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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책]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봤다면 흔한 부자되기 재테크책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저자를 먼저 알게 되었고, 저자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나서 어떤 책을 썼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서점에서 군데군데 살펴보니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를 결정하고 주말 동안 틈틈히, 단숨에 읽어 나갔다.

우선 책의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1. 왜 투자를 해야하는가(WHY)
  2. 어떤 방향으로 접근할 것인가(DIRECTION)
  3. 저자가 투자 아이템으로 선택한 부동산 중심의 경험과 교훈들
  4. 어떤 마인드로 이끌어 나가고 유지할 것인가

책의 내용은 크게 위와 같은 구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본주의란 시스템이 무엇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말해주는 1~2장은 특히 내가 아끼는 모두에게 읽히게 하고 싶은 구절이었다. 저자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주식 등 다른 분야에서도 통용되는 교훈들과 접근법이 많았다. 역시 근본이 되는 교훈은 어디서나 통하는 법인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게임으로 본다면 좋은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자(최소한 경제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는데, 막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말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리고 그걸 알았다고 해서 어떤 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해야 할지 남들에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런 내 가려움을 이 책이 많이 풀어주었다. 남들에게도 많이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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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잡스의 기준

원제는 Creative Selection

스티브 잡스 자서전도 관심만 갖고 찾아서 읽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은 알게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서점에서 업어왔다. ‘애플의 비밀규약에 묶여있던 개발자가 시간이 지나서 밝히는 이야기’라는 문구에 혹한 것이 사실이다. 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은, 재미있게 잘 읽었다.

좋았던 점은, “애플은 이렇게 창조적으로 일합니다” 식으로 자화자찬이 늘어져있는 책이 아니었던 점이다. 단지 글쓴이가 애플에 합류하면서부터 겪었던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했던 방식, 거기에서 느꼈던 점들을 꽤 담담하게 서술해 나갔다. 중간중간 애플 발표에서 많이 보았던 이름들을 만나는 것도 반가웠고. ‘애플 이벤트 준비를 이렇게 해왔구나’하고 무대 뒷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었다. 마지막 장에 와서 총정리를 할 때는 약간 자화자찬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잘 읽히기도 했고.

아무래도 작성한 사람이 개발자다 보니, 개발자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데모를 빠르게 만들고 써보고 개선해나가고 하는 일이 중요했다는 점, 창조적인 순간도 있지만 노력(이라 쓰고 노가다)로 채워야 하는 순간들도 많았다는 점 등이 특히 기억에 남고 공감이 됐다.

아이폰 탄생의 순간으로 마무리 되는 책이다보니, 그 뒷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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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약은 없다. 남궁인

남궁인 저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 글 덕분이었다. 몇 개의 글을 더 읽으며 이분이 응급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바쁜 일과 속에서도 업데이트 되는 블로그가 신기했고, 술술 읽히는 문체에 감탄했다. 그러던 중 출판 소식을 알게 되었던 것을 이제서야 읽었다. 어느새 두 번째 책도 나왔더라.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전반부는 죽음에 관하여, 후반부는 삶에 관하여. 책을 다 읽은 뒤 들은 생각은 이 구성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이었다. 책 속에 담긴 죽음들은 꽤나 묵직했고, 삶은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전반부는 묵직한 내용들을 연속해서 지나와야했기에 다소 부담이 있었다. 죽음과 삶을 교차하는 방식이었다면 좀 강약조절이 되지 않았으려나.

책은 그간 저자가 목도한 삶과 죽음의 모습들을 담담한 마음으로, 유려한 문체로 풀어놓았다. 오늘도 응급실 안팎에서 삶과 죽음과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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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의 습관 A2Z

A2Z

평소에 소설을 자주 읽지는 않는데, 이 책은 트위터에서 소개를 보는 순간 어쩐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 알려주신 @ego2sm 님에게 감사를. 책 소개는 씨네21의 것이 제일 좋았다. 딱 한 문장만 업어 온다면 역시 @ego2sm 님의 한 마디를 꼽겠다.

연인이 함께 읽기에는 부적절하지만 연애에 제대로 큰코다친 이들에게는 제법 속깊은 이성친구가 되어주는 기묘한 연애소설.

전체 220여 쪽의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기도 했지만, 내용이 잘 읽히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연애할 때의 기분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곳의 리뷰에서는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글도 있었는데 왜 그런지 알 것도 같다. 결혼한 부부가 서로 다른 이성과 교제를 한다는 점에서 불륜, 바람 피우는 이야기라고 해버리기에는, 풋풋하고 순수한 감정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정말 기묘한 연애소설이다.
아래는 유독 눈길이 머물렀던 문장들.

나는 그가 처음 만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계속 찾아 헤매다가 만난 사람.
– p.56

“나쓰미는 데이트만 해선 안 되는 여자, 섹스만 하는 것도 안 되는 여자. 복잡해.”
역시.
“그래서 이 방 안에만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
– p.161
“무엇을 보든 무엇을 하든 이제 나만의 느낌이 아니야. 나 혼자가 아니더라고. 늘 나쓰미가 섞여 있어.”
– p.162

한 줄 평: 주변에 널리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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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동안

… 천 년 살 나무를 자를 때는 나무의 휘어짐을 따른다고 한다. 휘어짐을 무시하고 직선으로 자르면 나무는 천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고 한다. 누군가를 천 년 동안 사랑하려면 그의 휘어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가 그 사랑 안에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그의 굴곡을, 그의 비뚤어짐을, 그의 편협함을, 그의 사소한 상처와 분노와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휘어졌는가. 나의 휘어짐을 당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리의 휘어짐은 서로를 내치는가, 아니면 받쳐주는가. …
– 천 년 동안. <생각이 나서> p.30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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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가이드북 거꾸로 읽기

여행가이드북 거꾸로 읽기(Touriste professionnel)
여행가이드북 거꾸로 읽기(Touriste professionnel)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여행을 갈 때 한 번씩은 꼭 보게 되는 여행가이드북. 한 나라의 역사, 문화, 쇼핑, 맛집까지 다양한 내용을 두루 담고 있는 가이드북을 보면, 이 책을 쓰는 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여행가이드북 작가가 될 수 있는걸까? 여행가이드북 작가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 여기 있다. 저자인 뱅상 누아유가 자신이 여행가이드북 작가가 된 과정부터 책을 쓸 때 사용하는 팁과 경험들이 재밌는 문장들로 쓰였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여행가이드북을 믿을 수 없게 되는건 아닐까? 싶었지만 저자는 나름의 비상구를 마련해 두었다. 가이드북을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그 사람들이 어떤 노력으로 가이드북을 썼는지 자세히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는 가이드북을 더 잘 읽는 법을, 같은 작가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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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브랜드의 모든 것

요즘 매거진 <B>라는 잡지가 눈에 띄었다. 특징은 매달 특정 브랜드를 분석하는 내용으로 모든 잡지가 채워진다는 점. 마침 레고(Lego)편이 있길래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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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 Lego

먼저 간단한 소감.

  • 잡지에 소개된 것들 중 너무너무 궁금해 찾아본 Youtube 영상이 3개
  • 레고 아키텍쳐 라인에 관심이 생겼다. 하나 사서 조립하고 진열해놓고 싶다
  • 덴마크 코펜하겐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추가됨. 메인 테마는 역시 레고!!!

레고라는 브랜드에 담긴 의미와 특징.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다양한 활동까지, 잡지는 브랜드의 가히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어렸을 때 접했던 레고와 지금까지 발전해온 레고의 모습을 비교해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레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소장해야할 잡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문득 다른 브랜드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름만 들어보고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것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Brompton이나 Lamy편을 조만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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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 R. A. 디키

우리의 자신감에 언제나 해를 입히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해내는 것 사이의 간격이 아닐까. 그 팽팽한 긴장 위에서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잘 풀리지 않은 시합에 대해 비참하게 느끼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망에 이르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일이다. 나는 좌절감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어 감사하다.
270p, “2011년 5월 14일 일요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 구장”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실제 책을 본 것은 아니고 책을 본 친구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해 둔 것을 다시 한 번 발췌하였다.
노느라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못 갖고 있는데 읽을 책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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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애널리스트이자 트레이더라는 고액연봉 직장을 때려 치우고, 각 나라를 다니며 물건을 사고팔아보겠다는 남자의 이야기. 듣기만 해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 남자는 과연 성공했을까? 세계의 상인들 속에서 손해 보지 않고 거래를 계속 해나갔을까? 궁금함에 책을 집어들고 빠르게 읽어나갔다. 흥미진진하게 쓰여진 글솜씨 덕분에 속도가 더 붙었던 것 같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던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역시 제일 큰 재산이라는 것. 주인공의 성공을 도와준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 책은 쓰여지지 못 했으리라.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현지의 누군가를 소개받을 수 있는 주인공의 인맥이 좀 부러웠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풀어낸 글솜씨는 더 부러웠다.
덧. YouTube에 영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TV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on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