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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라오스 여행(Travel)

라오스 여행 경비 정산

지난 6월, 조금은 이른 여름 휴가로 라오스를 다녀왔다. 1주일간 라오스에서 지내는 동안 사용한 경비들을 모아 정리해보았다. 라오스는 2인으로 다녀왔고, 개인 경비와 공동 경비를 나누었으며, 한국에서 미리 결제한 건과 현지에서 결제한 건이 있었다.

항공편

항공편은 모두 한국에서 미리 결제하였다. 비엔티엔으로 IN-OUT 하는 일정이었고, 비엔티엔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할 때에는 로컬 항공사를 이용하였다.

인천-비엔티엔(왕복), 티웨이항공: 281,940원.
비엔티엔-루앙프라방(편도), 라오 스카이웨이: 39,426원.

환전

환전은 USD로 먼저 환전한 뒤 라오스 공항의 환전소를 이용해 LAK(라오스 킵)로 환전하였다(국내에서는 바로 LAK로 환전이 불가능하다). USD로 환전할 때는 동행이 신한은행 SOL 환전을 이용하여 대신 환전해 주었다.

넉넉하게 500 달러를 예산으로 잡았는데 절반 정도만 사용하고 돌아왔다. 처음에는 200 달러를 환전해서 개인 + 공동 경비로 쓰고 모자랄 때는 시내에서 추가로 환전해서 사용했다. 내가 최종 사용한 달러는 240 달러.

540,000 KRW -> 500 USD
200 USD -> 1,667,000 LAK

국내에서 환전한 금액과 비엔티엔 공항에서 첫 환전했던 금액.

경비 정산

개인 경비와 공동 금액을 합친 뒤 인당 소비한 금액으로 나누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했던 숙박비도 LAK로 계산하여 포함하였다.

식비에는 아낌 없이 투자한 편이어서 ‘식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간중간 마신 음료와 커피는 ‘간식’에 포함하였다. 투어 비용과 입장비, 마사지 비용은 모두 ‘여행’에 포함하였고, ‘기타’에는 화장실 이용료(2,000 LAK) 등이 포함되었다.

항목금액(LAK)비율
숙박902,24132.53%
식비554,50019.99%
기념품434,00015.65%
교통295,00010.63%
여행275,0009.91%
167,5006.04%
간식93,5003.37%
통신25,0000.90%
기타21,2500.77%
6,0000.22%
합계2,773,991

마치며

이미 라오스는 예전보다 많은 관광객들(특히 한국인들)로 인해 물가가 많이 올라간 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비해서는 무척 저렴한 물가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자가 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라오스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툭툭을 이용할 때나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을 방문할 때에는 바가지를 조심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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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여행지의 발견과 소비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여행중이다. 관광객들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 이들이 꽤 많아 보인다. 이미 많이 변해버렸다는 라오스.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어떤 여행지가 ‘발견’되고 그것이 전파되고 유행이 되는 흐름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그곳이 메인스트림을 타게 되면, 사람들은 너무나 관광산업적으로 변해버린 곳에 실망을 하고 또 다시 새로운 곳을 ‘발견’하러 찾아나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걸 알면서도 한 편으로는 슬픈 생각이 든다.

한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새로운 곳이 ‘발견’되면, 사람들은 유행처럼 모여들고 대기업이 진출한다. 높아진 집세에 원래 그 거리를 이루었던 사람들은 떠나고, 사람들은 또 새로운 곳을 발견하러 떠난다. 그나마 여행지가 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대기업이 진출하는데는 훨씬 시간이 걸린다는 점일까?

많은 여행작가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발견한 장소를 홍보하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여행작가의 본분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글들도 꽤 많이 보이니까.

잠시 머물다 갈 뿐인 여행자로서, 최대한 현재의 모습을 존중하고 적은 영향을 주는 선에서 여행을 마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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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나의 경험들 – 요리, 여행, 축구, 악기, 콘서트

해본 요리들은 라면,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라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음은 물론이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밟아본 적이 있는 곳은 동아시아와 동유럽 일부. 아메리카 대륙도, 아프리카 대륙도 호주도, 서유럽도, 아직 가보지 못했다.
축구를 하러 제일 멀리까지 간 곳은 대전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일요일 아침에는 인천까지 가서 축구를 하고, 오후에는 다시 잠실에서 축구를 했다. 인천팀에는 매니저란 직책으로 여학생들이 있었다. 그들 중 한명과는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 최근에 결혼했다.
축구는 현재는 일요일 조기축구팀과 전회사 축구팀, 현회사 풋살팀에 소속 중이다. 미드필더로 많이 서고, 포워드, 센터백, 사이드백도 번갈아가며 뛴다. 윙은 예전만큼 기량이 안 나와서 어쩌다 한 번씩만… 다른 포지션에 주로 서다 보니 안 익숙해진 것도 크다.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피아노 칠 기회가 줄어들어 지금은 모두 잊어버렸다. 둘 다 키보드 치는 일인데 한쪽은 감성을, 한쪽은 이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 재밌다. 어쨌든 피아노를 더 이상 멋지게 치지 못하다보니 이제 내가 다룰 수 있는 악기는 리코더 뿐… 가끔 사람들이 긴 손가락을 보고는 기타 치면 멋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해준다. 피아노든 기타든 색소폰이든 악기는 좋은 취미가 될 것 같다.
콘서트를 가본 적은 고등학생 때 쯤이었나,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인기가요 같은 프로그램을 구경했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무대는 멀고 사람은 많고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었다. 제대로 된 콘서트를 보러 가야겠다는 욕심이 최근에야 자리를 잡고 있다. 우선은 Coldplay나 Maroon5 무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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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 부산 여행(Travel)

황령산에서 보는 부산 야경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정말 멋졌다.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가봐야겠다라고 결심했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중간쉼터 구름고개
중간쉼터 구름고개

금련산역에서부터 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광안대교 전망대가 있는 구름고개에서 잠깐 뒤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떤 야경이 등 뒤에 펼쳐지고 있었을까?
구름고개에서 본 야경
구름고개에서 본 야경

보는 순간 와우! 노란색, 하얀색 빛을 내고 있는 건물들과 보라색 빛을 내고 있는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예뻤다. 점점 더 황령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또 어떨지 궁금해진다. 다시 차를 몰아 황령산의 정상, 봉수대를 향해 고고!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

IMG_4020봉수대까지 200m 정도 남겨두고 차를 한쪽에 세웠다. 조금이나마 산길을 오르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또 막상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주차장도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여유있는 공간에 세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야경을 감상해 본다.
황령산 야경 - 광안대교 방향
황령산 부산 야경 – 광안대교 방향

황령산 야경 - 서면 방향
황령산 부산 야경 – 서면 방향

황령산 봉수대 파노라마
황령산 봉수대 파노라마. 360도로 펼쳐지는 야경이 장관이다.

커플들, 가족들, 친구들 단위로 올라온 사람들 속에서 혼자 감상하는 야경. 야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또 잠겼다. 지난 추억들과 현재의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왔다갔다 하면서.
Bonus. 올라가는 길에는 커피를 파는 작은 버스(?)들을 볼 수 있다. 출출하다면 이곳에서 토스트나 커피를 사들고 야경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지?
내려오는 길에는 스타'버스' 커피에 잠시 들려본다
내려오는 길에는 스타’버스’ 커피에 잠시 들려본다

(사진은 모두 2014-01-01에 iPhone 5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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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 부산 여행(Travel)

2014-01 부산여행 출발!과 Airbnb

휴가를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2013년의 마지막에 휴가를 신청했다. 여행지는 부산! 부산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것이 큰 계획이었고, 푹 쉬다 오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친구 1과 함께 갈 예정이었으나 친구의 사정상 혼자서 출발하게 되었다 ㅠㅠ

부산으로 고고! 서울역에서 KTX로
부산으로 고고! 서울역에서 KTX로

이동은 역시 KTX가 빠르고 편리하지. 서울역에서 20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배정되어 있었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요금은 54,400원… 따로 할인 받는거 없이 갔더니 부담이 꽤 된다.
고백하자면 여행계획을 미리 짜두지 않은 여행이었다. 휴가는 5일 전에 신청했고, 여행계획은 바로 전날 세웠으며, 숙소는 부산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잡기 시작했으니… 덕분에 숙소를 잡는 과정이 그리 평화롭지는 않았다.
숙소를 잡는데에는 Airbnb(에어비앤비)라는 숙박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다. 개인의 빈 방, 혹은 빈 아파트 같은 곳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여행객들에게 임대해주는 서비스인데, 이용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예약을 했는데, 날짜를 확인하고 예약 버튼을 누를 때까지는 어렵지 않고 좋았다. 사람들의 다양한 후기와 내부 사진들, 위치 등을 미리 파악하고 예약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예약을 하고 나니 오프라인 본인인증을 요구해왔다. 좀 더 이용자들간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 같은데, 별도로 사무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사진으로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찍어 업로드하면 그것을 통해 인증해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직 여권만 가능하다. 국내여행 가는데 여권 들고 가는 사람은 처음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는 사람 밖엔 없을거다. 결국 본인인증은 더 이상 진행불가.
잠시 후엔 예약했던 곳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연락이 왔다(앱 내에는 채팅 기능이 있다). 예약했던 곳이 이미 만석이라는 것이다. 숙박 가능 여부는 주인장이 달력에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게 최신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예약을 걸었던 것. 주인장이 Airbnb 외에 다른 경로로도 숙박 예약을 받는 경우에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메시지를 몇 개 주고 받고 무사히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예약부터는 예약을 먼저 하기 보다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서 여유가 있는지 확인한 뒤 예약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으로 연락한 곳에서는 답이 없었다. 결국 몇 개의 후보지를 더 정해서 총 세 군데에 연락을 했다. 두 곳에서는 각각 20분, 2시간 뒤에 답이 왔고, 한 곳에서는 아직까지도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제일 빠르게 답변이 온 곳으로 숙소를 정하고 이동했다. 열차 안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며 숙소를 예약하는, 실시간성이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이와 같은 경험을 했지만, 며칠 전에 미리 연락을 했다면 더 좋은 조건에서 비교를 해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참고로 Airbnb를 통해 예약할 때에는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발생한다. 내가 결국 묵었던 곳은 별도의 홈페이지도 존재하는 게스트하우스였는데, 굳이 Airbnb를 통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이용하는 곳의 성격에 따라 정보만 Airbnb에서 얻고 결제는 유리한 방식으로 하면 좋을 듯. 또, Airbnb를 통해 예약한 뒤 취소하는 경우, 어느 쪽에 책임이 있느냐에 따라 환불금액이 달라진다. 이용객 과실이냐 주인장 과실이냐에 따라 Airbnb 수수료를 포함하여 환불이 되는지, 제외하고 환불이 되는지 등이 결정이 되니 취소해야 한다면 주인장과의 채팅을 통해 적절하게 의견을 주고 받자.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Airbnb 쪽에 분쟁해결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Airbnb 서비스 이용 경험은… 6/10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인 경험은 좋은 편이었지만, 앱이나 홈페이지 내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앞으로도 어딘가에 여행할 일이 있다면 우선 Airbnb를 통해 숙소를 알아볼 것 같다. 내부 사진, 다양한 국적 이용자들의 솔직한 후기들이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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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책] 여행가이드북 거꾸로 읽기

여행가이드북 거꾸로 읽기(Touriste professionnel)
여행가이드북 거꾸로 읽기(Touriste professionnel)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여행을 갈 때 한 번씩은 꼭 보게 되는 여행가이드북. 한 나라의 역사, 문화, 쇼핑, 맛집까지 다양한 내용을 두루 담고 있는 가이드북을 보면, 이 책을 쓰는 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여행가이드북 작가가 될 수 있는걸까? 여행가이드북 작가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 여기 있다. 저자인 뱅상 누아유가 자신이 여행가이드북 작가가 된 과정부터 책을 쓸 때 사용하는 팁과 경험들이 재밌는 문장들로 쓰였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여행가이드북을 믿을 수 없게 되는건 아닐까? 싶었지만 저자는 나름의 비상구를 마련해 두었다. 가이드북을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그 사람들이 어떤 노력으로 가이드북을 썼는지 자세히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는 가이드북을 더 잘 읽는 법을, 같은 작가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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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스위스에서 날아온 친구의 소식

스위스에서 날아온 소포
스위스에서 날아온 괴(?) 소포

회사에 있던 시각, 집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해외에서 소포가 왔다는 소식이었다. 해외에서 날아온 낯선 물건에 당황한 할머니. 뉴스에서 요즘 테러에 대한 소식이 많아 혹시나 싶으셨나보다. 다행히 이건 세계여행 중에 있는 친구가 보낸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그녀. 어떤 소식과 물건을 보낸걸까 궁금해하며 소포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폭발할까봐 조심했던건 물론 아니다.
친구의 소식과 안부가 담긴 엽서.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친구의 소식과 안부가 담긴 엽서.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오랜만에 받아보는 친구의 엽서. 게다가 보내온 장소가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연결되어 있지만 여행 중 짬을 내어 손글씨로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엽서는 카톡! 소리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친구가 보내온 선물은 그 유명한 에티오피아 커피! 스타벅스나 동네 카페로 가면 원두콩을 갈아줄 꺼라는 정보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친구의 배려가 고맙다. 일과 취미, 꿈 사이에서 맹렬한 고민을 하면서도 잘 해나가고 있는 그녀. 그런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게 나도 참 큰 복을 가졌구나 싶다. 서로에게 부끄럼 없는 친구가 되도록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가서 한 번 꼭 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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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3일차. 울릉도옛길따라 걷기 – 울릉둘레길(내수전-석포)

저동항의 전경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난 뒤, 버스를 타고 저동항으로 이동했다. 도동항에서 출발하여 울릉도에 하나밖에 없는 고등학교를 지나면 저동항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저동항은 강릉에서 페리를 타고 오면 도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울릉도 배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 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다음 일정을 정했다. 도동항 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도 있었지만, 오늘은 북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울릉도의 동북쪽으로는 아직 해안도로가 뚫리지 않아서 도보 또는 해상을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했다. 도보로 이어진 길은 옛날부터 울릉주민들이 왕래를 위해 사용한 길로 울릉도옛길 중 하나이다. 울릉둘레길(내수전-석포)로도 불리는 중. 결국 난 또 걷기로 했다…
내수전몽돌해변. 백사장이 아닌 돌 위에서 몇몇 가족들이 파라솔 아래서 쉬며 한때를 보내는 중

잠시 내수전약수터에 들려 목을 축이고~

가파르디 가파른 경사와 계단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내수전일출전망대! 경치를 보니 피로가 탁 풀리는 기분이다.

멀리 오늘 다녀온 죽도도 보인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이려나… (저기까지 걸어가야한다…)

내수전일출전망대까지 나는 걸어가는 선택을 했는데… 다른 분들은 되도록이면 편하게 가길 바란다. 미칠듯한 경사와 찌는듯한 더위가 사람 잡을뻔… 어차피 오늘의 메인 코스는 내수전-석포의 울릉둘레길이니, 내수전전망대까지는 편하게 가도 된다. 버스편으로는 내수전몽돌해변이 있는 내수전까지밖에 운행하지 않을테니, 전망대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드디어 시작된 울릉둘레길:내수전-석포 코스. 도보 혹은 해상으로 밖에 길이 없어 그런지 왕래하는 사람이 많다.

옛길답게 이런 코스도 있다. Man vs. Wild!

저동으로 돌아가려면 섬목선착장까지 가야한다… 갈길이 정말 멀다.

전망대에서 걷다보니 어느새 포장된 도로가 끊기고 울릉도옛길이 시작되었다. 도보 or 해상으로만 이동가능한 구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신나게 걸어갔다. 이번 울릉도 여행을 걷기걷기걷기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표지판을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위처럼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표지판은 많지 않았다. 숲에는 어떤 새들이 살까요… 같은 정보를 알려주는 표지판들이 많아 지금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알 수 없어서 답답. 결국 현위치가 표시된 표지판을 만났는데 가야할 거리를 보고 더 답답해졌다는게 함정… 어쩌겠냐 걷고 또 걸어야지 ㅠㅠ
울릉둘레길의 마지막 부근. 석포 근처의 멋진 전망이 또 한 번 나에게 힘을 준다.

저 멀리 보이는게 삼선암인가 싶다. 나름 유명한 스팟이지만 거기까지 갈 체력이 없구나… (정신줄도 간신히 잡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이 흔들렸다)

그래도 울릉둘레길을 다 지나 석포쪽으로 넘어가자 또 한 번 멋진 경치들이 반겨준다. 조금 더 힘을 내어 섬목선착장까지 걸어갔다. 집에는 가야하지 않겠나.
사실 울릉둘레길이 끝나고 섬목선착장까지는 그쪽으로 가는 차편은 없는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 천부와 석포,석창까지는 차편이 소개되어 있는데 섬목선착장까지는 택시와 여행사 차량만이 왔다갔다 했다. 히치하이킹이라도 할껄 그랬나.
드디어 도착한 섬목선착장. 이제 저동으로 가서 쉴 수 있어!

반가운 모습의 섬목선착장!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까지 걸어왔다구! 난 해냈어!!
이제 저동으로 가는 배가 올 때까지 달콤한 휴식시간이다. 🙂

큰 지도에서 울릉도 여행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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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3일차] 죽도를 가보자

죽도는 울릉도 바로 옆에 붙어있는, 울릉군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다. 일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고 있는 통에… 한국식으로 읽으면 ‘죽도’가 되어 혼동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죽도와 독도는 엄연히 다른 섬이라는 것! 기억해주세요~

죽도행 선박. 그 이름하야 우성훼리~

도동항에서 표를 구매한 뒤, 요렇게 생긴 배를 타고 죽도로 간다. 작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가서 놀랐음. 가는 시간은 15~20분 정도였나?
+ 도동항에서 죽도, 독도행 배편을 구할 수 있다. 도동항에서 정보를 입수해 놓고, 일정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해두길. (아쉽게도 정리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 -_-)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며 죽도로 향하는 중…의 풍경을 담으려 했는데 이름 모를 커플의 화보사진이 되어버렸다

점점 커져오는 죽도의 모습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죽도는 분지형태의 섬이다. 사방이 절벽이고 위에 평지가 있어서 그 위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래서 여기서도 높은 계단을 한참을 올라가야했다..
덤. 울릉군 관광정보에 의하면 1가구 2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사람이 살긴 사는구나). 이 넓은 섬에 단 2명만 살아간다니. 관광객만 없다면 무인도에 사는 기분이겠어.
죽도 투어 시작~

죽도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모습

죽도에는 건물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밭, 나무, 풀로 이루어져 있다. 분지 형태의 섬이라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좋은 섬이다.
아래는 죽도 사진 몇 장 투척!
약간 야생의 느낌

간혹 이런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이날은 무척 더웠다…

정갈하게 놓여진 하얀 돌들. 맨발로 걸으면 지압도 되고 좋을 것 같지만 이날은 뜨거운 형벌을 받는 느낌이었을 듯

죽도의 느낌은 이 사진 하나로 설명된다

1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치고 울릉도 본섬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어서 미리 봐둔 따개비 칼국수 집으로 이동~
이것이 따개비 칼국수. 김치를 넣고 먹어야 제 맛이 난다.

1박2일에도 나온 그집 맞다

이름이 알려진 집답게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인 집…이라면 너무 평범한 평인가? 어쨌거나 맛있는 칼국수집이었다 ㅎ (막입의 한계이자 어휘력의 한계일까 OTL)

비용 정보

  • 죽도행 훼리: 왕복 15,000원
  • 죽도 입장권: 1,000원
  • 따개비 칼국수: 7,000원


큰 지도에서 울릉도 여행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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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2일차. 도동항의 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여독을 푼 뒤, 밤의 항구를 산책하기로 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 같이 술 마실 상대가 없지만, 항구의 풍경이 좋은 벗이 되어줄 것 같아서 간단히 술과 안주를 준비하고 도동항으로 향했다.

나의 선택은 독도쿠키와 하이트 드라이피니시 d!

도동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여행을 온 사람과 동네 주민들이 곳곳에 모여 각자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돗자리에 모여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시던 동네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처럼 혼자 여행을 온 사람이 있나 둘러보았지만, 역시 그런 사람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예쁜 여성 두 분이 저 멀리서 술을 마시는 모습만 구경하며 독도쿠키와 맥주를 즐겼다.
도동항의 밤풍경. 달이 멋지게 뜬 밤이었다.

오징어를 손질하시는 아주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로 회를 떠서 옆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혼자서는 먹기가 좀…

다음엔 꼭 누군가와 함께 와서 저걸 다 먹어치워 주리라!

산책로에서 돌아본 도동항의 전경. 오묘한 불빛과 즐거운 사람들. 평화로운 밤이었다 🙂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났다.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도동항의 새벽 풍경 🙂 밤과는 다른 차분함과 조용함이 있다. 또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까지.

둥근해는 보지 못했지만… 대신 멋진 석양이 구름 위에 그림을 한 폭 선사해주었다.

멋진 석양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고 아침의 도동항을 둘러보았다. 어제와 똑같은 장소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어제의 분주했던 식당은, 오늘밤을 준비하며 차분히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저 새는 무엇을 보고 있는걸까? 돌아오는 오징어잡이 배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새.

도동항 바로 앞의 산책로에서도 특이한 지형들을 꽤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푸르고 맑은 물

울릉도는 역시 오징어!

오늘의 일정도 맑은 날과 함께 할 것 같다. 상쾌한 아침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