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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s)

[영화] 엘리멘탈(Elemental, 2023)

시간이 남아 갑자기 보게 된 영화. 개봉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불과 물 등 서로 다른 원소들의 이야기라는 플롯이 어쩐지 인사이드 아웃 같은 느낌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일부 사람들의 평에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가지는 않았다. 간간히 괜찮다는 사람들의 평이 점점 많아지던 차에 이번에야 보게 되었는데, 와 안 봤으면 후회할 뻔!!!

우선 픽사 애니메이션 답게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 어쩜 이렇게 색감이 예쁜지. 각 원소들의 특징을 살린 소소한 개그와 에피소드들은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영화 스토리도 다양성과 부모의 희생을 녹여낸 스토리가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 뭉클했다. 요즘 억지로 PC(Political Correctness)를 강요하는 스토리가 많아서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적당히 꼬집으면서도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감독 포함 픽사 내부 직원들의 실제 경험들을 많이 녹여서 내용을 채웠다고 하는데, 정말 멋진 스토리로 잘 구성한 것 같다.

스토리 10점
색감 10점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함께 보길 추천합니다. 부모님과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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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Plays) 일상과 생각

[공연] 브루노 마스 후기

현대카드에서 오랜만에 슈퍼콘서트가 열렸다. 아티스트는 과거 울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초대받지 못했던 브루노 마스!! 그 이후로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덕분에, 그 사이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고 셋리스트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공연 자체는 나무랄바 없었다. 어쩜 그렇게 노래, 기타, 피아노, 댄스 다 잘하는지! 밴드 멤버들 또한 바이브가 있었기에 보는 내내 흥겨운 공연이었다. 함께한 사람까지 완벽!

그런데 이번엔 뭔가 자본주의의 냄새가 많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과거 콜드 플레이 때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이 달랐던 것 같다.

  • 현대카드 퍼플
    • 그동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보통 현대카드 예매 -> 일반 예매 순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카드 유저들에게 좀 더 프리미엄을 준다는 것이니 납득할 만한 처사.
    • 그런데 이번에는 앞에 한 단계가 더 있었다. 연회비 80만원 가량의 현대카드 퍼플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선예매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회사에 퍼플카드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어 그 덕에 나도 공연을 볼 수 있었지만, 과거 현대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경쟁을 통해 티켓을 얻었던 것과는 달리, 돈으로 경쟁률을 떨어뜨릴 수 있던 점은 이해가 가면서도 좀 아쉽기도 했다.
  •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
    • 공연장 좌석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가족단위, 혹은 부부단위로 오신 분들이 있었다. 그 나이대를 짐작해보자면 40대 후반에서 50대랄까? 이분들이 티켓팅 경쟁을 통해 샀을까 생각해보면, 현대카드 측에서 뭔가 임원들 대상으로 티켓을 뿌린게 아닐까 싶은 듯한 구성이었다. 과거에는 스탠딩이어서 그런 사람들을 보더라도 알아채기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라운드에 지정석으로 앉는 구성이었어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공연은 너무나도 즐겁게 시간이 순간 삭제된 공연이었지만, 과정에서 겪은 몇몇 장면들이 뭔가 씁쓸한 여운도 남겨주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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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책]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봤다면 흔한 부자되기 재테크책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저자를 먼저 알게 되었고, 저자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나서 어떤 책을 썼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서점에서 군데군데 살펴보니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를 결정하고 주말 동안 틈틈히, 단숨에 읽어 나갔다.

우선 책의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1. 왜 투자를 해야하는가(WHY)
  2. 어떤 방향으로 접근할 것인가(DIRECTION)
  3. 저자가 투자 아이템으로 선택한 부동산 중심의 경험과 교훈들
  4. 어떤 마인드로 이끌어 나가고 유지할 것인가

책의 내용은 크게 위와 같은 구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본주의란 시스템이 무엇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말해주는 1~2장은 특히 내가 아끼는 모두에게 읽히게 하고 싶은 구절이었다. 저자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주식 등 다른 분야에서도 통용되는 교훈들과 접근법이 많았다. 역시 근본이 되는 교훈은 어디서나 통하는 법인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게임으로 본다면 좋은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자(최소한 경제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는데, 막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말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리고 그걸 알았다고 해서 어떤 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해야 할지 남들에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런 내 가려움을 이 책이 많이 풀어주었다. 남들에게도 많이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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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책] 잡스의 기준

원제는 Creative Selection

스티브 잡스 자서전도 관심만 갖고 찾아서 읽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은 알게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서점에서 업어왔다. ‘애플의 비밀규약에 묶여있던 개발자가 시간이 지나서 밝히는 이야기’라는 문구에 혹한 것이 사실이다. 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은, 재미있게 잘 읽었다.

좋았던 점은, “애플은 이렇게 창조적으로 일합니다” 식으로 자화자찬이 늘어져있는 책이 아니었던 점이다. 단지 글쓴이가 애플에 합류하면서부터 겪었던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했던 방식, 거기에서 느꼈던 점들을 꽤 담담하게 서술해 나갔다. 중간중간 애플 발표에서 많이 보았던 이름들을 만나는 것도 반가웠고. ‘애플 이벤트 준비를 이렇게 해왔구나’하고 무대 뒷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었다. 마지막 장에 와서 총정리를 할 때는 약간 자화자찬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잘 읽히기도 했고.

아무래도 작성한 사람이 개발자다 보니, 개발자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데모를 빠르게 만들고 써보고 개선해나가고 하는 일이 중요했다는 점, 창조적인 순간도 있지만 노력(이라 쓰고 노가다)로 채워야 하는 순간들도 많았다는 점 등이 특히 기억에 남고 공감이 됐다.

아이폰 탄생의 순간으로 마무리 되는 책이다보니, 그 뒷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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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 영화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이야기는 been이란 앱에서부터 출발한다.

been은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를 기록하는 앱인데, 여행했던 국가들을 기록하면 세계의 몇 %를 여행했는지, 유럽은 몇 %인지, 아시아는 몇 %인지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그 리스트에 바로 ‘건지 섬’이 있었다. 건지 섬이 대체 어디지?하고 찾아봤더니 영국 아래에 있는 영국령의 작은 섬이었다. 그걸 보더니 옆에 있던 엄마가 “아, ‘건지 무슨무슨 북클럽’이라는 영화에서 나왔던 건지가 바로 여기였구나”라고 말한 덕분에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이 영화의 정확한 이름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걸 알게 되었고,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 없지. 바로 넷플릭스 시청 ㄱㄱ.

영화엔 익숙한 얼굴들이 있었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여주인공 릴리 제임스가 여기서도 주연을 맡았고, 남주인공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왕좌의 게임>에서 다리오 나하리스 역을 맡은 배우였다! 모두 좋아하는 배우들이어서 그런지 더 즐겁게 영화를 감상했던 것 같다.

영화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21세기 오만과 편견? 영국이란 배경과 로맨스 요소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건지 섬은 2차대전 때 영국에서는 유일하게 독일군의 점령을 받은 지역인데, 이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나라로 배경을 바꿔서 영화를 만들어도 될 것 같은? 그럼 건지 섬은 울릉도 정도로 바꾸면 딱일 듯.

영화는 영국의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파고 들며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북클럽 회원들 간의 관계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를 조사하는 과정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던 것 같다. 원작 소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너무 두껍지 않으면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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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

[책] 만약은 없다. 남궁인

남궁인 저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 글 덕분이었다. 몇 개의 글을 더 읽으며 이분이 응급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바쁜 일과 속에서도 업데이트 되는 블로그가 신기했고, 술술 읽히는 문체에 감탄했다. 그러던 중 출판 소식을 알게 되었던 것을 이제서야 읽었다. 어느새 두 번째 책도 나왔더라.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전반부는 죽음에 관하여, 후반부는 삶에 관하여. 책을 다 읽은 뒤 들은 생각은 이 구성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이었다. 책 속에 담긴 죽음들은 꽤나 묵직했고, 삶은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전반부는 묵직한 내용들을 연속해서 지나와야했기에 다소 부담이 있었다. 죽음과 삶을 교차하는 방식이었다면 좀 강약조절이 되지 않았으려나.

책은 그간 저자가 목도한 삶과 죽음의 모습들을 담담한 마음으로, 유려한 문체로 풀어놓았다. 오늘도 응급실 안팎에서 삶과 죽음과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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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영화] 미션 임파서블:폴아웃(Mission: Impossible – Fallout)

오래간만에 쓰는 영화 리뷰. 미션 임파서블의 최신 시리즈 폴아웃을 보고 왔다. 우선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박수 👏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와 역대급 스토리였다’. 지금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들로 구축한 캐릭터들을 적절히 잘 소비한 최고의 시나리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엔딩씬에서는 뭉클하기까지.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시리즈란 이런게 아닐까. 톰형은 나이를 잊게 할만큼 여전히 잘 달리고, 갖은 고생을 하며 동료들과 함께 세상을 구한다. 그래 미션 임파서블은 이런 영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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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픽사(Pixar) 30주년 특별전

금요일(4/28)부터 다다음주 월요일(5/9)까지의 긴긴 휴가 시작! 미리 여행 스케쥴을 잡아두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시기에 이렇게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몰랐다ㅋ. 어차피 다들 황금휴가를 보내려고 해외로 해외로 나갈테니까 난 서울에서 보내야지 라고 생각하고 전시를 알아봤더니 눈에 띄었던 이 녀석, 픽사 30주년 특별전 전시를 다녀왔다.

원래는 낮시간부터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워… 침대 좋아… 미용실 예약도 원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게부터 가능한 바람에 전시는 저녁에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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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화이트 컨버스도 장착하고 출발! 흰 신발은 많이 신지 않는 편이었는데 청바지엔 흰 신발이 진짜 예쁘긴 하다. 바지를 약간 롤업해서 입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네.


동대문에 도착하고 매표소를 보니 커플들이 많더라(돌아갈까…). 그런데 여여 그룹으로 온 사람도 많이 보이고 혼자 온 사람들도 많길래 그대로 입장~ 원래 성인 13,000원인데 KT 멤버쉽 할인으로 4,000원 할인 받을 수 있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 찍을 수 없었는데 오! 재밌는 전시였다. 생각보다 안 본 픽사 작품들이 많았는데, 전시 보는 내내 봤던건 다시 보고 싶고 안 본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음. 인상적이었던건 전시물 ‘조이트로프’와 특별 영상 ‘아트스케이프’ 인데, 아트스케이프는 보면서 전시 보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컴퓨터 화면 보호기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이트로프 – 출처: 위키피디아

조이트로프는 위 사진처럼 시야를 제한하고 원통안의 그림을 빠르게 돌리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이용한 장난감이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던건 이보다 훨씬 멋진 것이었으니 전시에서 꼭 확인해 보시길.

아트스케이프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먼저 알고 나서 봐야 감동이 두 배로 온다. 전시를 한참 보다가 이걸 보게 되니 진짜 멋진 영상이었다. 애니를 만들 때 스토리를 일단 만화처럼 구성을 해서 느낌과 스토리를 확인해보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픽사에서 그동안 작업에 썼던 이들을 모아 하나의 멋진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전시에서 보는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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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한바퀴 다 돌고 나오니 밖에서는 포토타임이 한창이다. 우디, 버즈, 설리반 등 과 함께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나와보니…


정신 없이 지르고 나왔더라 ㅋㅋ 다가올 캠핑을 대비하여 돗자리와 함께 전시의 대표 기념품인 엽서들까지. 컵받침도 나중에 요긴하게 쓰고 싶어서 우디, 버즈 세트로!
간만에 되게 즐거운 전시를 봤다. 30년 동안 그동안 작업한 것들은 잘 보관해 둔 것도 대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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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으로 넘어가서 소울 트레인에서 음맥(음악 들으며 맥주)하며 마무리. 오후부터 시작했지만 알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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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영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Furious 7, 2015)

furious7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매번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케이블 채널에서 가끔 봤을때 시원한 액션과 강렬한 엔진소리가 인상 깊은 영화였다. ‘말이 안 되네 ㅋㅋㅋ’ 싶으면서도 차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건물과 도시가 부서지고, 주인공들이 임무?를 완수하는 걸 보며 제대로 된 오락영화를 본다는게 이런걸까 싶었던 영화. 그러던 와중 주인공 듀오 중 한 명인 폴 워커Paul Walker의 사망소식을 접했을 때는 굉장히 아쉬움이 컸다. 시리즈를 이끌어오던 주요인물의 사망이라니… 시리즈의 팬들이 갖는 상실감은 어마어마 할 것 같다.
그동안 한 번도 극장에서 본 적 없는 영화지만, 이번 편 만큼은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 극장에서 보니 더 시끄럽고 요란하고, 그만큼 더 긴장도 되고 스릴 넘쳤다. 비현실적인 액션은 역시나 ㅋㅋㅋ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떠난 폴 워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느껴졌다. 아래 OST가 흐를 땐, 이미 이 노래가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눈물이 핑 돌더라. 누군가의 표현처럼 Ride in Peace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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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최근에 감상한 영화 세 편

요즘따라 관심이 가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다. 덕분에 어떤 영화를 먼저 볼 것인지 고민하는게 요즘의 낙이랄까. 하지만 결국 보는 순서는 보려는 타이밍에 좋은 좌석이 남아있는 영화… 혼자서라도 보려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동생과 1주일간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1. 이미테이션 게임 –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

imitation game @ 2015
IMITATION GAME

먼저 보게 된 영화는 <이미테이션 게임>. <버드맨>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와 자리가 더 좋은 이미테이션 게임을 먼저 보았다. 컴퓨터 쪽에서는 유명한 ‘앨런 튜링’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군이 통신하는데 사용했던 암호화 기계인 ‘에니그마’를 분석해 내기 위해 앨런 튜링과 동료들이 노력했던 과정과 일화들을 그려냈다. 단순히 앨런 튜링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영화인가 싶었는데, 전쟁 속에서 처해야했던 다양한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앨런 튜링 역을 맡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아역을 맡았던 꼬마의 연기가 더 놀라웠던 영화.
2. 버드맨 – 독특하고 매력있는 영화
birdman
BIRDMAN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하면서 더 관심이 갔던 영화. 먼저 보고 온 사람들도 ‘꿀잼’이라고 표현하며 재밌다는 평을 많이 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야 사람들이 왜 그런 평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장면 전환 없이 원테이크로 쭉 찍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하는게 정말 신기했다. 배우들의 대사도 재밌었고, 캐릭터들이 매력있었다. 또, 주인공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의 실제 인생(배트맨을 찍을 때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배트맨을 더 이상 찍지 않자 소외 받는)과도 닮은 점이 많아 이런저런 뒷이야기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3. 위플래쉬 – 압도적이었던 영화
Whiplash
WHIPLASH

위플래쉬가 있었기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나 할까? 그만큼 강렬했던 영화였다. 최고를 만들기 위해 정신적, 물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주는 폭군 지휘자와 전설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주인공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숨막히게 지나갔던 100분이었다. 그동안의 음악 영화들은 편하게 음악을 즐겼는데, 이 영화에서는 음악을 듣는 순간이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장면은 그냥 최고. 광기와 광기가 만나는 순간을 정말 엄청나게 그려냈다. 영화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기며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
* 이미지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