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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잡스의 기준

원제는 Creative Selection

스티브 잡스 자서전도 관심만 갖고 찾아서 읽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은 알게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서점에서 업어왔다. ‘애플의 비밀규약에 묶여있던 개발자가 시간이 지나서 밝히는 이야기’라는 문구에 혹한 것이 사실이다. 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은, 재미있게 잘 읽었다.

좋았던 점은, “애플은 이렇게 창조적으로 일합니다” 식으로 자화자찬이 늘어져있는 책이 아니었던 점이다. 단지 글쓴이가 애플에 합류하면서부터 겪었던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했던 방식, 거기에서 느꼈던 점들을 꽤 담담하게 서술해 나갔다. 중간중간 애플 발표에서 많이 보았던 이름들을 만나는 것도 반가웠고. ‘애플 이벤트 준비를 이렇게 해왔구나’하고 무대 뒷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었다. 마지막 장에 와서 총정리를 할 때는 약간 자화자찬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잘 읽히기도 했고.

아무래도 작성한 사람이 개발자다 보니, 개발자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데모를 빠르게 만들고 써보고 개선해나가고 하는 일이 중요했다는 점, 창조적인 순간도 있지만 노력(이라 쓰고 노가다)로 채워야 하는 순간들도 많았다는 점 등이 특히 기억에 남고 공감이 됐다.

아이폰 탄생의 순간으로 마무리 되는 책이다보니, 그 뒷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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