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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친구에게 부탁하기의 좋은 예


‘아는 사람이니까 깎아주겠지’란 생각을 부탁하는 사람도, 부탁받는 사람도 어느 정도는 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는 좋은 충격을 준다.
요즘 무언가 부탁하고 싶을 만큼 좋은 재능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에게 두 배쯤 아낌 없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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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우화의 강

늘 가는 곳에서 또 좋은 시를 발견하여 옮겨쓴다.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을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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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스위스에서 날아온 친구의 소식

스위스에서 날아온 소포
스위스에서 날아온 괴(?) 소포

회사에 있던 시각, 집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해외에서 소포가 왔다는 소식이었다. 해외에서 날아온 낯선 물건에 당황한 할머니. 뉴스에서 요즘 테러에 대한 소식이 많아 혹시나 싶으셨나보다. 다행히 이건 세계여행 중에 있는 친구가 보낸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그녀. 어떤 소식과 물건을 보낸걸까 궁금해하며 소포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폭발할까봐 조심했던건 물론 아니다.
친구의 소식과 안부가 담긴 엽서.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친구의 소식과 안부가 담긴 엽서.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오랜만에 받아보는 친구의 엽서. 게다가 보내온 장소가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연결되어 있지만 여행 중 짬을 내어 손글씨로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엽서는 카톡! 소리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친구가 보내온 선물은 그 유명한 에티오피아 커피! 스타벅스나 동네 카페로 가면 원두콩을 갈아줄 꺼라는 정보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친구의 배려가 고맙다. 일과 취미, 꿈 사이에서 맹렬한 고민을 하면서도 잘 해나가고 있는 그녀. 그런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게 나도 참 큰 복을 가졌구나 싶다. 서로에게 부끄럼 없는 친구가 되도록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가서 한 번 꼭 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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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친구 여자친구와의 만남

하려던 것의 목록은 많았는데 몇 가지만 집중적으로 했던 토요일이었다. 늦은 아점을 먹고 잠시 농땡이 피우다보니 어느새 3시. 자주 가던 미용실에 펌 예약을 위해 전화를 했더니 5시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친구, 친구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각은 7시. 원래 사진전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할 것 같아서 사진전은 일요일로 미루고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은 코엑스에 있는 곳이었는데 코엑스에 가보니 1층에서 그림 전시를 하고 있었다. 사진전을 못 간 아쉬움을 이걸로나마 달랠 수 있었다.


펌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대공사 끝에 완성! 머리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처음엔 납득할만한 가격이었는데 어느새 슬금슬금 올라서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가 되었다. 얼른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약속 장소인 건대로!
내가 머리를 하고 있는 사이 친구 커플은 어린이 대공원에서 벚꽃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사람들에 질려 건대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즐기고 있을 때 내가 도착했다. 약속 장소를 건대로 잡은 이유는 불낙으로 유명한 개미집이란 곳이 있기 때문.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며 데려온 것이었다. 이곳 불낙의 매력은 친구 여자친구마저도 반하게 만들었다. 예전 회사 사람들도 한 번 데리고 온 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내가 없이도 알아서 찾아올 정도. 지금 쓰고 있는 아이디 bulnak도 여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ㅎㅎ
친구 여자친구와 만난 자리는 생각보다 즐거웠다. 좀 자제해야지 했던 술은 어느새 3차를 달리고 있었다. 친구는 내가 생각보다 말 잘한다며 놀랐고, 친구 여자친구는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이라는 평을 내렸다. 내 머리를 보고 펌이 잘 됐다며 좋은 사람 만나기를 기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