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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친구 여자친구와의 만남

하려던 것의 목록은 많았는데 몇 가지만 집중적으로 했던 토요일이었다. 늦은 아점을 먹고 잠시 농땡이 피우다보니 어느새 3시. 자주 가던 미용실에 펌 예약을 위해 전화를 했더니 5시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친구, 친구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각은 7시. 원래 사진전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할 것 같아서 사진전은 일요일로 미루고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은 코엑스에 있는 곳이었는데 코엑스에 가보니 1층에서 그림 전시를 하고 있었다. 사진전을 못 간 아쉬움을 이걸로나마 달랠 수 있었다.


펌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대공사 끝에 완성! 머리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처음엔 납득할만한 가격이었는데 어느새 슬금슬금 올라서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가 되었다. 얼른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약속 장소인 건대로!
내가 머리를 하고 있는 사이 친구 커플은 어린이 대공원에서 벚꽃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사람들에 질려 건대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즐기고 있을 때 내가 도착했다. 약속 장소를 건대로 잡은 이유는 불낙으로 유명한 개미집이란 곳이 있기 때문.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며 데려온 것이었다. 이곳 불낙의 매력은 친구 여자친구마저도 반하게 만들었다. 예전 회사 사람들도 한 번 데리고 온 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내가 없이도 알아서 찾아올 정도. 지금 쓰고 있는 아이디 bulnak도 여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ㅎㅎ
친구 여자친구와 만난 자리는 생각보다 즐거웠다. 좀 자제해야지 했던 술은 어느새 3차를 달리고 있었다. 친구는 내가 생각보다 말 잘한다며 놀랐고, 친구 여자친구는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이라는 평을 내렸다. 내 머리를 보고 펌이 잘 됐다며 좋은 사람 만나기를 기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