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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물이 반이나 있네 vs. 반 밖에 없네

절반 담긴 컵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보통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이 이야기에서 보통 강조되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쪽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오 그렇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야겠구나’ 하면서 넘어갔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왜 한쪽만 강조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오히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달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태도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생각이 될 수도 있다.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네. 아직 괜찮네’라는 식으로.

반면에 부정적인 쪽은? ‘물이 반 밖에 없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하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부정적인 문제 인식이 오히려 빠른 대비와 해결책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할까.

물이 채워지는 방향을 생각해보면 또 다르게 보인다. 빈 컵이었다가 물이 절반이나 찬 것일까, 꽉 찬 컵이었다가 절반으로 줄은 것일까. 기존 상태에 따라 인식도 달라진다.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주제인데 한쪽만 강조되고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풀어보았다. 떠들었더니 목이 타네. 물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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