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일상과 생각

물들다

photo from unsplash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일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사랑에 ‘빠진다’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려나. 옷이 염색물에 풍덩 빠졌다가 나오며 색을 입혀가는 것처럼, 나 자신을 그 사람에게 온전히 담궜다가 하면서 물들어간다. 작은 습관 하나하나 따라하고, 그 사람의 취향을 따라하면서.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나고 난 뒤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 사람의 취향과 센스가 내게도 많이 묻어난다. 깊이 물들수록, 빨래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게 스스로를 힘들게도 한다. 내게 남겨진 무늬와 흔적들로 나의 진심과 실수를 확인한다. 사람들로부터 물든 수많은 색들. 내가 갖고 있던 색과 어우러져 깊고 오묘한 색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