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 겨울왕국! 요즘 나의 SNS 들을 도배하고 있는 겨울왕국! 각종 패러디 영상이나 노래들을 영화를 본 뒤에 보려고 열심히 피해다녔다. 마침 찾아온 연휴를 틈타 재빨리 보고 왔다.
보고 나서 나의 첫 인상은 이전 작인 라푼젤(Tangled, 2010)보다 재미는 덜 하다는 평이었다. 라푼젤이 ‘재미있다’였다면 겨울왕국은 ‘괜찮았다’ 정도. 하지만 후폭풍은 겨울왕국이 더 크게 몰아치고 있다. 노래는 계속 귓가에 맴돌며 흥얼거리게 되고, 극장에 가서 한 번 더 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우선 오프닝에 나온 미키마우스 주연의 단편영화가 인상 깊었다. 기존의 흑백 애니메이션인가 싶더니 3D와 흑백을 넘나드는 진행이 참신해 보이기도 했고, 디즈니가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을 그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제 겨울왕국.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났던 건 마조 앤 새디 만화에서 부모의 잘못이 보인다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같은 걸 지적한 리뷰(영어)까지 보고 나니 겨울왕국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리뷰에서 말하는대로 현대 부모들의 잘못, 안나와 크리스토프를 통해 보는 현대 여성상과 남성상 등 스토리의 다양한 곳에서 현대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얼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엘사가 실수로 동생 안나를 다치게 했을 때 부모들은 엘사에게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감정을 잘 컨트롤 해야하고, 능력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아야하고, 능력을 잘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몰아부친다. 외부와의 접촉도 막기 위해 성문을 잠그고, 친하게 지내던 안나와도 더 이상 함께 놀 수가 없다. 안나와 놀 때 편안하게 능력을 쓰던 엘사도,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능력이 제멋대로 튀어나간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많은 사람들 앞에서 능력을 들켜버린 엘사는 두려움 때문에 성을 뛰쳐 나간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올라, 그제서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시험해보며 부르는 Let it go는 단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다. 새장 밖으로 나와 자유를 즐기는 엘사의 그 표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귀여운 캐릭터(특히 올라프!)들이 선사하는 재미와 아름다운 노래들, 그리고 화려한 영상들. 지금 영화를 추천해야 한다면 단연 겨울왕국을 추천할 것 같다.
처음 평점: 3/5
지금 평점: 4/5. 또 보고 싶다.
(사진은 모두 네이버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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