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기의 빅매치가 열리는 중이다. 구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인 알파고(AlphaGo. 구글의 모회사인 Alphabet과 바둑(Go)의 합성어라 한다)와 바둑9단의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체스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대국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느낌이 완전 다르다. 게다가 총 5번의 대국 중 이미 이세돌이 2패를 안게 된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있는 기분! 비록 바둑을 잘 모르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바둑은 인공지능이 넘어야 할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다. 체스보다 훨씬 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있고, 게임 내용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알파고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해내고 있고, 인간 최고의 실력자를 상대로 2승을 거둔 상태다.
첫 게임은 인간이 챔피언의 자리에서 이것저것 시험해보는 대국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은 다르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고 붙은 대국에서 진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이번 매치를 통해 전세계가 알게 되었다. 앞으로 게임 뿐만이 아니라 실생활의 많은 문제들을 인공지능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들도 많아질 것이다.
이미 구글에서는 무인 자동차를 시험운행 하고 있다. 놀라운 수준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정답이 없는 문제들도 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사고를 낼 수 있는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무인 자동차는 운전자를 보호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가. 그동안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생각보다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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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구글 나이트 행사 후기(8/19)
요즘 스스로 열정이 식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 자극이 될만한 것들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구글 블로그에서 구글 나이트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구글 엔지니어들도 만나고 채용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자리라는 말에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고, 운 좋게 많은(?) 경쟁률을 뚫고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역삼동 강남 파이낸스 센터(GFC)의 구글 사무실에서 행사가 진행 되었다.
저녁 식사가 제공되는 줄 모르고 간단히 먹고 갔는데, 피자와 음료가 마음껏 제공되고 있었다. 남은 피자 많았는데 달라고 할껄 그랬나… 가볍게 음식을 즐기는 동안 화면에서는 각종 구글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참가한 사람들이 꽤 많다 싶었는데 약 70여명 정도 모였던 것 같다.
7시 10분경부터 정해진 행사가 시작 되었다. 블로그 운영자이자 채용 담당자 정혜정님이 사회를 진행하셨고, 프로덕트 매니저 분의 간단한 인사 후 엔지니어분들의 발표가 있었다. 최근 구글이 도전하고 있는 과제들과 기업문화, 일하는 과정들을 소개해주셨는데, 부러우면서도 긴장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 구글 검색은 지식그래프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결과를 제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기업문화
- Openness: 원하는 정보는 거의 대부분 공개되어 있다. 정보의 Bottleneck 보다는 실력의 Bottleneck 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
- Scale: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보다는, 팀 단위로 투자하여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에너지를 쏟길 원함. LINE과 KakaoTalk 의 사례.
- Voice: 평등(Flat)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 최근에는 회사 규모가 커져서 Top->Bottom 으로 시작되는 프로젝트와 Bottom->Top 프로젝트가 뒤섞임.
- Support: 가능한 최대로 엔지니어들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음.
- 엔지니어의 하루
- 코드 리뷰, 유닛 테스트 등을 통해 늘 좋은 품질의 코드를 유지하려고 노력
- 작업을 마친 후에는 다음 코드 디자인을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하는 시간도 가짐
- 한국 지사의 주요 Product는
- 검색 & 지식 그래프(Search & Knowledge Graph)
- 크롬(Chrome)
- 안드로이드(Android)
엔지니어로서 솔깃할 만한 얘기들이 많았다. 늘 양질의 코드를 남기기 위해 구성된 환경은 터프하기도 하지만, 뛰어넘고 싶은 생각 또한 가지게 되더라.
약간의 쉬는 시간을 갖고는 채용과정에 대한 세션이 진행되었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것들을 물어보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 몇 가지 유용한 URL들은 아래와 같다.
- 채용 정보: www.google.com/jobs
- 영문 이력서를 위한 템플릿들: doc.google.com/templates 에서 이력서 항목 참고
- 기술면접: YouTube에서 ‘구글 기술면접 재연’ 검색
채용과정은 4단계로 진행되는데
- 이력서 검토
- 전화 인터뷰 및 구글 Docs를 통한 코딩 테스트
- 구글 사무실에서의 대면 인터뷰(약 45분 *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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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서울에 맨홀 뚜껑이 몇 개나 있나 같은 Puzzle 질문은 없고, 코딩 스킬을 알 수 있는 질문 위주로 물어본다고 하니 기본기 위주로 착실히 준비해가면 되겠다. 인터뷰어가 외국인인 경우에는(복불복!) 영어로 면접을 진행하게 되니 기왕이면 한국인 인터뷰어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채용된 후에는 어떻게든 영어를 써야겠지만).
모처럼 개발자들이 많이 모인 행사에 참여하니 그 분위기만으로도 좋은 자극이 됐다. 구글 나이트 행사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포스팅이 되었길.
덧. 할머니께 구글에서 행사 있어서 다녀왔다고 했더니 구걸하는데냐고 물어보셨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