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기의 빅매치가 열리는 중이다. 구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인 알파고(AlphaGo. 구글의 모회사인 Alphabet과 바둑(Go)의 합성어라 한다)와 바둑9단의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체스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대국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느낌이 완전 다르다. 게다가 총 5번의 대국 중 이미 이세돌이 2패를 안게 된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있는 기분! 비록 바둑을 잘 모르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바둑은 인공지능이 넘어야 할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다. 체스보다 훨씬 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있고, 게임 내용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알파고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해내고 있고, 인간 최고의 실력자를 상대로 2승을 거둔 상태다.
첫 게임은 인간이 챔피언의 자리에서 이것저것 시험해보는 대국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은 다르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고 붙은 대국에서 진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이번 매치를 통해 전세계가 알게 되었다. 앞으로 게임 뿐만이 아니라 실생활의 많은 문제들을 인공지능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들도 많아질 것이다.
이미 구글에서는 무인 자동차를 시험운행 하고 있다. 놀라운 수준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정답이 없는 문제들도 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사고를 낼 수 있는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무인 자동차는 운전자를 보호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가. 그동안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생각보다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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