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2013년의 마지막에 휴가를 신청했다. 여행지는 부산! 부산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것이 큰 계획이었고, 푹 쉬다 오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친구 1과 함께 갈 예정이었으나 친구의 사정상 혼자서 출발하게 되었다 ㅠㅠ
이동은 역시 KTX가 빠르고 편리하지. 서울역에서 20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배정되어 있었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요금은 54,400원… 따로 할인 받는거 없이 갔더니 부담이 꽤 된다.
고백하자면 여행계획을 미리 짜두지 않은 여행이었다. 휴가는 5일 전에 신청했고, 여행계획은 바로 전날 세웠으며, 숙소는 부산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잡기 시작했으니… 덕분에 숙소를 잡는 과정이 그리 평화롭지는 않았다.
숙소를 잡는데에는 Airbnb(에어비앤비)라는 숙박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다. 개인의 빈 방, 혹은 빈 아파트 같은 곳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여행객들에게 임대해주는 서비스인데, 이용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예약을 했는데, 날짜를 확인하고 예약 버튼을 누를 때까지는 어렵지 않고 좋았다. 사람들의 다양한 후기와 내부 사진들, 위치 등을 미리 파악하고 예약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예약을 하고 나니 오프라인 본인인증을 요구해왔다. 좀 더 이용자들간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 같은데, 별도로 사무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사진으로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찍어 업로드하면 그것을 통해 인증해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직 여권만 가능하다. 국내여행 가는데 여권 들고 가는 사람은 처음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는 사람 밖엔 없을거다. 결국 본인인증은 더 이상 진행불가.
잠시 후엔 예약했던 곳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연락이 왔다(앱 내에는 채팅 기능이 있다). 예약했던 곳이 이미 만석이라는 것이다. 숙박 가능 여부는 주인장이 달력에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게 최신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예약을 걸었던 것. 주인장이 Airbnb 외에 다른 경로로도 숙박 예약을 받는 경우에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메시지를 몇 개 주고 받고 무사히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예약부터는 예약을 먼저 하기 보다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서 여유가 있는지 확인한 뒤 예약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으로 연락한 곳에서는 답이 없었다. 결국 몇 개의 후보지를 더 정해서 총 세 군데에 연락을 했다. 두 곳에서는 각각 20분, 2시간 뒤에 답이 왔고, 한 곳에서는 아직까지도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제일 빠르게 답변이 온 곳으로 숙소를 정하고 이동했다. 열차 안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며 숙소를 예약하는, 실시간성이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이와 같은 경험을 했지만, 며칠 전에 미리 연락을 했다면 더 좋은 조건에서 비교를 해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참고로 Airbnb를 통해 예약할 때에는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발생한다. 내가 결국 묵었던 곳은 별도의 홈페이지도 존재하는 게스트하우스였는데, 굳이 Airbnb를 통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이용하는 곳의 성격에 따라 정보만 Airbnb에서 얻고 결제는 유리한 방식으로 하면 좋을 듯. 또, Airbnb를 통해 예약한 뒤 취소하는 경우, 어느 쪽에 책임이 있느냐에 따라 환불금액이 달라진다. 이용객 과실이냐 주인장 과실이냐에 따라 Airbnb 수수료를 포함하여 환불이 되는지, 제외하고 환불이 되는지 등이 결정이 되니 취소해야 한다면 주인장과의 채팅을 통해 적절하게 의견을 주고 받자.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Airbnb 쪽에 분쟁해결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Airbnb 서비스 이용 경험은… 6/10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인 경험은 좋은 편이었지만, 앱이나 홈페이지 내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앞으로도 어딘가에 여행할 일이 있다면 우선 Airbnb를 통해 숙소를 알아볼 것 같다. 내부 사진, 다양한 국적 이용자들의 솔직한 후기들이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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