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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동해] 도심 속 천곡동굴과 만경대

다음 목적지는 천곡동굴로 잡았다. 시간이 좀 더 넉넉했다면 무릉계곡을 가고 싶었는데, 남은 시간이 계곡을 모두 돌아보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곡동굴은 버스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고, 동해 시 안쪽에 있어서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천곡동굴]

  • 입장료: 3,000원


큰 지도에서 동해시 여행 보기
시내에 있는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다. 가족들이 나들이 온 팀도 있고, 데이트 하러 온 커플들도 있었다. 나는 혼자서 탐험가 포스로 입장 -_-! 들어갈 때 노란 헬맷을 나눠주는데, 조금 귀찮다고 쓰지 않다가는 동굴 여기저기에 헤딩을 하게 될 테니 주의할 것!
동굴은 꽤나 길고 깊다. 동굴의 위치가 학교와 아파트 사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구경하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 들 것 같다. 어쨌거나 관광지로서도 피서지로서도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는 천곡동굴 되시겠다.

천곡동굴 내부. 좁은 길을 따라 구경하게 되는데 꽤 길다. 천장이 낮아서 헬맷은 필수다. 그리고 꽤 춥다.
천곡동굴 내부. 좁은 길을 따라 구경하게 되는데 꽤 길다. 천장이 낮아서 헬맷은 필수다. 그리고 꽤 춥다.

낮은 천장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앞으로 가다보니 어느새 출구다. 동굴의 시원함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은 꽤나 고통스럽다. 더위 속에 다시 몸을 맡기고, 다음 목적지로 정한 만경대로 향했다.
[만경대]
거대한 규모로 들어선 공장들을 지나지나 만경대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지도를 보고 대충 내린 다음, 그냥 걸어가는 코스. 제대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물가를 따라 걸으며 구경하는 경치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만경대를 찾아서 걷는 중. 저 앞에는 전천포구가 있다.

그런데 만경대는 대체 어디에
그런데 만경대는 대체 어디에

대책 없이 너무 걷기만 했던 걸까. 만경대 표지판이 보일 때만 해도 드디어 왔구나 싶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저 표지판부터 이상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길이 없었기 때문 -_-; 옆길로 돌아가면 되겠지하고 걷다 보니 하수도 처리장이 나오고, 그 다음은 길이 오른쪽 사진처럼 저모양이다. 결국 만경대는 포기… (나중에 여행정보 사이트에서 보니 저 표지판 오른쪽으로 샛길이 있던데, 표지판의 위치가 내가 본 곳과는 다른 것 같았다. 뭔가 이상 -_-)
그래도 경치 좋은 하늘

내일은 드디어 울릉도로 들어가는 날이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오늘의 여행은 이쯤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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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동해] 잔잔한 묵호항의 정취. 등대오름길과 논골담길.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묵호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그동안은 날씨가 좋지 않아 운항통제에 계속 걸려있었는데, 오늘 아침 하늘은 왠지 배가 많이 뜰 수 있을 것 같은 하늘이다.

그런데 묵호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상황은 내 기대와는 달랐다. 이날 오전까지도 운항통제가 풀리지 않았던 것. 12시부터 배가 뜨기 시작한다는데 그 배는 이미 모두 매진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옆에 동일한 상황에 처한 모녀와 함께 사무실로 올라가보니 11일에야 배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오늘이 9일이니, 2일을 동해시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 어쨌거나 지금은 답이 없으니, 오늘은 동해시 구경을 하기로 하고 급 물색을 해보았다.
괜찮아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추려졌다.
1) 묵호항 주변과 언덕길
2) 천곡동굴
3) 무릉계곡
우선 가까운 묵호항 주변을 둘러보고 밥을 먹기로 결정! 여객선 터미널에서 묵호항까지 걸어갔다.
묵호항의 건어물 시장들과 회센터들을 구경하며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니 금새 배가 고파졌다. 혼자라서 제일 힘들 때는 바로 먹을 때다. 혼자서 먹기 힘든 메뉴들이 많기 때문. 혼자서 회를 먹으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도 물회는 1인분이 가능했다. 횟집거리를 걷다가 적당히 분주해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후다닥 점심식사를 마쳤다.

묵호항에서 먹은 물회

횟집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등대오름길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가 키스신을 찍은 곳이라고 하던데, 길을 따라 올라가며 바라보는 묵호항의 경치도 좋았고, 다양한 벽화들이 길을 오르는 내내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묵호항 등대오름길
묵호항 등대오름길

등대에 도착하니 묵호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색색의 지붕들이 인상 깊었던 광경. 내려올 때는 논골담길을 통해 내려왔는데, 역시 등대오름길처럼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지붕의 색과 벽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광경이 인상적이었던 곳.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전경과 논골담길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전경과 논골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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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에서 초록색이 등대오름길, 주황색이 논골담길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느낌의 경로들. 묵호에 들릴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다녀가 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묵호의 잔잔한 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는 등대오름길을 찾아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횟집거리(파란색)를 이용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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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동해) 여행 시작!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회사에 과감하게 5일 짜리 휴가를 냈다. 광복절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총 휴가일수는 10일! 얼마 전 읽은 잡지에서 Lonely Planet 이 선정한 ‘2011년 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The world’s best secret islands) 10곳‘ 중 하나로 울릉도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바가 있기에, 이번 휴가는 울릉도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묵호와 포항에서만 들어갈 수 있는 줄 알고 묵호를 선택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강릉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었다. 일정과 시간, 비용 등을 계산해 각자에게 맞는 것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 버스
    • 동서울-강릉 / 2시간 20분 소요 / 일반 14,000 우등 20,600 심야 22,600
    • 동서울-동해(묵호) / 2시간 50분 소요 / 우등 16,100
    • 고속터미널-포항 / 4시간 40분 소요 / 일반 20,500 우등 30,400 심야 33,400
  • 기차
    • 청량리-강릉 / 무궁화 / 약 5시간 50분 소요 / 일반 어른 22,100 입석 어른 17,700
    • 청량리-묵호 / 무궁화 / 약 5시간 30분 소요 / 일반 어른 19,700 입석 어른 15,800
    • 서울-포항 / 새마을 / 약 5시간 20분 소요 / 일반 어른 40,100 입석 어른 29,800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면 다음은 배편. 강릉은 씨스포빌에서, 묵호와 포항은 대아해운에서 예매하면 된다.(대아해운의 경우 http://daea.com 으로 가면 옛날 사이트로 가니, http://www.daea.com 으로 들어가자).

  • 선박
    • 강릉-울릉(저동항) / 2시간 30분 소요 / 편도 49,000 왕복 98,000
    • 묵호-울릉(도동항) / 오션플라워 – 2시간 20분, 씨플라워 – 3시간 / 우등 53,500 일반 49,000
    • 포항-울릉(도동항) / 썬플라워 – 3시간 / 우등 64,400 일반 58,800

선박은 보통 하루에 1~2회(많으면 3회) 정도 운영이 되고, 08:40~10:00 에 주로 몰려있다.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날짜에 배가 뜨는지 안 뜨는지, 뜬다면 몇 시에 출발할 예정인지 등을 미리 예상을 하고 가야한다. 되도록이면 예약을 미리 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 예약한 배편이 운항통제에 걸릴 경우, 해당 배편은 취소가 되고 다시 예약을 잡아야 한다.
  • 인터넷 예매가 매진인 경우,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좌석이 있을 수 있다. 전화로도 문의해보자.
  • 모두 실패했더라도 당일 여객선 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자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들은 이야기)

뉴스를 보니 중단되었던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하니 나중에는 경비행기를 이용해 들어갈 수도 있을 듯 하다.
어쨌거나 나의 선택은 묵호. 동서울 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다급한 연락이 왔다.
“밥 먹으려고 김치통 꺼내다가 발 다쳤음..ㅠㅠ 병원 가봤더니 완치까지 2주 정도 걸린대…ㅠㅠㅠ”
헐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어쩔 수 없다. 혼자라도 떠나야지. 오후 6시 버스를 타고 동해 고속버스터미널 역에 9시경 도착하였다. 바로 숙소를 잡고 다음 날 일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불안한 요소는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태풍이 지나간 거의 직후라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 다른 하나는 인터넷 예매를 못 하고 묵호에 도착한 점이었다. 다행히 묵호의 밤날씨는 좋았다. 내일은 일찍 터미널로 가서 배편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