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마을에서의 쇼핑과 구경을 끝내고 난 뒤 북쪽의 관광지를 살펴보았다. 코끼리 바위가 제일 유명했는데 그건 왠지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나리분지로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 시작~ ㅋㅋ (이렇게 지나간 관광지가 좀 많았다 ㅋㅋ 문제는 그걸 빼니 전부 산이라는거….)
나리분지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버스를 타고 천부로 이동해야 한다. 천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나리분지를 왕래하는 미니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홍콩에서 피크 트램을 왕래하는 미니버스와 같은 크기였던 것 같다. 내가 탈 때 미니버스에 사람만한 배낭을 싣고 탄 사람이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이 정도 배낭을 가지고 타려면 두 사람 몫의 차비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ㅋㅋ 결국 그 사람은 두 사람 몫의 차비를 냈다는 ㅋㅋ
*천부-나리분지 미니버스: 1,000원
험한 경사를 한참을 올라가며 덜컹 거리다가, 이제 왠지 내려간다 싶었을 때 눈앞에 나리분지가 펼쳐졌다.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에 넓게 펼쳐진 밭이 눈을 사로잡았다. 겨울에 눈이 오면 제일 많이 쌓이는 곳도 이곳이라 한다. 나리분지에서 천부쪽으로 나가는 미니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서 내렸다. 바로 앞에는 식당이 보이고 옆으로 가면 성인봉 등반 코스라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마침 혼자 계시는 어르신과 합석을 하여 함께 식사를 했다. 혼자였으면 산채비빔밥만 먹었을텐데 둘이 함께 먹게 되어 더덕전도 주문했다. 맑은 날씨에 경치 좋은 분지에서, 바깥에 앉아 먹는 산채비빔밥과 더덕전은 정말 꿀맛!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성인봉을 올라갈 계획이 없었다. 별 다른 준비 없이 거의 몸만 온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함께 식사하시는 분이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모르고, 날씨가 좋을 때 성인봉에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솔깃했다. 식사를 마친 시각은 오후 3시가 살짝 넘은 시간. 부지런히 넘어가면 해가 지기 전에 도동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어제 울릉둘레길을 걸어서 힘들지만 뭐 어때. 가는거야!
조금 쉬었다가 더 올라갑시다…(다음 편에 계속)
큰 지도에서 울릉도 여행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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