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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2일차. 성인봉에 오르다

성인봉 가는 길. 숲길이 예쁘다

눈부시게 빛나던 꽃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성인봉으로 향했다. 맑은 날씨 덕분에 더욱 푸르게 보이는 풀과 꽃이 걷는 기분을 더 상쾌하게 만든다. 지난 번 태하령옛길과는 다르게, 성인봉은 제일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이 많다. 가족 단위로 오르는 사람, 혼자 여행을 하고 계신 할아버지, 씩씩하게 오르는 청년들까지.
다양한 산악회 사람들이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두었다

여행 중 제일 시원했던 약수물! 정말 꿀맛이었다

등산의 꽃 약수터! 무한한 계단을 오르며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맑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가져온 물병에 가득 담아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나중에 또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던 약수물 🙂
그리고 마침내… 성인봉에 오를 수 있었다!
This is 성인봉!

성인봉에서 바라본 경치

제일 높은 곳 답게 자리가 그리 넓지 않았는데, 마침 같이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ㅋㅋ 나름 인증할 만한 사진만 몇 장 챙기고, 이제는 도동항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신나게 내려가다가 만난 다리. 깔끔하고 튼튼하게 잘 지어져 있었다

다리 위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어느새 도동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갈 때는 한참을 올라왔던 것 같은데, 내려갈 때는 다른 사람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보니 금방이다. 길이 잘 닦여져 있어 더욱 내려가기 쉬웠던 것 같다. 저 멀리 도동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더욱 신나서 내려가기 시작!
성인봉에서 도동으로 내려갈 때는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대원사 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고 KBS 울릉중계소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보니 KBS 쪽에서 빠지는 샛길이 또 있다고 하여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일단 KBS 중계소를 향해 고고!
중계소 발견~! 안으로 살짝 들어가자

중계소에 들어서서 오른쪽에 보면 정자가 있고, 그 오른쪽으로 작은 샛길이 있다. 이곳이 바로 그 샛길~

이런 길을 다시 쭉 가다보면

요렇게 도로로 나오게 된다. 이곳은 어디? @_@

조금 걸어보니 이것이 바로 보인다. 이건 보건의료원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라고. 🙂

보건의료원을 지나니 버스들이 도동을 빠져나와 저동 혹은 다른쪽으로 가는 삼거리가 바로 보였다. 나리분지에서 얼떨껼에 성인봉을 넘어, 무사히 도동에 도착한 것이다 흑흑 ㅠㅠ
마무리는 역시 맛있는 음식으로 해야하지 않겠냐며~ 오징어 불고기를 먹으러 갔다. 이것도 원래는 2인분부터 된다고 하는데, 전골 대신 볶음으로 해서 1인분으로 만들어 주셨다. 사장님 고마워요~!! (하지만 왠지 2인분을 주셨어도 다 먹을 수 있었을 것만 같은…)
* 오징어불고기: 13,000원
산을 넘어오고 난 뒤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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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2일차.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태하마을에서의 쇼핑과 구경을 끝내고 난 뒤 북쪽의 관광지를 살펴보았다. 코끼리 바위가 제일 유명했는데 그건 왠지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나리분지로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 시작~ ㅋㅋ (이렇게 지나간 관광지가 좀 많았다 ㅋㅋ 문제는 그걸 빼니 전부 산이라는거….)
나리분지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버스를 타고 천부로 이동해야 한다. 천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나리분지를 왕래하는 미니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홍콩에서 피크 트램을 왕래하는 미니버스와 같은 크기였던 것 같다. 내가 탈 때 미니버스에 사람만한 배낭을 싣고 탄 사람이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이 정도 배낭을 가지고 타려면 두 사람 몫의 차비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ㅋㅋ 결국 그 사람은 두 사람 몫의 차비를 냈다는 ㅋㅋ
*천부-나리분지 미니버스: 1,000원
험한 경사를 한참을 올라가며 덜컹 거리다가, 이제 왠지 내려간다 싶었을 때 눈앞에 나리분지가 펼쳐졌다.

Photosynth 앱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에 넓게 펼쳐진 밭이 눈을 사로잡았다. 겨울에 눈이 오면 제일 많이 쌓이는 곳도 이곳이라 한다. 나리분지에서 천부쪽으로 나가는 미니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서 내렸다. 바로 앞에는 식당이 보이고 옆으로 가면 성인봉 등반 코스라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마침 혼자 계시는 어르신과 합석을 하여 함께 식사를 했다. 혼자였으면 산채비빔밥만 먹었을텐데 둘이 함께 먹게 되어 더덕전도 주문했다. 맑은 날씨에 경치 좋은 분지에서, 바깥에 앉아 먹는 산채비빔밥과 더덕전은 정말 꿀맛!
산채비빔밥과 더덕전 @ 나리분지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성인봉을 올라갈 계획이 없었다. 별 다른 준비 없이 거의 몸만 온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함께 식사하시는 분이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모르고, 날씨가 좋을 때 성인봉에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솔깃했다. 식사를 마친 시각은 오후 3시가 살짝 넘은 시간. 부지런히 넘어가면 해가 지기 전에 도동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어제 울릉둘레길을 걸어서 힘들지만 뭐 어때. 가는거야!
상큼한 숲길로 시작한다

넓은 밭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두막이 나타나기도 한다

멋진 경치에 감탄하다 보면

어!? 어느새 눈앞에는 끔찍한 계단의 향연…

저곳은 천국으로 향하는 길인가요…

그래도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경치. 잘 보면 밑에서 본 오두막도 보인다(taked with Photosynth)

그러나 아직 더 올라가야함(성인봉 – 높이 984m) – 현재 750m

조금 쉬었다가 더 올라갑시다…(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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