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많이 따르던 형이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고 함께했던 시간들도 많았다. 대학시절의 멘토를 말하라면 단연 이 형을 말할 정도.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형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직할 곳에서는 높은 연봉 외에도 스톡옵션을 주는 조건이었다. 나는 이 형은 믿을 수 있고 편하게 얘기해도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의 스타트업 경험와 엑시트 경험을 조금 말해주었다.
그런데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질문들이 그때 이후로 계속 이어졌다. 얼마를 벌었는지 파악하려는 질문들과 많이 벌었으니 한 턱 쏘라는 말들. 내가 크게 자랑한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괴롭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서서히 연락을 끊고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은 어렸을 때처럼 친구가 쉽게 늘어나는 시기는 아니다. 친구는 드물게 늘어나는데, 잃게 되는 경우는 너무나 다양하고 빈번하다. 이것이 중년(?)의 위기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