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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0515 꿈일기

지난 토요일 선호, 소영과 오랜만에 만나 한참 이야기하던 중, 꿈 이야기가 나왔다. 엄청 다이나믹한 꿈을 꾼다는 소영. 그에 반해 나는 꿈을 거의 꾸지 않아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재밌는 꿈을 꾸면 꿈 일기를 꼭 써야겠다는 말과 함께. 그런데 그 말 하기를 무섭게 요번 아침에는 나도 엄청 버라이어티한 꿈을 꾸고 말았으니…

5. 15. 꿈일기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하철 플랫폼으로 들어갔는데 지하철 타는 곳이 너무나 멀어 뛰어도 잡을 수 없었다. 내가 있는 역은 플랫폼이 여러개 있는 구조였고, 건너편 플랫폼으로 넘어가면 곧 오는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선로 위를 건너갈까, 안전하게 계단을 이용할까 고민하다가 계단을 이용했다.

어느 샌가 집앞에 도착해서 2층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1층에는 누군가 이사를 왔는지 중국요리를 먹은 흔적이 있었는데 짬뽕 그릇이 10그릇은 되어 보였다. 대가족인가 보다. 2층에 올라가서 문을 열었는데 어라? 우리집이 아니다. 통로를 잘못 올라왔구나 생각하고 다시 내려갔다.

옆 통로로 이동해서 다시 올라가는데 형선이를 만났다. 건담을 특히 좋아하는 형선이. 갑자기 내 손에는 상자가 한가득이었고, 나는 피규어를 샀다며 자랑을 했다(어제 레고 플리마켓을 다녀온 탓인가…). 나는 드래곤 퀘스트의 슬라임과 MG 밴시 같은 건담을 꺼내 보여주었고, 좀 더 보여줄 것이 있다며 형선이를 데리고 더 올라갔다.

올라와 보니 분주한 것이 면세점 혹은 백화점 같은 분위기다. 눈앞에는 단발 머리의 예쁜 여자가 눈에 띄었다. 스카프를 들고 뭔가 두리번 거리고 있는 여자. 가까이 갔더니 자기가 이걸 주웠는데 영어가 약해서 데스크에 가져다줘도 설명을 못 할 것 같다며 나에게 부탁을 했다. 영어 때문이라는게 부끄러웠는지 어디가서 자기가 이랬다는걸 발설하면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주는게 귀여웠다. 흔쾌히 스카프를 받아들고 승무원 복장에 가까운 분에게 열심히 영어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딱 내가 할만한 수준의 영어였다. 좀 더 잘해도 좋았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알람 소리가 들려 현실로 킥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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