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란 시간을 누군가는 짧다하고 누군가는 길다 하겠지만, 많은 추억을 쌓고 정이 들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라 하겠다. 서로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 일이겠으나, 생각보다 많이 쌓인 정이 마음을 텅 비게 만든다. 지금의 복잡하고 공허한 감정이 새로운 만남을 위해 정을 떼는 과정인지, 후회 섞인 그리움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동안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구나 정도는 알려주는 것 같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너무 힘주며 보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잘해야한다, 실망시키지 않아야한다,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고 마음은 쉬이 그렇지 못해서 부담을 가졌던 것도 같다. 조금 더 편하게 내려놓고 대했어도 좋았을텐데. 힘 주어 차다가 페널티킥 실축한 느낌이다.
어쨌거나 휘슬은 울렸고, 돌아가던 시계는 멈추었다. 한동안은 혼자와의 대화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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