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나는 이직을 결정했다.
그동안 내가 몸담았던 곳은 온라인 커머스 업체였다. 쉽게 말해 인터넷 쇼핑몰. 주문로직을 주로 담당하여 개발해오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새로운 걸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그동안 익힌 걸 반복해서 쓰고 있다는 느낌만 들었다. 또 일반적으로 쇼핑몰이란 곳이,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이후에는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지 여부 외에는 크게 티가 안 나는 것도 사실이다. 개발자보다는 MD의 역할이 더 큰 느낌?
그렇게 이쪽 계통의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인가, 옮긴다면 어떤 쪽으로 갈 것인가 고민을 하던 차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에게서 제의가 왔다. 분야는 게임 개발쪽. 예전에 내 사수였던 분의 제의였기에 고민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배움에 대한 욕심도 해결할 수 있을테고, 게임 개발이면 개발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분야렸다. 무언가 더 좋은 제품을 공들여 완성해나가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만큼 엄청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도 해야겠지만.
그렇게 이직이 결정되고 난 뒤, 10월의 마지막 2주간 짧은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 휴가를 잡았던 여동생과 남매간의 유럽여행이라는, 정말 이상한 일도 벌였다(둘 다 이 여행에 ok 할 정도로 이상한 사람이란 걸 확인했다 ㅋㅋㅋ). 마침 유럽에 거주중이던 친구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미션까지 무사히 완료하고 🙂
11월부터는 새로운 곳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갑자기 엄청난 양의 지식을 머리에 밀어넣으려니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 과정이 즐거우니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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