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의 해가 될 것 같은 2020

어느새 2020년이나 되었고, 설날 연휴까지 보내고 나니 1월도 훌쩍 지나갔다. 올해는 벌써부터 많은 일들을 앞두고 있다.

첫번째로, 동생의 결혼이 다가온다(우리 집안의 개혼은 결국 동생의 몫으로… ^_ㅠ).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를 만나 결혼까지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나도 축구 대신 테니스를 더 배워야 한다며 난리다.

다음으론 아마도 나의 이직이 있을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뜻밖의 상황에 놓여졌고, 아마도 이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동안 잠시 외면했던 일들을 다시금 들춰보고, 다음 10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잠시 쉬는 타이밍이 생긴다면 수영도 좀 배워두고.

동생 결혼식 잘 치르고, 이직하고 나서 정신차려 보면 벌써 2020년의 반은 흘러가있지 않을까? 2020년 연말에도 “올해 정신 없었지만 다 잘 마무리 되었구나”하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이사 D+7

이사한지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이전 전세집의 집주인에게 잔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가 마지막 관문이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이사 후 이것저것 느낀 점들을 남겨두려고 글을 열었다.

이사 후에 커진 독립에 대한 열망

독립에 대해서 사실 큰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누군가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을 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사하고 나서는 오히려 독립하고픈 생각이 조금 커졌다. 독립을 하게 되면 얻게 되는 장점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달까.

우선, 뭐니뭐니 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는 나의 공간이란 점이 제일 큰 장점인 것 같다. 지금은 할머니의 짐과 여동생의 짐까지 섞여서 실질적으로 내가 온전히 내맘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일부분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 상의해서 만드는 공간이겠지만, 지금의 구성원으로는 3인 3색의 공간이 나올 뿐이었다. 이사할 때도 느꼈지만 0~1명의 사람과만 상의하면 되었을 일을, 이번 이사 때는 3~4명의 사람과 조율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어색해진 송파구

이사 후에도 간간히 송파구에 찾아가게 될 일이 있었다. 부동산 업무를 마저 본다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의 이유였다. 그런데 사람이 간사한건지, 그새 며칠 다른데서 잠을 잤다고 송파구가 부쩍 어색해진 기분이 들었다. 마치 헤어진 전여친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달까? 술 취해서 전여친에게 전화하면 안 되는 것처럼, 술 취해서 전에 살던데로 다시 오면 안 될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마냥 어색한 줄 알았던 송파구도, 다시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은 있었다. 늘 집으로 향하던 길의 마지막 신호등이라거나, 석촌호수 산책길을 걸으며 보는 풍경들이라거나.

어쨌거나

지금은 다시 새 집으로 돌아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생각보다 출근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고, 동네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한 달 뒤에도, 1년 뒤에도 더 좋아지기를.

이사 D-5

이제 5일 뒤면 이사를 하고, 1주일 뒤에는 송파와 이별하게 된다. 25년간 사귄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이 든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앨범 정리

이사 준비를 하면서 버릴 것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책상 서랍 속에서 옛 앨범이 나왔는데 몇 년 동안 나중에 정리하자 하면서 묵혀왔던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젠 무덤덤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정리 하다보니 마음이 다시 아련해져 버렸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무뎌지지 않는게 있긴 있나보다.

36번째 생일

어제는 만 36번째 생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일은 열심히 챙기면서도 내 생일엔 크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어제는 기대보다 많은 축하를 받은 날이었다. 세심하게 이모티콘을 골라준 친구도 있었고, 치킨을 선물해준 친구, 스벅 쿠폰을 선물해준 사람들까지 선물도 다양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에 답하느라 손이 무척 분주하기도 했다 ㅎㅎ

생일 기념으로 은행에선 집과 빚을 선물해줬다. 회사에서 반차를 받아 아파트 사무실로 가서 열쇠와 입주 선물들을 받았는데 기분이 오묘하다. 이제 이사 잘 하고 돈 잘 갚으면서 은행집을 내집으로 바꿔 나가야지 ㅋㅋ

분발하라 비씨카드여

은행에서 금리 조건 때문에 신용카드를 하나 발급해서 사용해야했다. 종류는 비씨카드. 억지로 쓰는거 항공사 마일리지라도 쌓자 싶어서 마일리지 연동으로 신청해서 3일 정도 앱과 오프라인으로 사용해봤는데 그동안 내가 왜 비씨카드를 안 썼는지 단점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첫번째는 가입 기념으로 받았던 바우처.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5000원짜리 상품권을 4500원 할인 받아서 살 수 있다. 마침 컴퓨터를 쓰고 있던 상황이라 홈페이지에서 가입하고 모바일로 로그인을 하려는데… 모바일용은 비밀번호를 따로 만들어야 한단다(대체 왜?!). 어쨌거나 모바일 비밀번호만 만들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앱에서 ‘웹회원입니다’ 선택하고 본인인증 선택했더니 기존 가입된 회원이라며 튕겨낸다. PC 웹에서도 해당 메뉴는 찾을 수가 없고… 결국 웹에서 회원탈퇴하고 모바일로 다시 가입했다.

두번째는 오프라인으로 결제했을 때였다. 결제한 내역이 문자로 전송되지 않아 알림 신청을 하려고 앱을 열었는데 앱에서 신청할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한 듯… SMS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앱으로 푸시 메시지를 받을 순 있는데, SMS 신청은 앱으로 바로 할 수가 없더라. 다른 카드사에선 쉽게 신청했던 항목인데 진행할 수가 없어서 답답.

전체적으로 PC/모바일 통합이 아직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고 다른 카드사 대비 장점을 찾기도 전에 단점이 너무 빨리 부각되어 버렸다. 어쨌거나 나도 몇 년간은 꾸준히 써야할텐데, 분발하라 비씨카드여.

이사 준비2

지난 번 이사 준비라는 글을 올린지 어느새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부동산을 끼고 많은 집들을 둘러 보고, 머리를 맞대보고 한 끝에 방향이 정해졌다. 수지로 간다. 송파를 떠난다.

송파에 남아 할머니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할머니를 설득한 끝에 송파를 떠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동생이 설득한 논리는 두 가지.

  • 송파에 전세를 구해도 2년 뒤엔 어떻게 될지 또 모른다. 그때는 할머니 연세가 있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 수지쪽으로 내려가면 돈을 좀 보태서 깨끗한 집을 살 수 있다. 그쪽은 발전 가능성도 있어서 집값이 오르면 돈 벌 가능성도 있다.

지금 집주인이 상당히 골치 아프게 군 탓에 첫번째 논리가 먹힐 수 있었고, 주변에서 수지쪽이 괜찮다는 말을 다방면으로 할머니에게 한 덕분에 두번째 논리도 먹혔던 것 같다. 어쨌거나 큰 결심을 하셨다.

근데 막상 송파를 떠날 결심을 하니 내게도 동네 풍경이 모두 아련해진다. 밤마다 산책, 러닝하던 석촌호수도 그리워 질 것 같고, 롯데의 풍경도, 골목의 카페들도 보고 있으면 짠하다. 나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살았던 동네. 25년의 시간을 송파에서 보냈다. 학창시절의 추억부터 대학생활, 연애사, 직장생활까지 곳곳에 묻은 스펙트럼도 넓다. 언젠가는 해야할 수도 있는 이별이었겠지만, 이별을 앞두고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도 감성 돋는다. 수지에서는 얼마나 살게 될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새로운 기대보다는 송파구 Endgame 이 아직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제 갈 곳도 정해지고 지금부터는 부동산보다는 은행을 바쁘게 돌아다닐 차례다. 이사갈 그 날까지 잘 부탁해요 송파구.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그동안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드디어 보았다. 넷플릭스의 대표작이라는 말도 들었고, 얼마전 홍대쪽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는 말도 들었고, 거기 다녀온 친구가 엄청 빠져있는 것도 알았지만, 언젠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나이키와 기묘한 이야기의 콜라보 상품을 사고 나서였으니…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테마로 제작된 이 신발의 특징은 외피가 따로 있고, 이 외피를 불로 태우거나 손상을 입히면 안쪽의 데님이 드러나는 구조라는 점이다. 우선 외피의 컬러도 마음에 들었고 데님이 드러나면서 나만의 신발이 되어 간다는게 마음에 들어 구매를 결정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주문을 받았는데 다행히 결제 오류 없이 한 번에 성공!

이 신발을 사고 나서야 ‘기묘한 이야기’에 대체 어떤 내용들이 나오길래 이런 신발까지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3시즌까지 나와있었지만 한 시즌에 8편으로 그렇게 길지 않아서 평일 저녁과 광복절을 이용해 시즌1을 재빨리 정주행했다.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이야기인데 소품들도 좋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흥미진진해지더라! 매니아 층이 생길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시리즈를 먼저 본 뒤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면 한 번쯤 찾아갔을지도 ㅋ

이사 준비

전세 기간이 끝나가고 집주인이 지금 사는 곳으로 들어오겠다고 해서 이사갈 곳을 알아보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돈을 모았나, 그리고 그동안 집값은 얼마나 올랐나를 알게되는 이사철이다.

지금 구성원은 할머니와 나, 동생 이렇게 셋이다. 동생과 나는 2년 전에 ‘독립해서 나가자!’를 외쳤지만 그 계획은 다음 2년으로 미뤄졌다. 결혼 자금도 어느 정도 비축해두면서도 이사갈 곳을 찾자니 그게 쉽지 않다. 할머니는 성당을 다니시는데 그로 인해 생긴 커뮤니티가 이곳에 다 모여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으신다. 나도 동생도 출퇴근하기에는 지금 이곳이 좋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할 몫이 커져서 문제.

현재 후보지는 수지쪽이 좀 있고, 주변에 가까운 곳도 꾸준히 알아보는 중이다. 그나마 요즘엔 ‘호갱노노’라던가 ‘다방’ 같은 앱들이 잘 되어 있어서 일하면서도 틈틈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

그동안 송파쪽에서 쭉 살아왔는데 송파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지 어떨지, 그 끝이 궁금하다.

장칼집. 송파. 서울

장칼국수. 7,000원.

동네 친구들이 추천하길래 방문해 본 칼국수집. 그동안 동네 이런저런 칼국수집을 가봤지만 큰 감동은 없었는데 오늘은 과연 다르려나? 하면서 방문해 보았다.

테이블이 6개 뿐이라 대기는 각오해야한다.

1시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가 꽤 있었다. 칼국수라서 금방 자리가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천천히 줄이 빠지더라. 결국 40여분 기다린 뒤 입장.

대표 메뉴인 장칼국수(7,000원)는 맵기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 1(가장 매움) ~ 3(덜 매움)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무난하게 3단계로 주문했는데 딱 적당했다. 다른 손님들도 주로 3으로 많이 시키는 분위기.

왕만두. 6,000원.

국물과 함께 먹는 만두와 밥이 일품이다.

면은 부드럽게 끊어지는 느낌이었고, 국물이 특히 맛있었다. 추천해주는 대로 왕만두(6,000원)와 공기밥을 국물과 함께 먹으니 신세계가 펼쳐지더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완칼하고 나왔다.

테이블이 6개 밖에 없어서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 약간의 기다림은 각오해야 할 듯. 이제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땐 여기로 먼저 달려올 것 같다.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8:30
오후 3:00~5:00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