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D-5

이제 5일 뒤면 이사를 하고, 1주일 뒤에는 송파와 이별하게 된다. 25년간 사귄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이 든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앨범 정리

이사 준비를 하면서 버릴 것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책상 서랍 속에서 옛 앨범이 나왔는데 몇 년 동안 나중에 정리하자 하면서 묵혀왔던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젠 무덤덤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정리 하다보니 마음이 다시 아련해져 버렸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무뎌지지 않는게 있긴 있나보다.

36번째 생일

어제는 만 36번째 생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일은 열심히 챙기면서도 내 생일엔 크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어제는 기대보다 많은 축하를 받은 날이었다. 세심하게 이모티콘을 골라준 친구도 있었고, 치킨을 선물해준 친구, 스벅 쿠폰을 선물해준 사람들까지 선물도 다양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에 답하느라 손이 무척 분주하기도 했다 ㅎㅎ

생일 기념으로 은행에선 집과 빚을 선물해줬다. 회사에서 반차를 받아 아파트 사무실로 가서 열쇠와 입주 선물들을 받았는데 기분이 오묘하다. 이제 이사 잘 하고 돈 잘 갚으면서 은행집을 내집으로 바꿔 나가야지 ㅋㅋ

분발하라 비씨카드여

은행에서 금리 조건 때문에 신용카드를 하나 발급해서 사용해야했다. 종류는 비씨카드. 억지로 쓰는거 항공사 마일리지라도 쌓자 싶어서 마일리지 연동으로 신청해서 3일 정도 앱과 오프라인으로 사용해봤는데 그동안 내가 왜 비씨카드를 안 썼는지 단점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첫번째는 가입 기념으로 받았던 바우처.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5000원짜리 상품권을 4500원 할인 받아서 살 수 있다. 마침 컴퓨터를 쓰고 있던 상황이라 홈페이지에서 가입하고 모바일로 로그인을 하려는데… 모바일용은 비밀번호를 따로 만들어야 한단다(대체 왜?!). 어쨌거나 모바일 비밀번호만 만들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앱에서 ‘웹회원입니다’ 선택하고 본인인증 선택했더니 기존 가입된 회원이라며 튕겨낸다. PC 웹에서도 해당 메뉴는 찾을 수가 없고… 결국 웹에서 회원탈퇴하고 모바일로 다시 가입했다.

두번째는 오프라인으로 결제했을 때였다. 결제한 내역이 문자로 전송되지 않아 알림 신청을 하려고 앱을 열었는데 앱에서 신청할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한 듯… SMS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앱으로 푸시 메시지를 받을 순 있는데, SMS 신청은 앱으로 바로 할 수가 없더라. 다른 카드사에선 쉽게 신청했던 항목인데 진행할 수가 없어서 답답.

전체적으로 PC/모바일 통합이 아직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고 다른 카드사 대비 장점을 찾기도 전에 단점이 너무 빨리 부각되어 버렸다. 어쨌거나 나도 몇 년간은 꾸준히 써야할텐데, 분발하라 비씨카드여.

이사 준비2

지난 번 이사 준비라는 글을 올린지 어느새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부동산을 끼고 많은 집들을 둘러 보고, 머리를 맞대보고 한 끝에 방향이 정해졌다. 수지로 간다. 송파를 떠난다.

송파에 남아 할머니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할머니를 설득한 끝에 송파를 떠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동생이 설득한 논리는 두 가지.

  • 송파에 전세를 구해도 2년 뒤엔 어떻게 될지 또 모른다. 그때는 할머니 연세가 있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 수지쪽으로 내려가면 돈을 좀 보태서 깨끗한 집을 살 수 있다. 그쪽은 발전 가능성도 있어서 집값이 오르면 돈 벌 가능성도 있다.

지금 집주인이 상당히 골치 아프게 군 탓에 첫번째 논리가 먹힐 수 있었고, 주변에서 수지쪽이 괜찮다는 말을 다방면으로 할머니에게 한 덕분에 두번째 논리도 먹혔던 것 같다. 어쨌거나 큰 결심을 하셨다.

근데 막상 송파를 떠날 결심을 하니 내게도 동네 풍경이 모두 아련해진다. 밤마다 산책, 러닝하던 석촌호수도 그리워 질 것 같고, 롯데의 풍경도, 골목의 카페들도 보고 있으면 짠하다. 나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살았던 동네. 25년의 시간을 송파에서 보냈다. 학창시절의 추억부터 대학생활, 연애사, 직장생활까지 곳곳에 묻은 스펙트럼도 넓다. 언젠가는 해야할 수도 있는 이별이었겠지만, 이별을 앞두고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도 감성 돋는다. 수지에서는 얼마나 살게 될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새로운 기대보다는 송파구 Endgame 이 아직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제 갈 곳도 정해지고 지금부터는 부동산보다는 은행을 바쁘게 돌아다닐 차례다. 이사갈 그 날까지 잘 부탁해요 송파구.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그동안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드디어 보았다. 넷플릭스의 대표작이라는 말도 들었고, 얼마전 홍대쪽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는 말도 들었고, 거기 다녀온 친구가 엄청 빠져있는 것도 알았지만, 언젠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나이키와 기묘한 이야기의 콜라보 상품을 사고 나서였으니…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테마로 제작된 이 신발의 특징은 외피가 따로 있고, 이 외피를 불로 태우거나 손상을 입히면 안쪽의 데님이 드러나는 구조라는 점이다. 우선 외피의 컬러도 마음에 들었고 데님이 드러나면서 나만의 신발이 되어 간다는게 마음에 들어 구매를 결정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주문을 받았는데 다행히 결제 오류 없이 한 번에 성공!

이 신발을 사고 나서야 ‘기묘한 이야기’에 대체 어떤 내용들이 나오길래 이런 신발까지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3시즌까지 나와있었지만 한 시즌에 8편으로 그렇게 길지 않아서 평일 저녁과 광복절을 이용해 시즌1을 재빨리 정주행했다.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이야기인데 소품들도 좋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흥미진진해지더라! 매니아 층이 생길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시리즈를 먼저 본 뒤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면 한 번쯤 찾아갔을지도 ㅋ

이사 준비

전세 기간이 끝나가고 집주인이 지금 사는 곳으로 들어오겠다고 해서 이사갈 곳을 알아보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돈을 모았나, 그리고 그동안 집값은 얼마나 올랐나를 알게되는 이사철이다.

지금 구성원은 할머니와 나, 동생 이렇게 셋이다. 동생과 나는 2년 전에 ‘독립해서 나가자!’를 외쳤지만 그 계획은 다음 2년으로 미뤄졌다. 결혼 자금도 어느 정도 비축해두면서도 이사갈 곳을 찾자니 그게 쉽지 않다. 할머니는 성당을 다니시는데 그로 인해 생긴 커뮤니티가 이곳에 다 모여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으신다. 나도 동생도 출퇴근하기에는 지금 이곳이 좋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할 몫이 커져서 문제.

현재 후보지는 수지쪽이 좀 있고, 주변에 가까운 곳도 꾸준히 알아보는 중이다. 그나마 요즘엔 ‘호갱노노’라던가 ‘다방’ 같은 앱들이 잘 되어 있어서 일하면서도 틈틈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

그동안 송파쪽에서 쭉 살아왔는데 송파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지 어떨지, 그 끝이 궁금하다.

장칼집. 송파. 서울

장칼국수. 7,000원.

동네 친구들이 추천하길래 방문해 본 칼국수집. 그동안 동네 이런저런 칼국수집을 가봤지만 큰 감동은 없었는데 오늘은 과연 다르려나? 하면서 방문해 보았다.

테이블이 6개 뿐이라 대기는 각오해야한다.

1시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가 꽤 있었다. 칼국수라서 금방 자리가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천천히 줄이 빠지더라. 결국 40여분 기다린 뒤 입장.

대표 메뉴인 장칼국수(7,000원)는 맵기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 1(가장 매움) ~ 3(덜 매움)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무난하게 3단계로 주문했는데 딱 적당했다. 다른 손님들도 주로 3으로 많이 시키는 분위기.

왕만두. 6,000원.

국물과 함께 먹는 만두와 밥이 일품이다.

면은 부드럽게 끊어지는 느낌이었고, 국물이 특히 맛있었다. 추천해주는 대로 왕만두(6,000원)와 공기밥을 국물과 함께 먹으니 신세계가 펼쳐지더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완칼하고 나왔다.

테이블이 6개 밖에 없어서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 약간의 기다림은 각오해야 할 듯. 이제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땐 여기로 먼저 달려올 것 같다.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8:30
오후 3:00~5:00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

U-20 월드컵 후기

U-20 월드컵이 드디어 긴 여정을 마쳤다. 16강부터 극적인 경기들을 쏟아내며 결승까지 달려왔는데, 그 결과는 준우승. 선제골을 넣고 시작했지만 상대에게 운이 따랐고, 마지막 골은 상대가 너무 잘한 골이었다. 결과야 누구든 아쉽겠지만, 이런 대회에서 토너먼트 끝까지 올라온 경험은 분명 선수든 감독이든 대표팀 모두에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대회 골든볼 수상자가 이강인이라니!!! 대회가 인정한 베스트 플레이어로 대한민국의 선수가 뽑혔다는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 같다. 앞으로의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영국 후기 정산해야하는데…)

영국 여행 후기

11박 12일의 영국 여행을 마치고 이제 다시 한국의 시차에도 적응을 마치고 있다. 오자마자 EPL 최종 라운드 보기, 그동안 못 본 왕좌의 게임 몰아보기 하느라 무리했지만, 이제 큰 미션들은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복귀중이다.

영국 여행을 돌이켜보자면 정말 좋았다! 안전한 도시, 편리한 대중교통, 젠틀한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축구 시차가 너무 좋아!!! 한국에서는 새벽에 일어나야 볼 수 있는 경기들이 여기에서는 피크시간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 물론 그 덕분에 런던의 야경은 많이 즐기지 못했다…

제일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 물가. 파운드화가 거의 1,500원씩 하는데다가, 식당에서 주문하고 나면 약 20%의 서비스 차지까지 붙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용이 껑충껑충 뛴다. 그나마 대중교통에는 Daily Cap 제도가 있어서 하루에 일정 비용 이상 사용하고 나면 더 이상 추가되는 금액이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또 약탈한 문화재가 많아서 왠만한 박물관들은 거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점은 여행 경비에도, 자투리 시간을 채우는 데에도 보탬이 된다.

영국에서 지내는 동안 유난히 귀에 맴도는 표현들이 있었는데, 이젠 이 단어들을 들으면 영국 가고 싶어질 것 같다.

  • Lovely

뭔가 good, great 대신 쓰는 표현이랄까? awesome, excellent 같은 단어보다 더 둥글둥글한 느낌이 기분을 더 좋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자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라는데 남자들도 심심치 않게 쓰고는 했다(혹시 게이는 아니었겠지…?).

  • Cheers

good bye 대신 많이 들었던 표현. 특히 식당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갈 때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건배사로 익숙하지만 영국에서는 thank you, good bye 대신 많이 쓰는 듯. 이것도 왠지 둥글둥글한 느낌이 있다.

  • Mind the gap

영국의 지하철인 Underground 타면 엄청 많이 들을 수 있는 표현 ㅋㅋ 승강장과 플랫폼 사이의 간격을 조심하시오~ 많이 유명한 표현이 됐는지 이 문구가 새겨진 기념품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사용한 여행 경비 포스팅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