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공연(Plays) 일상과 생각

[공연] 브루노 마스 후기

현대카드에서 오랜만에 슈퍼콘서트가 열렸다. 아티스트는 과거 울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초대받지 못했던 브루노 마스!! 그 이후로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덕분에, 그 사이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고 셋리스트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공연 자체는 나무랄바 없었다. 어쩜 그렇게 노래, 기타, 피아노, 댄스 다 잘하는지! 밴드 멤버들 또한 바이브가 있었기에 보는 내내 흥겨운 공연이었다. 함께한 사람까지 완벽!

그런데 이번엔 뭔가 자본주의의 냄새가 많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과거 콜드 플레이 때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이 달랐던 것 같다.

  • 현대카드 퍼플
    • 그동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보통 현대카드 예매 -> 일반 예매 순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카드 유저들에게 좀 더 프리미엄을 준다는 것이니 납득할 만한 처사.
    • 그런데 이번에는 앞에 한 단계가 더 있었다. 연회비 80만원 가량의 현대카드 퍼플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선예매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회사에 퍼플카드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어 그 덕에 나도 공연을 볼 수 있었지만, 과거 현대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경쟁을 통해 티켓을 얻었던 것과는 달리, 돈으로 경쟁률을 떨어뜨릴 수 있던 점은 이해가 가면서도 좀 아쉽기도 했다.
  •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
    • 공연장 좌석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가족단위, 혹은 부부단위로 오신 분들이 있었다. 그 나이대를 짐작해보자면 40대 후반에서 50대랄까? 이분들이 티켓팅 경쟁을 통해 샀을까 생각해보면, 현대카드 측에서 뭔가 임원들 대상으로 티켓을 뿌린게 아닐까 싶은 듯한 구성이었다. 과거에는 스탠딩이어서 그런 사람들을 보더라도 알아채기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라운드에 지정석으로 앉는 구성이었어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공연은 너무나도 즐겁게 시간이 순간 삭제된 공연이었지만, 과정에서 겪은 몇몇 장면들이 뭔가 씁쓸한 여운도 남겨주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Categories
일상과 생각

현대카드 신청기

요즘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팀 버튼, 스튜디오 지브리)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현대카드 만들어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광고나 SNS를 통해 보아온 현대카드에 대한 이미지도 좋았기에 이번 기회에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카드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
이번에 현대카드는 카드를 보다 쉽게 분류하기 위해 프리미엄, 포인트, 캐쉬백, 세 종류로 나누었다. 프리미엄은 높은 연회비를 내는 대신 그만큼의 혜택을 주는 카드들이고, 포인트는 포인트 적립에, 캐쉬백은 캐쉬백에 특화된 카드들이다. 원하는 쪽으로 분류를 타고 들어가 카드를 고르면 된다. 같은 종류라면 큰 숫자가 붙은 것이 연회비를 좀 더 내지만 혜택을 더 많이 준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구성이 좋다.

새로워진 현대카드 구성
새로워진 현대카드 구성

그런데 막상 신청하고자 적립조건 등을 따져보니 월 50만원 이상을 써야 한단다. 평소에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과 체크카드 위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신용카드 금액은 그에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었다. 이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지인들이 다들 놀라더라. 누군가는 준비된 남편감이라고 했다. 소비에 무경험인 남자가 좋다며…
여튼, 그래도 마음 먹었으니 신청해보기로 했다. 호기롭게 카드 신청 메뉴를 클릭했더니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랜다. 음… 설치 안 하고 신청할 수는 없을까? 스마트폰 앱을 받으면 거기서 신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빨리 받아서 설치! 실행했더니 이번엔 본인인증을 하란다… 아이디/비밀번호? 아직 없다. 카드로 인증? 신청하려고 하니 아직 없지. 공인인증서 인증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동작을 안 한다 -_-;; 인증서를 우선 현대카드 앱에 넣어주려고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인증서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후 휴대폰에 나온 인증번호를 이 프로그램에 넣어주면 인증서가 앱에 들어가야 하는데 뭔가 안 맞는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휴대폰에는 8자리가 떴는데 PC에서는 12자리를 입력하라는 식? 결국 앱으로 신청하는건 포기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앱에서 카드 신청 버튼을 누르면 아래 화면이 나오더라.
결국 카드신청은 전화로 해야한다
결국 카드신청은 전화로 해야한다

결국 전화로 신청하라니… 여기까지 겪고 나니 두손 두발 다 들었다. 결국은 지인을 통해 카드신청을 하는 것으로 현대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7월에 신청한 나에게, 7월부터 많은 혜택이 사라졌다는 정보를 뒤이어 알 수 있었다. 다들 아니라고 할 때 나는 예!라고 한 셈이다… 생각할수록 고통스러운 현대카드 신청기지만, 어쨌거나 손에 넣었으니 당분간 열심히 써봐야겠다!

Categories
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전시]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지난 토요일, 현대카드에서 준비한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을 다녀왔다. 그동안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국내 개봉한 작품들로 인해 친숙한 지브리 스튜디오답게,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위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찾고 있었다. 내가 보러간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낮 12시 30분 즈음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1600명의 사람들이 오전동안 방문해있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 일시: 6월 22일(토) ~ 9월 22일(일)
  •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 입장마감 오후 7시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6/24, 7/29, 8/26)

참고: 현대카드 Super Series 홈페이지

계단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았던 검댕들이
계단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았던 검댕들이!!

안내 책자와 오디오 가이드로 쓰인 아이팟 터치
안내 책자와 오디오 가이드로 쓰인 아이팟 터치(대여료 3,000원)

대기번호를 알려주던 기계가 오류를 일으켜 담당자들이 모여 있다. 같은 IT 산업 종사자로서 왠지 짠했다.
대기번호를 알려주던 기계가 오류를 일으켜 담당자들이 모여 있다. 같은 IT 산업 종사자로서 왠지 짠했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리 봐두고 갔지만, 아직 안 본 작품들도 많아 전시를 충분히 즐기기가 어려웠다. 참고가 될만한 비디오 영상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오디오 가이드로는 아이팟 터치를 나눠주었는데, 이것도 불편한 구석이 많았다. 해당 장소에 갔을 때 자동으로 재생되지 않고 수동으로 재생해야 했던 것이 첫 번째, 재생이 끝난 뒤 자동으로 다음 트랙이 재생되는 바람에 매번 정지를 눌러줘야 했던 것이 두 번째, 나눠준 이어폰에는 컨트롤러가 없어 매번 아이팟터치 화면을 통해 컨트롤 해야 했던 점이 세 번째 불편함이었다. 다음에도 아이팟 터치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좀 더 개선된 형태로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아, 한 가지 더 생각난 것이, 오디오 가이드에서 말하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 찾는데 애를 먹었다는 점이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눈이 ?_? 이렇게 되기 일쑤였다. 이것도 개선되길.
레이아웃이란 것이 이번 전시의 메인 아이템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청사진이 되는 것이었다. 간단히 인물의 배치와 대사 등을 정리한 것이 콘티라면, 레이아웃은 좀 더 세부적으로 원화가들과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할 수 있게 지시사항들을 총정리한 것이었다. 화면과 등장인물은 어떤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지, 카메라는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등등이 레이아웃에 정리가 되면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전시에서 만난 수많은 레이아웃들과 그 속에 적힌 메모들이 작업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내가 그린 가오나시. 아디다스를 더 좋아하지만 나이키 티를 입혀주었다.
내가 그린 가오나시. 아디다스를 더 좋아하지만 나이키 티를 입혀주었다.

많은 스티커를 활용한 고수의 작품.jpg
많은 스티커를 활용한 고수의 작품.jpg

벽면을 가득 매운 방문객들의 작품들
벽면을 가득 매운 방문객들의 작품들

전시 마지막에는 위 사진들처럼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었다. 토토로 배 위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그려 벽면에 붙여둘 수도 있었다. 덕분에 좀 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저런 아쉬움도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전시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장면 안에서 찰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장면 속에서 찰칵!

Categories
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팀버튼전@서울시립미술관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팀버튼전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친구는 이미 한 번 봤기에 덕수궁 미술관을 보고 있겠다고 그쪽으로 갔고, 나혼자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11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는데(전시 시작은 10시부터),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역시나 많더라. 현대카드가 있으면 20% 할인인데 없어서 제값주고 봤음 ㅋ 그래도 2,000원 정도 차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오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한 탓에, 대기표를 받고 주변을 먼저 구경했다. 15분쯤 지나서야 관람 시작~ 나올 때 대기표가 몇 번까지 늘어나 있는지 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좀 아쉽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전시는 팀버튼의 어린시절 스케치, 노트부터 현재의 작품들까지 쭉 이어졌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것들이 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또 디테일 있게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라 재밌었다. 그가 어렸을 때 접한 광대, 공동묘지, 괴물영화 등이 뒤섞여 현재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무섭고 기괴하지만 귀엽고 매력적인 부분도 있는 창작물들을 보면 말이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잔혹해보이는 캐릭터들도 있다. 징그럽다고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하려는 애들도 종종 볼 수 있었으니.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전시가 12월부터 있었으니 벌써 오랜 기간이 지나서였을까, 선물 코너에는 많은 기념품들이 이미 품절 상태였다. 제일 탐나던 것은 팀버튼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포커 카드. 다음주에 재입고 된다고 하니 그때 다시 들려야하나 싶을 정도로 구매욕이 끓어오른다. 일단은 가볍게 얻어올 수 있는 엽서(개당 1,500원)로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