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 많은 불평불만을 가지는 일이다. 바로 앞에서 반석이라는, 참기 힘든 것을 참는 것이 진짜로 참는 일이라는 글을 쓰고 이런 말을 하려니 좀 상반되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불만을 회피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잘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걸지도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식이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 말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면, 말해서 고쳐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 만약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뭘 어떻게 해도 지금 당장 바뀌진 않을테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필요하다면 개선을 요구하고, 기다린다. -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최선을 찾고, 거기에 익숙해진다.
이러다보니 왠만한 일들은 그냥 허허허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은, 새로운 서비스나 아이디어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됐을 때였다. 그런 것들의 탄생배경은 보통 이런 식이다.
~~를 하는데, xx한 점과 yy한 점이 너무 불편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런 걸 만들어보게 되었다.
나도 똑같이 겪었던 불편인데, 누군가는 ‘그건 원래 그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쳐보겠다, 바꿔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불평불만의 순기능을 봤다고나 할까.
스티브 잡스의 명언으로 알려진, Apple의 The Crazy Ones 광고 나레이션으로 마무리하면 딱 좋을 것 같다.
http://youtu.be/8rwsuXHA7RA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and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And while some may see them as crazy,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들. 우리 사회의 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정해진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그들을 부정하거나, 추켜올리거나,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본다.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estima님의 블로그에서 번역부분을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