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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어떤 일에 대해 굉장히 열정적으로 말하고, 하고 싶어하고, 동기부여가 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그 일을 맡아도 될까?

맡겨볼 수는 있겠지만, 관심의 크기가 그 사람의 능력의 크기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맡겼다면, 그 사람이 정말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또 그 능력에 어울리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줬다 뺏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권한은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관심과 능력이 미스매치된 사람이 높은 직책에 있으면 폐해가 크다. 관심은 많아서 업계에 돌아다는 글은 많이 읽어 구름 위에서 업계를 보고 있는데, 실제 업무는 낡은 기계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일의 반복이다. 자신은 큰 방향성을 제시하고 끌고 가고 싶은데, 기름때 묻히는 일을 하자니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한다. 아래에 있는 직원들은 위에서 배울게 없으니 떠나지만, 그들은 열정이 없고 능력이 부족했던 탓에 떠나는 것처럼 된다.

조기축구회에서도 처음 나가면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일 경기에 영향이 적을만한, 문제가 생겨도 다른 사람이 커버 가능한 위치에 세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검증이 되고 나서야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 한 번씩 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큰 열정과 관심이 능력을 100%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늘 경계해야 좋은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