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저지선이 없는 상태에서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랄까. 야하다는 말보다는 난잡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장면들이 대다수.
바깥 쪽으로는 온갖 나쁜 짓들로 돈을 긁어 모으면서도, 안쪽에서 그들만의 미담을 나누는 장면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 누군가의 삶은 구원을 받았지만, 반대쪽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을테니까.
마지막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인물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했다더라(디카프리오를 소개해주는 인물). 역시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이 생각나면서도 약간은 다른 결말.
어쨌거나 거대한 성공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사의 재능이 될 수도 악마의 재능이 될 수도 있는 거겠지. 사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게 누구의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indiz님의 후기에서는 뉴욕타임즈에서 실제 피해자들과 주인공 멤버들 중 한 명의 아내을 취재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영화에 대해 더 읽을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
디카프리오의 잊을 수 없는 연기장면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ㅋㅋ
[태그:] 매튜 맥커너히
[영화] 머드(Mud, 2013)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사둔 예매권의 만료기한이 임박하여 요즘 영화를 자주 찾아보고 있다. 오늘도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는데, 왠지 관심이 가던 ‘머드’를 보고 왔다.
포스터에는 머드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가 주인공인 것처럼 나왔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 엘리스의 시선으로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영화는 2시간 10분이란 시간에도 불구하고 뒤가 어떻게 될지 계속 궁금해지는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흐름은 왠지 모르게 ‘쇼생크 탈출’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속도나 분위기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언젠가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미리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 엘리스는 사랑에 대해 굳은 믿음이 있다. 서로 사랑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믿는다. 그런 엘리스의 앞에는 세 개의 사랑이 놓여져 있는데, 우선 엘리스 자신에게는 그가 연심을 품고 있는 ‘메리 펄’이 있다. ‘진주’ 팔찌를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며 그녀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부모님들 간의 사랑. 둘은 분명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을테지만, 지금은 이혼을 앞두고 있어서 엘리스는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버려진 보트를 찾아갔다가 만난 머드. 그는 사랑하는 여자, 주니퍼를 위해 살인까지도 저지른 남자다. 주니퍼와 만나 함께 떠나기 위해 지금은 잠시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런 머드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엘리스가 도와주면서 영화 속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사랑에 대한 엘리스의 믿음과는 달리, 세 가지 사랑은 모두 원하지 않았던 형태로 끝이 난다. 펄은 그저 한 번 데이트를 했을 뿐, 엘리스와 만난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부모님은 결국 이혼을 하고, 원래 살고 있던 강가의 집도 구청에서 허물어 버린다. 머드만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 믿었는데, 주니퍼의 변심 아닌 변심에 그마저도 돌아서 버린다. 굳건한 사랑이 있다고 믿었는데 모두에게 배신당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머드가 엘리스에게 찾아와 해준 말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대사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각자의 모습과 노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실제로 머드와 주니퍼는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지만, 서로의 크고 작은 실수들로 인해 결국 이별이라는 선택을 했으니까.
또, 사랑에 너무 매달리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게 되니 조심해야 하고, 우리에게는 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결국 시내로 이사를 하게 된 엘리스에게는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려 하고 있고, 머드에게도 드넓은 수평선이 그에게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한 줄 평: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영화.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따뜻한 영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