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부터 일산 백병원으로 향했다. 중환자 면회 대기실에서 면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의 걱정스럽고 초조한 눈빛이 대기실을 채웠다. 주어진 단 30분의 면회 시간동안 둘셋씩 그룹을 나누어 짧은 면회 시간을 가졌다. 괜찮다는 위로와 좋아졌다는 희망의 말들이 오가는 중에도, 왠지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애써 그림자를 외면하고 아직 남아있는 것들, 아직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얘기로 서로를 위로했다.
2.
밝은 분위기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미용실로 향했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미리 준비해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 들고 나온 책은 ‘무인양품 MUJI’를 소개한 Magazine B. 무인양품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재확인 할 수 있었는데, 역시 무인양품의 매력은 티 나지 않지만, 있어야 할 곳에서 해야할 것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3.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 이후는 다시 회사. 해야할 것들이 있어 꾸역꾸역 하고 있지만, 어쩐지 오늘은 썩 많은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영화라도 한 편 보고 들어갈까 했지만 시간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이렇게 이번 일요일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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