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아 갑자기 보게 된 영화. 개봉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불과 물 등 서로 다른 원소들의 이야기라는 플롯이 어쩐지 인사이드 아웃 같은 느낌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일부 사람들의 평에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가지는 않았다. 간간히 괜찮다는 사람들의 평이 점점 많아지던 차에 이번에야 보게 되었는데, 와 안 봤으면 후회할 뻔!!!
우선 픽사 애니메이션 답게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 어쩜 이렇게 색감이 예쁜지. 각 원소들의 특징을 살린 소소한 개그와 에피소드들은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영화 스토리도 다양성과 부모의 희생을 녹여낸 스토리가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 뭉클했다. 요즘 억지로 PC(Political Correctness)를 강요하는 스토리가 많아서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적당히 꼬집으면서도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감독 포함 픽사 내부 직원들의 실제 경험들을 많이 녹여서 내용을 채웠다고 하는데, 정말 멋진 스토리로 잘 구성한 것 같다.
금요일(4/28)부터 다다음주 월요일(5/9)까지의 긴긴 휴가 시작! 미리 여행 스케쥴을 잡아두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시기에 이렇게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몰랐다ㅋ. 어차피 다들 황금휴가를 보내려고 해외로 해외로 나갈테니까 난 서울에서 보내야지 라고 생각하고 전시를 알아봤더니 눈에 띄었던 이 녀석, 픽사 30주년 특별전 전시를 다녀왔다.
원래는 낮시간부터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워… 침대 좋아… 미용실 예약도 원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게부터 가능한 바람에 전시는 저녁에 가기로.
새로 산 화이트 컨버스도 장착하고 출발! 흰 신발은 많이 신지 않는 편이었는데 청바지엔 흰 신발이 진짜 예쁘긴 하다. 바지를 약간 롤업해서 입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네.
동대문에 도착하고 매표소를 보니 커플들이 많더라(돌아갈까…). 그런데 여여 그룹으로 온 사람도 많이 보이고 혼자 온 사람들도 많길래 그대로 입장~ 원래 성인 13,000원인데 KT 멤버쉽 할인으로 4,000원 할인 받을 수 있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 찍을 수 없었는데 오! 재밌는 전시였다. 생각보다 안 본 픽사 작품들이 많았는데, 전시 보는 내내 봤던건 다시 보고 싶고 안 본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음. 인상적이었던건 전시물 ‘조이트로프’와 특별 영상 ‘아트스케이프’ 인데, 아트스케이프는 보면서 전시 보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컴퓨터 화면 보호기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이트로프는 위 사진처럼 시야를 제한하고 원통안의 그림을 빠르게 돌리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이용한 장난감이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던건 이보다 훨씬 멋진 것이었으니 전시에서 꼭 확인해 보시길.
아트스케이프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먼저 알고 나서 봐야 감동이 두 배로 온다. 전시를 한참 보다가 이걸 보게 되니 진짜 멋진 영상이었다. 애니를 만들 때 스토리를 일단 만화처럼 구성을 해서 느낌과 스토리를 확인해보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픽사에서 그동안 작업에 썼던 이들을 모아 하나의 멋진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전시에서 보는걸 강력히 추천한다.
전시를 한바퀴 다 돌고 나오니 밖에서는 포토타임이 한창이다. 우디, 버즈, 설리반 등 과 함께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나와보니…
정신 없이 지르고 나왔더라 ㅋㅋ 다가올 캠핑을 대비하여 돗자리와 함께 전시의 대표 기념품인 엽서들까지. 컵받침도 나중에 요긴하게 쓰고 싶어서 우디, 버즈 세트로!
간만에 되게 즐거운 전시를 봤다. 30년 동안 그동안 작업한 것들은 잘 보관해 둔 것도 대단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