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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간만에 나들이

회사 근처에 숙소를 얻어 출퇴근과 재활치료를 다니고 있다. 평일에는 회사-숙소를 반복하고, 주말에는 거의 숙소에 박혀 재활운동과 유튜브 감상으로 보내는 일상. 오늘은 너무나 답답해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마침 읽던 책을 다 끝냈기에 서점으로 출발!

몇 가지 고를 책들을 정해두고 잠실 교보문고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서점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다들 할게 떨어져서 책을 고르러 왔나? 요즘 어떤 책들이 많은가 봤더니 주식과 부동산 책이 엄청 많았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심리학 책과 컬러링 북들이 눈에 띄더라.

오늘 구매한 책들 –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뉴욕주민),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1.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 간간히 유튜브에서 보던 ‘뉴욕주민’님이 쓴 책인데, 챕터별로 꼼꼼하게 정리가 잘 된 느낌을 받았다. 기업분석 어떻게 하더라? 이 지표의 의미가 뭐더라? 할 때마다 사전처럼 찾아보게 될거 같은 기분이 들어 구매 결정.
  2. 판교문학으로 알려진 ‘일의 기쁨과 슬픔’. 판교 테크노밸리로 대표되는 IT업의 애환을 그린 단편소설이 인기를 끌어 글쓴이가 아예 작가로 전향했다고. 다양한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린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첫 부분을 조금 읽다가 계속 읽게될거 같아서 구매 결정.

왔다갔다 해보니 다리에 제법 힘이 돌아온 느낌이다. 이동한 거리에 비해 조금 피곤해지기는 했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다음주면 목발과 졸업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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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슈타이들 전(HOW TO MAKE A BOOK WITH STEID)

친구를 통해 슈타이들 전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지만 책이 주는 그 느낌은 대체하지 못한다. 슈타이들 전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들을 흥껏 느낄 수 있었다.

슈타이들 전
슈타이들 전

책은 마음의 양식 :) 식사 맛있게 합시다~!
책은 마음의 양식. 식사 맛있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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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이미지와 문구들을 사진으로 담아갈 수 있었다.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전시장은 총 4층으로 되어 있었다. 1층은 매표소 및 팝업스토어, 2층은 주로 책 만드는 과정들과 이미지 전시들, 3층은 서체와 레이아웃들, 4층은 다양한 출판기법들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이기 때문일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책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일부러 낸 것이든 아니든 이 냄새가 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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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는 예외 없는 규칙은 없으며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작품을 발표할 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즉흥적이고 빠른 반응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업을 중단하고 신선실에 질 좋은 스테이크처럼 한동안 걸어두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 슈타이들.

샤넬체
샤넬체

샤넬 카탈로그
샤넬 카탈로그

가끔 책의 활자체 컨셉을 잡는데 책 전체의 레이아웃을 잡는 만큼의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라거벨트의 우편
라거벨트의 우편물

라거벨트는 파리에서 드로잉, 사진, 스케치, 또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인쇄물과 책에 대한 설명들을 저에게 보내요. 저는 라거벨트가 저를 위해 준비한 쇼핑백, 우편봉투, 종이서류들을 수집하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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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목판
나무목판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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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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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그림자
책과 그림자

이것저것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전시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책의 냄새, 질감 등을 맡고 느낄 수 있고, 슈타이들이 만든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준비되어 있는 등,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기념품으로는 연필과 책갈피를 챙겨 나왔다. 전시에 딱 맞는 기념품이다.
슈타이들 전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대림미술관
~ 10/06 (10:0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