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못 이룬 사랑이어서도 있지만, 젊은 시절에 한 사람을 순수하게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이 좋아서라는 말이 있다. 젊은 시절의 나도 좋았고, 순수했던 나도 좋았고,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젊고 순수했던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이야기다.
나이가 들고 연애 데이터도 쌓여 가다보면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한다고도 한다. 예전만큼 노력도 안하고, 사람도 빨리 파악하게 되면서 나랑 맞을지 안 맞을지 판단도 빨리 하게 된다는 것.
이 정도에서 그치면 그래도 좋을텐데, 요즘엔 자꾸 비교하고 계산적이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아 내가 비교하고 있구나, 아 내가 계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이런 내 모습도 싫어져서 관계를 포기하게 된다. 그만큼 덜 좋아하는 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순수하게 노력하고 싶은 마음과 충돌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어쨌든 뭔가 씁쓸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