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통해 슈타이들 전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지만 책이 주는 그 느낌은 대체하지 못한다. 슈타이들 전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들을 흥껏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이미지와 문구들을 사진으로 담아갈 수 있었다.
전시장은 총 4층으로 되어 있었다. 1층은 매표소 및 팝업스토어, 2층은 주로 책 만드는 과정들과 이미지 전시들, 3층은 서체와 레이아웃들, 4층은 다양한 출판기법들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이기 때문일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책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일부러 낸 것이든 아니든 이 냄새가 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는 예외 없는 규칙은 없으며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작품을 발표할 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즉흥적이고 빠른 반응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업을 중단하고 신선실에 질 좋은 스테이크처럼 한동안 걸어두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 슈타이들.
가끔 책의 활자체 컨셉을 잡는데 책 전체의 레이아웃을 잡는 만큼의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라거벨트는 파리에서 드로잉, 사진, 스케치, 또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인쇄물과 책에 대한 설명들을 저에게 보내요. 저는 라거벨트가 저를 위해 준비한 쇼핑백, 우편봉투, 종이서류들을 수집하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되기 때문이죠.
이것저것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전시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책의 냄새, 질감 등을 맡고 느낄 수 있고, 슈타이들이 만든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준비되어 있는 등,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기념품으로는 연필과 책갈피를 챙겨 나왔다. 전시에 딱 맞는 기념품이다.
슈타이들 전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대림미술관
~ 10/06 (10:0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