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관심이 가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다. 덕분에 어떤 영화를 먼저 볼 것인지 고민하는게 요즘의 낙이랄까. 하지만 결국 보는 순서는 보려는 타이밍에 좋은 좌석이 남아있는 영화… 혼자서라도 보려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동생과 1주일간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1. 이미테이션 게임 –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
먼저 보게 된 영화는 <이미테이션 게임>. <버드맨>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와 자리가 더 좋은 이미테이션 게임을 먼저 보았다. 컴퓨터 쪽에서는 유명한 ‘앨런 튜링’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군이 통신하는데 사용했던 암호화 기계인 ‘에니그마’를 분석해 내기 위해 앨런 튜링과 동료들이 노력했던 과정과 일화들을 그려냈다. 단순히 앨런 튜링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영화인가 싶었는데, 전쟁 속에서 처해야했던 다양한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앨런 튜링 역을 맡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아역을 맡았던 꼬마의 연기가 더 놀라웠던 영화.
2. 버드맨 – 독특하고 매력있는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하면서 더 관심이 갔던 영화. 먼저 보고 온 사람들도 ‘꿀잼’이라고 표현하며 재밌다는 평을 많이 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야 사람들이 왜 그런 평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장면 전환 없이 원테이크로 쭉 찍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하는게 정말 신기했다. 배우들의 대사도 재밌었고, 캐릭터들이 매력있었다. 또, 주인공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의 실제 인생(배트맨을 찍을 때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배트맨을 더 이상 찍지 않자 소외 받는)과도 닮은 점이 많아 이런저런 뒷이야기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3. 위플래쉬 – 압도적이었던 영화
위플래쉬가 있었기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나 할까? 그만큼 강렬했던 영화였다. 최고를 만들기 위해 정신적, 물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주는 폭군 지휘자와 전설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주인공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숨막히게 지나갔던 100분이었다. 그동안의 음악 영화들은 편하게 음악을 즐겼는데, 이 영화에서는 음악을 듣는 순간이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장면은 그냥 최고. 광기와 광기가 만나는 순간을 정말 엄청나게 그려냈다. 영화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기며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
* 이미지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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