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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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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명동안방극장님 블로그

500일의 썸머를 다시 찾아 보았다. 톰과 썸머는 왜 헤어져야 했을까에 대해 좀 더 곰곰히 생각해보고, 리뷰도 찾아보았다. 그래서 정리한 결론.
연애를 할 때, 서로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톰의 경우는 썸머가 자신이 그려오던 사람이길 바랬다. 지금 시점에서의 썸머는 다른 것을 믿고 있더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썸머가 그동안 숨던 벽이 허물어져 간다고 생각했을 때, 톰은 더욱 확신을 하게 되었다.
썸머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진정한 사랑보다는 가벼운 관계를 지속하며 상처 받지 않고 싶었고, 톰에게도 그것을 바랬다. 하지만 톰이 썸머가 원했던 모습이 아닌, 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계속 썸머에게 바랬을 때, 헤어질 결심을 했던 건 아니었을까.
결국 연애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나,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만을 생각하며, 상대방이 원하는 나, 상대방이 원하는 그 스스로의 모습을 잠시 망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나고, 썸머는 톰이 말해오던 것들을 갑자기 깨닫는다. 톰이 믿던 것들을 같이 믿게 된 썸머. 어쩌면 그것을 알려준 고마움에 마지막에 톰을 찾아왔던 건 아니었을까. 물론 그 덕에 국민 나쁜년 칭호를 얻게 됐겠지만.
톰은 반대로 썸머가 말해오던 것들을 믿게 된다.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의 극단적인 믿음의 변화. 그러다 마지막 순간 어텀을 만나면서 깨달았던 것 같다. 운명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로가 기대하는 것을 채워줄 필요도 있다고. 그래서 뒤돌아 데이트 신청을 했던 게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것을 확신했을 것 같다.
A_500.Days.Of.Summer.2009.DVDRip.XviD.AC3-SkyDvD(001350)12-18-39
출처: 산수재혜랑님 블로그

이제 나를 돌아본다. 나는 솔직하게 털어놓는 나를, 그것을 받아줄 그녀만을 생각했다. 사실 그녀는 순수한 나와 그런 사람을 만나는 그녀를 그려왔는데.
무엇이 더 중요했을까? 보다 더 나다운 것? 보다 더 그녀가 바라는 모습이 되는 것?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더 성숙해지고, 다른 이들의 바램을 서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500 days of summer
출처: @cine_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