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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믿어도 좋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믿어도 좋다

아무런 저지선이 없는 상태에서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랄까. 야하다는 말보다는 난잡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장면들이 대다수.
바깥 쪽으로는 온갖 나쁜 짓들로 돈을 긁어 모으면서도, 안쪽에서 그들만의 미담을 나누는 장면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 누군가의 삶은 구원을 받았지만, 반대쪽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을테니까.
마지막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인물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했다더라(디카프리오를 소개해주는 인물). 역시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이 생각나면서도 약간은 다른 결말.
어쨌거나 거대한 성공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사의 재능이 될 수도 악마의 재능이 될 수도 있는 거겠지. 사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게 누구의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indiz님의 후기에서는 뉴욕타임즈에서 실제 피해자들과 주인공 멤버들 중 한 명의 아내을 취재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영화에 대해 더 읽을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
디카프리오의 잊을 수 없는 연기장면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ㅋㅋ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준 매튜 맥커너히(마크 한나 역)!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준 매튜 맥커너히(마크 한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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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2013)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지만 난 마음에 드는 편. 물론 인물들의 심리적인 묘사는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지만, 원작에 쓰여진 문장들을 충실히 영화에 담아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개츠비의 저택에서 이루어지는 파티 장면은 감독이 공을 많이 들였구나 느껴질 정도. 영화를 보는 내내 책으로 읽으면 더 맛있게 읽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게 영화로서는 아쉽다는 뜻이 아닐런지.
(아래로는 어쩌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릅니다)

The Great Gatsby, 2013
The Great Gatsby, 2013 (출처: HDofWallpapers.com)

과거 사랑했던 여자가 찾아오리란 기대만으로 돈을 펑펑 쓰면서 파티를 해온 개츠비. 그냥 직접 가서 만나면 되자나! 할지도 모르지만 그러지 못하는 심정은 오죽할까. 영화를 볼 땐 몰랐는데 어제 홀가분한 일을 겪고 나니 뒤늦게 개츠비에 감정이입이 되버렸다. 개츠비처럼 화려한 파티를 벌일 돈도, 공간도 없지만.
내 생각에 개츠비는 행복한 사람이었을거다. 늘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리며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 때문에 살아가며 후회는 없지 않았을까? 물론 개츠비가 가졌던 순수한 사랑이 마지막에 가서는 집착으로 변해버렸고, 그가 최후에 겪은 일 또한 객관적으로 봤을때 불행하기 짝이 없을지라도.
+ 영화를 보고 난 뒤,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과거로 날아가 피츠제럴드를 만나고 싶었던 건 나뿐이었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