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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Magazine B. 브랜드의 모든 것

요즘 매거진 <B>라는 잡지가 눈에 띄었다. 특징은 매달 특정 브랜드를 분석하는 내용으로 모든 잡지가 채워진다는 점. 마침 레고(Lego)편이 있길래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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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 Lego

먼저 간단한 소감.

  • 잡지에 소개된 것들 중 너무너무 궁금해 찾아본 Youtube 영상이 3개
  • 레고 아키텍쳐 라인에 관심이 생겼다. 하나 사서 조립하고 진열해놓고 싶다
  • 덴마크 코펜하겐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추가됨. 메인 테마는 역시 레고!!!

레고라는 브랜드에 담긴 의미와 특징.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다양한 활동까지, 잡지는 브랜드의 가히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어렸을 때 접했던 레고와 지금까지 발전해온 레고의 모습을 비교해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레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소장해야할 잡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문득 다른 브랜드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름만 들어보고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것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Brompton이나 Lamy편을 조만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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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슈타이들 전(HOW TO MAKE A BOOK WITH STEID)

친구를 통해 슈타이들 전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지만 책이 주는 그 느낌은 대체하지 못한다. 슈타이들 전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들을 흥껏 느낄 수 있었다.

슈타이들 전
슈타이들 전

책은 마음의 양식 :) 식사 맛있게 합시다~!
책은 마음의 양식. 식사 맛있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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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이미지와 문구들을 사진으로 담아갈 수 있었다.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전시장은 총 4층으로 되어 있었다. 1층은 매표소 및 팝업스토어, 2층은 주로 책 만드는 과정들과 이미지 전시들, 3층은 서체와 레이아웃들, 4층은 다양한 출판기법들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이기 때문일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책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일부러 낸 것이든 아니든 이 냄새가 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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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는 예외 없는 규칙은 없으며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작품을 발표할 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즉흥적이고 빠른 반응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업을 중단하고 신선실에 질 좋은 스테이크처럼 한동안 걸어두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 슈타이들.

샤넬체
샤넬체

샤넬 카탈로그
샤넬 카탈로그

가끔 책의 활자체 컨셉을 잡는데 책 전체의 레이아웃을 잡는 만큼의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라거벨트의 우편
라거벨트의 우편물

라거벨트는 파리에서 드로잉, 사진, 스케치, 또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인쇄물과 책에 대한 설명들을 저에게 보내요. 저는 라거벨트가 저를 위해 준비한 쇼핑백, 우편봉투, 종이서류들을 수집하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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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목판
나무목판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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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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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그림자
책과 그림자

이것저것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전시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책의 냄새, 질감 등을 맡고 느낄 수 있고, 슈타이들이 만든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준비되어 있는 등,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기념품으로는 연필과 책갈피를 챙겨 나왔다. 전시에 딱 맞는 기념품이다.
슈타이들 전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대림미술관
~ 10/06 (10: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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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일상과 생각

비와 시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시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 비오는 날마다 이 시들이 생각날 것 같다.
1.
이정하 –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2.
김남조 –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無償)으로 주는
이름 없는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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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 R. A. 디키

우리의 자신감에 언제나 해를 입히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해내는 것 사이의 간격이 아닐까. 그 팽팽한 긴장 위에서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잘 풀리지 않은 시합에 대해 비참하게 느끼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망에 이르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일이다. 나는 좌절감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어 감사하다.
270p, “2011년 5월 14일 일요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 구장”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실제 책을 본 것은 아니고 책을 본 친구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해 둔 것을 다시 한 번 발췌하였다.
노느라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못 갖고 있는데 읽을 책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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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영화] 건축학개론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케이블채널을 통해서 봤다.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뭉클해져서 혼났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온몸으로 알겠다.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지 않으려고 여기에다가 푸는 중.
그리고 납득이는 정말 영화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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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음악(Music)

조용필 – Bounce


조용필 옵빠~! 란 말이 절로 나온다.

조용필 프로필
조용필 프로필 (출처: Google)

1950년생의 감성…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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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두 개의 사진전

오늘은 두 개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둘 다 압구정에서 열리고 흑백사진전이라는 점, 무료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1. 피터 린드버그 – Images of Woman
@꼬르소 꼬모 ~ 4/28 11:00~20:00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여자의 몸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마주쳤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런 사진 수가 많고 그 수위가 꽤 높아서 외설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인가 혼란스러움을 유지한채 전시를 구경했다.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도 몇 장 있었는데 꽤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꼬르소 꼬모 3층에 전시장이 있었는데 빛이 많이 들어와서 관람하기에는 좋지 않았다. 되도록 저녁 시간을 이용하면 좋을 듯.
2. 신미식 – Paris
@캐논 플렉스 ~ 4/14 11:00~20:00
피터 린드버그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알게 된 사진전. 여행 사진가인 그가 파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 것이었다. 흑백의 여행사진이 주는 느낌이 재밌어서 나중에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충분히 장애물(?)을 피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도 프레임 안에 포함시켜 사진을 남긴 점이었다. 무슨 의도가 있었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현지 사람들의 얼굴이 꽤나 많이 담겨져 있었는데 몰래 찍은건지 허락을 구한 건지도 궁금 ㅋㅋ 초상권에 걸리는거 아닌가 궁금해하며 보고 나왔다.
캐논 플렉스 지하에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지하라 햇빛에 반사되는 것이 없어 보기가 한결 편했다.
.
두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야 입구라도 찍어둘껄 하는 후회가 찾아왔다. 이미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고…
사진마다 포커스, 구도,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것들이 다 달랐다. 원하는 걸 잘 표현하는 방법을 딱딱 끄집어 내려면 역시 많이 찍어보는 수 밖에 없겠지. 제대로 해보려면 역시 휴대폰 말고 다른걸 써야할테고.
컴퓨터처럼 정해진걸 보는게 아닌 작가의 의도와 관점을 파악해야하는 사진전과 그림전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경험치가 1은 오르지 않았을까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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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음악(Music)

Lionel Richie

soya님 블로그에서 보고 노래를 찾아봤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드는 느낌은 ‘미국 남진 아저씨다’ 였다. 미국 사람이 왜 이렇게 구수하냐 ㅋㅋㅋ
노래 분위기나 리듬감이 정말 좋다! 앞으로 종종 챙겨 들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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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팀버튼전@서울시립미술관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팀버튼전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친구는 이미 한 번 봤기에 덕수궁 미술관을 보고 있겠다고 그쪽으로 갔고, 나혼자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11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는데(전시 시작은 10시부터),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역시나 많더라. 현대카드가 있으면 20% 할인인데 없어서 제값주고 봤음 ㅋ 그래도 2,000원 정도 차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오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한 탓에, 대기표를 받고 주변을 먼저 구경했다. 15분쯤 지나서야 관람 시작~ 나올 때 대기표가 몇 번까지 늘어나 있는지 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좀 아쉽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전시는 팀버튼의 어린시절 스케치, 노트부터 현재의 작품들까지 쭉 이어졌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것들이 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또 디테일 있게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라 재밌었다. 그가 어렸을 때 접한 광대, 공동묘지, 괴물영화 등이 뒤섞여 현재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무섭고 기괴하지만 귀엽고 매력적인 부분도 있는 창작물들을 보면 말이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잔혹해보이는 캐릭터들도 있다. 징그럽다고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하려는 애들도 종종 볼 수 있었으니.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전시가 12월부터 있었으니 벌써 오랜 기간이 지나서였을까, 선물 코너에는 많은 기념품들이 이미 품절 상태였다. 제일 탐나던 것은 팀버튼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포커 카드. 다음주에 재입고 된다고 하니 그때 다시 들려야하나 싶을 정도로 구매욕이 끓어오른다. 일단은 가볍게 얻어올 수 있는 엽서(개당 1,500원)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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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2005)

이미치 출처: 무비스트

+ 회사 동료가 추천해줘서 DVD로 본 영화. 원작인 소설을 영문으로 읽다가 잠시 손을 놓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다시 천천히 읽고 싶어졌다.
+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 키이라 나이틀리!! 키이라 나이틀리!!!!
+ 오리지널(?) 엔딩도 마음에 들었지만 주인공들이 키스하는 장면이 한 번도 없어 의아하기도 했는데, 보너스 영상 중 US 버전 엔딩을 보니 역시나!
하지만 굉장히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 영국식 발음 참 귀엽다 ㅋㅋ 나태톨~(not at all)
+ 제인 베넷 역의 로자문드 파이크(Rosamund Pike).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영화 둠(Doom)에서 본 그 분이었군.
+ 행복해지는 영화.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또 보고 싶다.
+ OST는 꼭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