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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눈이 피곤한 금요일 밤에

요즘은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보며 일하는 것도 모자라 틈틈히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자니 좋은 환경은 분명 아니렷다. 주말에 그나마 밖에 나가서 축구를 해주며 전자파와 멀어진 시간을 갖는게 유일하게 주는 휴식이 아닐까 싶다.
내일 토요일은 좀 돌아다니기로 했다. 머리도 일단 바꾸고! 오늘 친구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사온 ‘인생학교: 섹스’편도 읽어보련다(인생학교 시리즈 모두를 알랭 드 보통이 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더라). 시간이 허락하면 우연히 알게 된 피터 린드버그 사진전도 가보고 싶다.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자연스러움과 관점을 중요시 하던데 그냥 예쁜 사진이 아니라 에너지가 담긴 사진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저녁에는.. 지난 글에 썼던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와 만나러 건대로…
마침 동생(여)이 내 방에 들어오길래 ‘인생학교: 섹스’편을 샀다고 보여주었다. 동생은 뭐 이런 책을 사냐며 이론을 공부하지 말고 실전을 더 해보란다.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인지 모르겠다. 하긴 위에 쓴 내용을 쭉 읽어봐도 여자가 주로 할 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오늘 만난 친구도 내 페이스북 보니 초식남 같다고 하던데…
한편으론 회사에선 또 상남자란 얘기도 듣는다. 내 안에 수만가지 모습의 내가 있고 상황과 장소에 따라 다른 녀석들이 밖으로 뛰쳐나가는가보다. 결국 그래도 나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하나다. 제일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는 한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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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생각나는대로 써보는 나의 취향

야구보다 축구.
구두보다 컨버스/운동화(남자든 여자든).
소주보다 맥주.
시간이 중요하지 않을 때 지하철 보다 버스.
전화보다 문자였지만 요즘은 반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앨범 구매하는 아티스트들

  • Linkin Park
  • Coldplay
  • Maroon 5
  • Oasis
  • Daft Punk
  • 프라이머리

그 외에는 들어보고 선택.
후드티는 다 예쁘다.
안드로이드보다 iOS(아직 안드로이드 미경험자).
면바지보다 청바지.
나이키보다 아디다스.
우산은 장우산에 손잡이 휘어진 것.
시원한 여름보다 따뜻한 겨울.
혼자보단 둘, 둘보다는 셋, 여기 셋이 같이 뭉쳐서 cbmass…
붕어싸만코의 노예.
치킨은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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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음악추천과 소셜, 그리고 스토리텔링

듣던 음악이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할 때면, 사람들은 새로 들을만한 곡이 없나 찾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요구를 채워주기 위해 음악추천 서비스가 등장했다. 어떤 사람이 그동안 들은 곡들의 패턴과 장르 등을 통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곡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대게 동작한다.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가 모이면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그룹으로 묶을 수 있고, 그 그룹 내에서 많이 들은 곡들만 추천해줘도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줄 것이다.
하지만 문득 그런 서비스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추천을 통해 나를 위한 음악을 보여주었을 때, 나의 반응은 두 가지일 것이다. 좋아서 계속 듣거나, 들어보고 목록에서 지우거나. 선택지는 대게 두 개 안에서 움직인다.
그러나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이 내게 음악을 추천해주었다면? 나는 여전히 그 음악이 마음에 들수도,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얻을 수 있는건 더 많아진다. 그 사람이 나에게 추천해줄 때에는 단순히 ‘곡-아티스트’만 전달해주진 않는다. 보통 이야기가 딸려오기 때문에, 나는 추천을 받음과 동시에 그 곡과 그 사람을 연결짓게 된다. 취향이 맞으면 그 사람과 할 얘기가 많아질테고, 맞지 않아도 우연히 그 사람이 좋아할만한 컨텐츠를 만난다면 공유해줄수도 있을 것이다. 곡을 들을 때마다 생각날수도 있고.
추천을 나눌수록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관계가 깊어진다. 결국 음악추천에도 소셜이 들어가야 하는건가 싶다. (갑자기 예전 회사에서 만들었던 뮤직스토리가 그립다. 그런 모델에 꽤나 적합한 서비스였는데.)
추천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이거 좋아’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그 배경에 스토리가 있어야 듣는 사람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문제가 여기서 또 나온다.
좋은 컨텐츠, 소셜, 스토리텔링. 이 세 가지가 결국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원의 인기는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이 잘 맞아서 그런 것일테고(노래도 좋은데 스토리도 있어!), 소셜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각자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악을 저장하는 방식은 디지털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음악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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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음악(Music)

Lionel Richie

soya님 블로그에서 보고 노래를 찾아봤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드는 느낌은 ‘미국 남진 아저씨다’ 였다. 미국 사람이 왜 이렇게 구수하냐 ㅋㅋㅋ
노래 분위기나 리듬감이 정말 좋다! 앞으로 종종 챙겨 들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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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강변 번개

지난 금요일은 아무 약속도 없는 금요일이었다. 심심한데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나 해볼까 고민하는 사이에 급 번개가 잡혔다. 예전 회사에서 같은 팀으로 동고동락 했던 형들과의 번개. 회사가 마치자마자 강변으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만난 두 형님과 친구 한 명, 그렇게 네 명이서 강변 고깃집에 모여 예전에 보냈던 시간들처럼 웃고 떠들었다. 요즘 바뀐 분위기는 어떤지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각자 떨어져 지내느라 듣지 못한 변화들을 주고 나누었다.
어느덧 두 형님은 먼저 들어가시고, 친구와 함께 마지막 3차를 보냈다. 올해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구. 휴대폰으로 친구 여자친구의 문자가 와있었다. ‘잘 논다?’. 그분을 안심시키고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미션이 나에게 떨어졌다. 친구가 전화를 걸더니, 나를 바꿔준다… 즉흥적으로 몇 마디 나누었는데 어떻게 얘기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친구 반응을 보니 나, 잘했나보다(엣헴). 다음 토요일에 소개까지 시켜주겠단다.
생각해보면 친구 여자친구들을 본 기억이 몇 번 있었지만, 그동안은 친구들 여럿이 술자리를 하고 있다가 친구가 여자친구를 데려오며 소개를 받곤 했다. 이번처럼 소규모로 소개를 받는 건 또 처음이다. 그냥 편하게 나가면 될 자리인데 괜히 긴장이 된다… 아니, 잘 보이면 친구를 소개시켜 줄지도 모르니까 좀 더 노력해야할지도!? 이래저래 다음주는 두근거리는 토요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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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궁지에 몰아넣기

블로그를 이쪽으로 옮기면서 솔직히 홍보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에 노출도 많이 안 했고, ‘나 여기에서 블로그 하고 있어요!’라고 알리는 일도 거의 없었다. 어쩌다 한 번씩 블로그 방문 통계를 보며 대체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신기해 하는 일이 전부였으니까.
그러다가 트위터로 조금씩 글을 보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곳에서 지내는 사람입니다’라며 조금씩 이곳을 알리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기분이다. 어쨌거나 보는 눈이 좀 더 많아지면 글을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압박을 느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본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동영상에 이런 말이 있었다. 동안보다 동심을 유지해야 하는 거라고. 호기심과 사색, 도전, 그리고 여행. 세상을 열심히 살아갈수록 여기에 쓸 말도 많아지리라 믿는다.
+ 봄이 와서 그런걸까? 요즘엔 재밌는 일도 점점 생겨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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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블로그의 재미

블로그의 재미는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는 재미도 있지만,
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많은, 보물 같은 블로그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많이 남기기 위해선 그만큼 생각할 시간도 충분히 필요한데, 요즘엔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하는 시간 중에 즐기는 SNS와 모바일게임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뺏어가 버렸다. 오늘 읽은 estima님의 블로그 글에서 본 것처럼 안식일이라도 가져야 할 판이다.
좋은 컨텐츠(책, 만화, 영화, 음악 등)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더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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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재미가 없다

요즘엔 재미를 느끼던 것들이 많이 쇠퇴해진 기분이다. 그동안 게임, 음악, 축구, 사람들, 드라마, 영화 등이 돌아가면서 재미를 주었다면, 지금은 그 사이클이 딱 끊긴 느낌이랄까. 딱히 관심을 끄는 새로운 게임도 없고 기존에 하던 것들도 단순히 다른게 없어서 하는 느낌. 그나마 모바일게임인 퍼즐앤드래곤을 즐겨하는 편인데, 모바일게임 특성 답게 헤비하게 즐길 수 없어서 그동안은 다른 재미를 찾아야 한다. 음악도 축구도 예전만큼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게 요즘이다.
문제는 친구들도 그렇다는 점.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요즘 딱히 재밌게 즐기는 것이 없다고 한다. 연애를 하는 친구들도 비슷. 난 연애를 안 하고 있으니 오히려 지금 시작하면 재미있을지도!?
사실 이럴 때 새로운 것들을 배워두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헬스 같은 걸로 몸을 단련해도 좋고. 문제는 체력이 요즘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금새 피곤하고 잠이 온다는 점이다. 진정 이 상황을 이겨내고 싶다면 피로와 졸음을 몰아내고 매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도로에 붙은 껌딱지처럼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예전에도 이런 날이면 블로그에 주저리주저리 썼던 것 같다. 생각난 김에 한 번 찾아보니, 그때도 비슷한 해결책을 떠올렸더라. 생각이 앞서 나가지 못할 땐 몸을 먼저 움직여주는 것. 거기에 좋은 것은 여행이라는 결론! 그래 난 여행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갈곳은 많다. 의지의 차이일 뿐. (아니면 팔굽혀펴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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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팀버튼전@서울시립미술관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팀버튼전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친구는 이미 한 번 봤기에 덕수궁 미술관을 보고 있겠다고 그쪽으로 갔고, 나혼자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11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는데(전시 시작은 10시부터),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역시나 많더라. 현대카드가 있으면 20% 할인인데 없어서 제값주고 봤음 ㅋ 그래도 2,000원 정도 차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오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한 탓에, 대기표를 받고 주변을 먼저 구경했다. 15분쯤 지나서야 관람 시작~ 나올 때 대기표가 몇 번까지 늘어나 있는지 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좀 아쉽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전시는 팀버튼의 어린시절 스케치, 노트부터 현재의 작품들까지 쭉 이어졌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것들이 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또 디테일 있게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라 재밌었다. 그가 어렸을 때 접한 광대, 공동묘지, 괴물영화 등이 뒤섞여 현재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무섭고 기괴하지만 귀엽고 매력적인 부분도 있는 창작물들을 보면 말이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잔혹해보이는 캐릭터들도 있다. 징그럽다고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하려는 애들도 종종 볼 수 있었으니.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전시가 12월부터 있었으니 벌써 오랜 기간이 지나서였을까, 선물 코너에는 많은 기념품들이 이미 품절 상태였다. 제일 탐나던 것은 팀버튼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포커 카드. 다음주에 재입고 된다고 하니 그때 다시 들려야하나 싶을 정도로 구매욕이 끓어오른다. 일단은 가볍게 얻어올 수 있는 엽서(개당 1,500원)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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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관리일지

모바일 Page Cache 문제 수정

친구가 덧글을 달아준 덕분에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덧글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문제를 일으킨 것은 페이지를 캐쉬해주는 W3 Total Cache와 모바일 웹 페이지를 구성해주는 WPtouch. 모바일에서 접속하면 WPtouch가 자동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 페이지를 보여주는데, 아래에는 모바일-PC 전환 버튼이 있어, 원하면 PC 버전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W3 Total Cache가 캐쉬된 페이지를 계속 보여주기 때문에 이 동작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W3 Total Cache 플러그인의 Page Cache – Advanced 메뉴에서 Rejected User Agents 항목에 아래 세 줄을 추가해주었다.

  • iPhone
  • Android
  • iPad

모바일에서 접속했을 때는 Page Cache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하고 나니 원하는 대로 정상동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