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의 포스터를 봤을 땐 흔한 연말용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났더니, 이 영화는 정말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큰 감동을 준 영화. 가장 아끼는 사람과 함께 보시기를. (좋은 메시지라도 너무 대놓고 말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팀의 능력은 아마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능력일 것이다. 무언가 큰 실수를 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그것을 바로 잡고 싶은게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듯이, 나 역시도 가장 간절하게 그걸 필요로 했던 순간들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의 기회만 더 주어진다면.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능력은 그저 벌어진 일을 받아 들이고 이겨내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수많은 실수를 했음에도 바로 잡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었던 팀의 능력은 정말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는 능력이었다.
그렇게 팀이 자신의 행복한 연애를 완성하자마자 로맨스 영화인 것 같았던 영화는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준 교훈이 정말 인상 깊었다. 같은 하루를 두 번 살 수 있다면, 두 번째 하루는 그 날을 좀 더 즐기면서 살아보라는 말. 그 다음부터 팀의 하루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영화는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팀의 능력을 꼭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우리는 이미 우리의 인생을 충분히 즐길 방법을 알고 있다고. 올해 가장 감동적인 영화로 이 영화를 꼽고 싶다.
하지만 능력이 부러운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즐기며 살아가더라도 우리의 부족한 점 때문에 크나큰 실수도 하긴 하니까. 그런 실수를 더 이상은 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큰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나저나 레이첼 맥아담스는 정말 사랑스럽다. 끝.
(사진들은 모두 네이버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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