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1일차. 울릉둘레길을 걸어보자.

독도전망대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렸다, 식사를 할 곳을 찾아보았다. 골목을 조금 걷다보니, 독도반점이란 곳이 눈에 띈다. 좋았어 오늘은 저곳이다!

독도반점의 해물짜장면. 해물이 푸짐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내가 먹은 것은 해물짜장면. 해물이 확실히 많이 들어있었지만, 느낌은 그저 그랬다. 나중에는 홍합짬뽕을 먹었는데, 짬뽕의 만족도가 훨씬 컸다. 사람들이 다들 짬뽕만 먹는 이유가 있었어..!!! 혹시 이곳을 찾아가셨다면 홍합짬뽕을 추천합니다 ㅡㅡb (해물짜장면: 8,000원)


큰 지도에서 울릉도 여행 보기

배도 채웠으니 이제 구경을 하러 갈 시간. 오늘의 관광지로는 거북바위와 남양쪽 일몰전망대를 우선 목적지로 잡았다. 그리고 난생 처음 울릉도의 버스에 몸을 실게 되었는데… 이거 장난이 아닌거다. 포항에서는 울릉도에 차를 끌고 들어올 수가 있는데, 왠만한 운전실력을 갖춘 분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운전할 생각은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가파른 언덕길과 고불고불한 도로는 만화 이니셜D를 생각나게 할 정도다. 그런 길을 버스를 타고 가려니 우와… 도동을 벗어나 해안도로에 들어서고 나서야 반듯한 길이 나와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거북바위는 굳이 내려서 보기가 귀찮아졌다. 저 멀리서 큰 모습을 보고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북바위는 작은 거북이들을 여럿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 뭐 어쨌거나 사람도 많고 해서 그냥 스킵했다.

남양에서는 일몰전망대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내려서 보니 울릉둘레길이란 것이 보인다. 여기저기 올레길이 생기고 있던데, 이 길도 그 중 하나이려니 하고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재앙의 시작).

울릉둘레길. 2.6km의 함정…

처음에 봤을 때는 2.6km 짜리 길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표지판의 의미는 ‘길의 시작점’까지 2.6km 를 걸어가야 한다는 뜻. 그리고 나는 울릉둘레길을 향해 걷다가 일몰전망대를 못 찾고 지나쳐버리고 만 것이다. 나중에 다른 블로그를 통해서 살펴보니 아래처럼 가야한다고 한다.

남양 일몰전망대 가는 길. (원본: http://blog.daum.net/asg0001/15651546 )

어쨌건 울릉둘레길을 향해 열심히 걸어보기로 했다. 가면서 보이는 경치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울릉도 국수바위. 오른쪽 아래의 주상절리가 꼭 국수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한참을 언덕길을 올라갔더니, 드디어 울릉둘레길을 알려주는 안내지도가 나왔다. 그런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길처럼 생긴 곳이 보이지 않는다.

울릉둘레길 안내지도. 스윽(?) 넘어가면 태하까지 갈 수 있군! (…)

한참을 헤매인 끝에, 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 아래 사진을 참고하여 잘 따라오길 바란다.

울릉둘레길 가는 길 1. 왼쪽으로 붙어서 건물 뒤편으로 올라가자.
울릉둘레길 가는 길 2. 여기서 두 시 방향으로 수풀을 헤치고 나가면(…) 길이 있다.
울릉둘레길 가는 길 3. 수풀 사이에 숨어있는 계단(?)을 발견했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울릉둘레길을 향해 2.6km의 아스팔트길을 올라온 후, 수풀사이를 헤치며 울릉둘레길을 걷기란 쉽지 않았다. 날은 덥고 길은 험하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게다가 이 길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길을 넘는 내내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외로웠어요 ㅠㅠ).

수풀이 우거진 울릉둘레길. 옛사람들이 태하로 넘어가던 길이라는걸 상기하면서 걸었다.
울릉둘레길이 끝나고 태하로 가는 길

울릉둘레길이 끝나면 다시 급한 경사의 아스팔트길이다. 예전에는 찻길로 사용하다가, 해안도로가 생긴 이후에는 이용하지 않는 길인 것 같았다. 지친 발을 위해 높은 경사에서는 뒤로 걷기 신공을 발휘하면서(이거 효과 좋다) 태하를 향해 걸어갔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태하마을 근처의 이름 모를 바위

태하에서 숙박을 할까 하다가, 버스를 타고 다시 도동으로 돌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일몰이 다가오고 있으니 가까운 만물상 전망대로 갔다가 구경을 좀 하고, 도동으로 돌아가자는 계획. 그래야 저녁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태하에서 버스를 타고 만물상 전망대에서 하차! 구름이 끼어 완벽한 일몰을 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만물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석양

야간이 되면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 적당히 즐기고 재빨리 이동하자~

도동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예상치 못하게 울릉둘레길을 걷느라 고생한 나를 위해 오늘은 약소고기를 먹었다. 혼자 여행하느라 고기집에서 혼자 2인분을 시켜서 먹는 위엄을 보여주었다는… ^-ㅠ
(약소고기 2인분: 42,000원)

약초 먹고 자란 소고기, 약소고기

+ 울릉도에서 버스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가까운 거리는 1,000원. 먼 거리는 1,500원으로 고정이다. 먼 거리도 부담없이 이용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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