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외로웠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외로웠다. 혼자였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도 그랬다. 일년 내내 바쁘게 지내다가 이제 좀 여유와 정신을 차리고 나니 옆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걸까. 경제적인 여유는 생겼는데 마음에 여유가 부족해진 느낌.

여러가지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간 탓도 큰 것 같다. 새로운 만남들을 기대했지만 기대만큼 잘 풀린 일은 없었다. 남은 기회들도 잘 될까라고 묻는다면 글쎄.

불행인지 다행인지(아니다 불행 맞다) 크리스마스 아침엔 회사일에 사고가 생겨 아침부터 출근해서 오후에 퇴근하는 하루를 보냈다. 잘 되는 건 없고 안 되는 일만 생기니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그러므로 나는 닌텐도 스위치를 사야겠다. 마리오 오딧세이와 젤다로 힐링해야지.

아이폰 X 쓰다가 5s를 다시 만졌을 때 느낀 점들

4년 동안 함께 했던 아이폰 5s를 쉬게하고 아이폰 X를 영입했다. 한 열흘 정도 쓰다가 설정을 옮겨올게 있어서 5s를 다시 만졌는데 그새 내 손은 X에 적응되어 있었다.

1. 사이즈

5s의 사이즈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X를 사용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크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서 손이 피곤해졌는데, 5s는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와 가벼움이 편안함을 주었다.

2. 홈 화면

홈 화면으로 접근할 때는 당황스러웠다. 5s에서도 X에서 하던 것처럼 아래를 쓸어 올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잠금을 해제할 때는 헛웃음이 나왔다. 폰을 들기만 해도 Face ID를 통해 바로 깨어나는 X에 익숙해졌는지, 처음에는 5s의 빈 화면만 멀뚱멀뚱 보고 있었다. Touch ID를 써야한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은 수 초가 지난 뒤였다. 습관이란게 참 무섭구나 싶고, 한편으로는 4년의 습관을 그 열흘 사이에 바꾸게 한 것도 대단하다 싶다.

3. 앱 아이콘

넓어진 화면 덕분에 X에서는 앱 아이콘이 넓게 여유있게 배치되어 있었지만 5s에서는 오밀조밀,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작은 화면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0.

현재까지 느낀 것은 이 정도. X의 카메라는 너무도 훌륭하고, M자 탈모라 불리는 노치 부분도 생각보다는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역시 X는 스페이스 그레이가 예쁘다.

출시 첫 주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나름 무난한 출시 첫 주를 보냈음에도(서버 터지지 않아서 감사!) 한 달 같은 한 주를 보냈다.

첫인상에서 나쁜 면들을 보고 욕하며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플레이하며 우리 게임의 장점을 발견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고맙다. 그 덕에 힘들어도 조금 더 즐겁게 업데이트 준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좋은 사건들이 많이 있기를.

눈 오는 귀가길

1.

지스타 출장으로 부산가서 바닷바람을 맞고, 추워진 서울에 와서 좀 돌아다녔더니, 오늘은 바로 몸살 기운이 돌았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운 짬뽕 1단계 먹었더니 땀이 쏟아지면서 생기가 돌아왔다. 몸 으슬으슬 할 땐 역시 땀을 빼야하나 싶었다.

2.

집에 오는 길에는 눈에 왔다. 예전에는 눈 올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늘은 없더라.

3.

집 앞에 감자탕집이 새로 생겼다. 조만간 포장해서 먹어봐야겠다.

믹스나인

모처럼 일찍 퇴근한 월요일. 집에 와서 오랜만에 티비를 보다 보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믹스나인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양현석과 노홍철이 국내 아이돌 기획사를 돌아다니며 데뷔조와 연습생들을 모으고 다니는 프로그램이었다. 국내에 이렇게 많은 기획사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또 이렇게 많은 어린 친구들이 노력하고 있음에, 심지어는 데뷔 후에도 멀어진 관심 속에 힘들어하며 재기를 꿈꾸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았지만, 직접 소속사 연습실을 찾아가다 보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으리으리한 건물에서 꿈을 키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하 창고 같은 곳에서도 몇 년씩이나 연습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현실감이 더해지다 보니 다음편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양현석이 끼 많은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은 내가 이력서를 뒤져보는 과정과 비슷해 보였다. 지금 회사에서는 나도 고용자의 입장으로 면접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게임 업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음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이력서 중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과정이 데뷔 시킬 연습생을 찾는 티비 속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어렸을 땐 나만 잘하면 괜찮았다. 당장 그게 제일 급했으니까. 하지만 어느새 나도 후배들, 신입들을 남들이 봐도 좋을 정도로 훌륭하게 키워내는게 더 중요해진게 아닐까 싶어진다. 소속사 대표들이 자신의 연습생을 YG에게 보여주며 떨려하는 모습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근황

영화 ‘덩케르크’를 이대로 못 보고 지나칠까봐 아침부터 좋은 자리가 있나 찾아봤다. IMAX로 봐야 좋다는 말에 무조건 IMAX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개봉한지 오래된 지금에도 예매율이 엄청 나다. 나름 괜찮은 자리 하나를 예매해두고 하루를 시작했다.

영화 시간은 21:40분.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지? 머리를 할까,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 갈까. 서점도 들리면 좋을 것 같아. 계획은 알찼지만 그 자리는 낮잠과 ‘라디오스타’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대신 했다.

영화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오는데 동생이 어떻게 용산까지 가냐고 물어봤다. 지하철 생각하고 있다 하니 왜 차를 안 쓰냐고 한 마디 한다. 나는 차보다는 BMW(Bus, Metro, Walk) 좋아하는걸. 서울에서 제일 시간 약속 지키기 좋기도 하고, 지금처럼 지하철 타고 가다가 블로그 쓸 수도 있고.

회사일은 큰 문제 없다면 10월에 출시를 할 것 같고 11월에는 미국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나면 어느새 연말이네. 순식간에 몇 개월이 사라질 것 같다.

어제는 오랫만에 서점을 찾았다

어제는 모처럼 일찍 퇴근한 날이었다. 잠실역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개찰구를 나오면서 갑자기 서점에 가서 그동안 봐두었던 책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오랫만에 서점을 찾았다.

첫번째로 찾은 것은 <82년생 김지영>이었다. 83년생 남자로 살아온 경험과 비교했을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과 모르고 지냈던 부분들이 뒤섞여있을 것 같았다. 두께도 적당해서 읽다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구매.

두번째는 최근에 영화 <컨택트>로도 개봉했던, <당신 인생의 이야기>였다.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책은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는 단편집 모음이라, 영화의 원작이 된 내용은 80 페이지 정도만 읽으면 됐다. 한 절반쯤 읽다가 나왔는데 이건 다음에 다시 서점가서 마저 읽어야겠다.

구매하면서 본 알바생은 이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