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Pixar) 30주년 특별전

금요일(4/28)부터 다다음주 월요일(5/9)까지의 긴긴 휴가 시작! 미리 여행 스케쥴을 잡아두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시기에 이렇게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몰랐다ㅋ. 어차피 다들 황금휴가를 보내려고 해외로 해외로 나갈테니까 난 서울에서 보내야지 라고 생각하고 전시를 알아봤더니 눈에 띄었던 이 녀석, 픽사 30주년 특별전 전시를 다녀왔다.

원래는 낮시간부터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워… 침대 좋아… 미용실 예약도 원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게부터 가능한 바람에 전시는 저녁에 가기로.

새로 산 화이트 컨버스도 장착하고 출발! 흰 신발은 많이 신지 않는 편이었는데 청바지엔 흰 신발이 진짜 예쁘긴 하다. 바지를 약간 롤업해서 입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네.

동대문에 도착하고 매표소를 보니 커플들이 많더라(돌아갈까…). 그런데 여여 그룹으로 온 사람도 많이 보이고 혼자 온 사람들도 많길래 그대로 입장~ 원래 성인 13,000원인데 KT 멤버쉽 할인으로 4,000원 할인 받을 수 있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 찍을 수 없었는데 오! 재밌는 전시였다. 생각보다 안 본 픽사 작품들이 많았는데, 전시 보는 내내 봤던건 다시 보고 싶고 안 본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음. 인상적이었던건 전시물 ‘조이트로프’와 특별 영상 ‘아트스케이프’ 인데, 아트스케이프는 보면서 전시 보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컴퓨터 화면 보호기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이트로프 – 출처: 위키피디아

조이트로프는 위 사진처럼 시야를 제한하고 원통안의 그림을 빠르게 돌리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이용한 장난감이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던건 이보다 훨씬 멋진 것이었으니 전시에서 꼭 확인해 보시길.

아트스케이프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먼저 알고 나서 봐야 감동이 두 배로 온다. 전시를 한참 보다가 이걸 보게 되니 진짜 멋진 영상이었다. 애니를 만들 때 스토리를 일단 만화처럼 구성을 해서 느낌과 스토리를 확인해보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픽사에서 그동안 작업에 썼던 이들을 모아 하나의 멋진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전시에서 보는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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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한바퀴 다 돌고 나오니 밖에서는 포토타임이 한창이다. 우디, 버즈, 설리반 등 과 함께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나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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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지르고 나왔더라 ㅋㅋ 다가올 캠핑을 대비하여 돗자리와 함께 전시의 대표 기념품인 엽서들까지. 컵받침도 나중에 요긴하게 쓰고 싶어서 우디, 버즈 세트로!

간만에 되게 즐거운 전시를 봤다. 30년 동안 그동안 작업한 것들은 잘 보관해 둔 것도 대단한 듯.

이태원으로 넘어가서 소울 트레인에서 음맥(음악 들으며 맥주)하며 마무리. 오후부터 시작했지만 알찼다!

[전시]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지난 토요일, 현대카드에서 준비한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을 다녀왔다. 그동안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국내 개봉한 작품들로 인해 친숙한 지브리 스튜디오답게,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위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찾고 있었다. 내가 보러간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낮 12시 30분 즈음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1600명의 사람들이 오전동안 방문해있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 일시: 6월 22일(토) ~ 9월 22일(일)
  •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 입장마감 오후 7시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6/24, 7/29, 8/26)

참고: 현대카드 Super Series 홈페이지

계단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았던 검댕들이
계단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았던 검댕들이!!
안내 책자와 오디오 가이드로 쓰인 아이팟 터치
안내 책자와 오디오 가이드로 쓰인 아이팟 터치(대여료 3,000원)
대기번호를 알려주던 기계가 오류를 일으켜 담당자들이 모여 있다. 같은 IT 산업 종사자로서 왠지 짠했다.
대기번호를 알려주던 기계가 오류를 일으켜 담당자들이 모여 있다. 같은 IT 산업 종사자로서 왠지 짠했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리 봐두고 갔지만, 아직 안 본 작품들도 많아 전시를 충분히 즐기기가 어려웠다. 참고가 될만한 비디오 영상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오디오 가이드로는 아이팟 터치를 나눠주었는데, 이것도 불편한 구석이 많았다. 해당 장소에 갔을 때 자동으로 재생되지 않고 수동으로 재생해야 했던 것이 첫 번째, 재생이 끝난 뒤 자동으로 다음 트랙이 재생되는 바람에 매번 정지를 눌러줘야 했던 것이 두 번째, 나눠준 이어폰에는 컨트롤러가 없어 매번 아이팟터치 화면을 통해 컨트롤 해야 했던 점이 세 번째 불편함이었다. 다음에도 아이팟 터치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좀 더 개선된 형태로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아, 한 가지 더 생각난 것이, 오디오 가이드에서 말하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 찾는데 애를 먹었다는 점이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눈이 ?_? 이렇게 되기 일쑤였다. 이것도 개선되길.

레이아웃이란 것이 이번 전시의 메인 아이템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청사진이 되는 것이었다. 간단히 인물의 배치와 대사 등을 정리한 것이 콘티라면, 레이아웃은 좀 더 세부적으로 원화가들과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할 수 있게 지시사항들을 총정리한 것이었다. 화면과 등장인물은 어떤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지, 카메라는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등등이 레이아웃에 정리가 되면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전시에서 만난 수많은 레이아웃들과 그 속에 적힌 메모들이 작업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내가 그린 가오나시. 아디다스를 더 좋아하지만 나이키 티를 입혀주었다.
내가 그린 가오나시. 아디다스를 더 좋아하지만 나이키 티를 입혀주었다.
많은 스티커를 활용한 고수의 작품.jpg
많은 스티커를 활용한 고수의 작품.jpg
벽면을 가득 매운 방문객들의 작품들
벽면을 가득 매운 방문객들의 작품들

전시 마지막에는 위 사진들처럼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었다. 토토로 배 위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그려 벽면에 붙여둘 수도 있었다. 덕분에 좀 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저런 아쉬움도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전시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장면 안에서 찰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장면 속에서 찰칵!

슈타이들 전(HOW TO MAKE A BOOK WITH STEID)

친구를 통해 슈타이들 전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지만 책이 주는 그 느낌은 대체하지 못한다. 슈타이들 전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들을 흥껏 느낄 수 있었다.

슈타이들 전
슈타이들 전
책은 마음의 양식 :) 식사 맛있게 합시다~!
책은 마음의 양식. 식사 맛있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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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이미지와 문구들을 사진으로 담아갈 수 있었다.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전시장은 총 4층으로 되어 있었다. 1층은 매표소 및 팝업스토어, 2층은 주로 책 만드는 과정들과 이미지 전시들, 3층은 서체와 레이아웃들, 4층은 다양한 출판기법들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이기 때문일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책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일부러 낸 것이든 아니든 이 냄새가 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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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는 예외 없는 규칙은 없으며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작품을 발표할 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즉흥적이고 빠른 반응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업을 중단하고 신선실에 질 좋은 스테이크처럼 한동안 걸어두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 슈타이들.

샤넬체
샤넬체
샤넬 카탈로그
샤넬 카탈로그

가끔 책의 활자체 컨셉을 잡는데 책 전체의 레이아웃을 잡는 만큼의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라거벨트의 우편
라거벨트의 우편물

라거벨트는 파리에서 드로잉, 사진, 스케치, 또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인쇄물과 책에 대한 설명들을 저에게 보내요. 저는 라거벨트가 저를 위해 준비한 쇼핑백, 우편봉투, 종이서류들을 수집하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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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목판
나무목판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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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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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그림자
책과 그림자

이것저것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전시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책의 냄새, 질감 등을 맡고 느낄 수 있고, 슈타이들이 만든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준비되어 있는 등,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기념품으로는 연필과 책갈피를 챙겨 나왔다. 전시에 딱 맞는 기념품이다.

슈타이들 전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대림미술관
~ 10/06 (10:00 ~ 18:00)

두 개의 사진전

오늘은 두 개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둘 다 압구정에서 열리고 흑백사진전이라는 점, 무료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1. 피터 린드버그 – Images of Woman
@꼬르소 꼬모 ~ 4/28 11:00~20:00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여자의 몸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마주쳤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런 사진 수가 많고 그 수위가 꽤 높아서 외설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인가 혼란스러움을 유지한채 전시를 구경했다.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도 몇 장 있었는데 꽤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꼬르소 꼬모 3층에 전시장이 있었는데 빛이 많이 들어와서 관람하기에는 좋지 않았다. 되도록 저녁 시간을 이용하면 좋을 듯.

2. 신미식 – Paris
@캐논 플렉스 ~ 4/14 11:00~20:00

피터 린드버그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알게 된 사진전. 여행 사진가인 그가 파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 것이었다. 흑백의 여행사진이 주는 느낌이 재밌어서 나중에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충분히 장애물(?)을 피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도 프레임 안에 포함시켜 사진을 남긴 점이었다. 무슨 의도가 있었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현지 사람들의 얼굴이 꽤나 많이 담겨져 있었는데 몰래 찍은건지 허락을 구한 건지도 궁금 ㅋㅋ 초상권에 걸리는거 아닌가 궁금해하며 보고 나왔다.

캐논 플렉스 지하에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지하라 햇빛에 반사되는 것이 없어 보기가 한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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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야 입구라도 찍어둘껄 하는 후회가 찾아왔다. 이미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고…

사진마다 포커스, 구도,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것들이 다 달랐다. 원하는 걸 잘 표현하는 방법을 딱딱 끄집어 내려면 역시 많이 찍어보는 수 밖에 없겠지. 제대로 해보려면 역시 휴대폰 말고 다른걸 써야할테고.

컴퓨터처럼 정해진걸 보는게 아닌 작가의 의도와 관점을 파악해야하는 사진전과 그림전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경험치가 1은 오르지 않았을까 위로해본다.

팀버튼전@서울시립미술관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오전 11시경 팀버튼전 티켓 박스의 모습. 보이는 줄은 전체 줄의 절반 가량

팀버튼전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친구는 이미 한 번 봤기에 덕수궁 미술관을 보고 있겠다고 그쪽으로 갔고, 나혼자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11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는데(전시 시작은 10시부터),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역시나 많더라. 현대카드가 있으면 20% 할인인데 없어서 제값주고 봤음 ㅋ 그래도 2,000원 정도 차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오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한 탓에, 대기표를 받고 주변을 먼저 구경했다. 15분쯤 지나서야 관람 시작~ 나올 때 대기표가 몇 번까지 늘어나 있는지 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좀 아쉽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난 꽤 빠른 112번. 내가 들어갈 때는 200번까지 입장을 받았다

전시는 팀버튼의 어린시절 스케치, 노트부터 현재의 작품들까지 쭉 이어졌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것들이 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또 디테일 있게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라 재밌었다. 그가 어렸을 때 접한 광대, 공동묘지, 괴물영화 등이 뒤섞여 현재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무섭고 기괴하지만 귀엽고 매력적인 부분도 있는 창작물들을 보면 말이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잔혹해보이는 캐릭터들도 있다. 징그럽다고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하려는 애들도 종종 볼 수 있었으니.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기프트샵에서 구입한 아이들과 티켓

전시가 12월부터 있었으니 벌써 오랜 기간이 지나서였을까, 선물 코너에는 많은 기념품들이 이미 품절 상태였다. 제일 탐나던 것은 팀버튼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포커 카드. 다음주에 재입고 된다고 하니 그때 다시 들려야하나 싶을 정도로 구매욕이 끓어오른다. 일단은 가볍게 얻어올 수 있는 엽서(개당 1,500원)로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