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Furious 7, 2015)

furious7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매번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케이블 채널에서 가끔 봤을때 시원한 액션과 강렬한 엔진소리가 인상 깊은 영화였다. ‘말이 안 되네 ㅋㅋㅋ’ 싶으면서도 차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건물과 도시가 부서지고, 주인공들이 임무?를 완수하는 걸 보며 제대로 된 오락영화를 본다는게 이런걸까 싶었던 영화. 그러던 와중 주인공 듀오 중 한 명인 폴 워커Paul Walker의 사망소식을 접했을 때는 굉장히 아쉬움이 컸다. 시리즈를 이끌어오던 주요인물의 사망이라니… 시리즈의 팬들이 갖는 상실감은 어마어마 할 것 같다.

그동안 한 번도 극장에서 본 적 없는 영화지만, 이번 편 만큼은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 극장에서 보니 더 시끄럽고 요란하고, 그만큼 더 긴장도 되고 스릴 넘쳤다. 비현실적인 액션은 역시나 ㅋㅋㅋ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떠난 폴 워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느껴졌다. 아래 OST가 흐를 땐, 이미 이 노래가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눈물이 핑 돌더라. 누군가의 표현처럼 Ride in Peace 하시길.

ride_in_peace

최근에 감상한 영화 세 편

요즘따라 관심이 가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다. 덕분에 어떤 영화를 먼저 볼 것인지 고민하는게 요즘의 낙이랄까. 하지만 결국 보는 순서는 보려는 타이밍에 좋은 좌석이 남아있는 영화… 혼자서라도 보려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동생과 1주일간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1. 이미테이션 게임 –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

imitation game @ 2015
IMITATION GAME

먼저 보게 된 영화는 <이미테이션 게임>. <버드맨>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와 자리가 더 좋은 이미테이션 게임을 먼저 보았다. 컴퓨터 쪽에서는 유명한 ‘앨런 튜링’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군이 통신하는데 사용했던 암호화 기계인 ‘에니그마’를 분석해 내기 위해 앨런 튜링과 동료들이 노력했던 과정과 일화들을 그려냈다. 단순히 앨런 튜링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영화인가 싶었는데, 전쟁 속에서 처해야했던 다양한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앨런 튜링 역을 맡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아역을 맡았던 꼬마의 연기가 더 놀라웠던 영화.

2. 버드맨 – 독특하고 매력있는 영화

birdman
BIRDMAN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하면서 더 관심이 갔던 영화. 먼저 보고 온 사람들도 ‘꿀잼’이라고 표현하며 재밌다는 평을 많이 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야 사람들이 왜 그런 평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장면 전환 없이 원테이크로 쭉 찍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하는게 정말 신기했다. 배우들의 대사도 재밌었고, 캐릭터들이 매력있었다. 또, 주인공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의 실제 인생(배트맨을 찍을 때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배트맨을 더 이상 찍지 않자 소외 받는)과도 닮은 점이 많아 이런저런 뒷이야기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3. 위플래쉬 – 압도적이었던 영화

Whiplash
WHIPLASH

위플래쉬가 있었기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나 할까? 그만큼 강렬했던 영화였다. 최고를 만들기 위해 정신적, 물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주는 폭군 지휘자와 전설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주인공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숨막히게 지나갔던 100분이었다. 그동안의 음악 영화들은 편하게 음악을 즐겼는데, 이 영화에서는 음악을 듣는 순간이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장면은 그냥 최고. 광기와 광기가 만나는 순간을 정말 엄청나게 그려냈다. 영화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기며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

* 이미지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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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indiz님이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보려고 영화관을 통째로 빌렸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관심 있어 보이는 친구들을 우르르 끌고 가서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관람 오신 분들이 많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역시나 가만히 있질 않았다. 갑자기 우는 아이, 화장실에 가겠다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간 사이 엄마가 보고 싶어 우는 아이, 영화에 흥미가 떨어져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 잠깐 생각나는 경우들만 썼는데도 술술 나온다.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관을 찾는 일이 정말 쉬운게 아니겠구나란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고, 그나마 이런 기회를 통해서 영화를 관람 오셨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 덕분에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영화에서 악당 같은 사람이 나올 때마다 ‘악당이다 악당!’ 외치는 아이도 있었고, 자기가 이해한 대로 엄마아빠에게 설명해주는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던 아이는 영화 속에서 누워서 별을 보는 장면을 보고는 ‘나도 저렇게 누워서 별 보는게 꿈인데’하고 말한 아이였다. 아빠한테 캠핑가자는거지.

영화는 무거운 배경을 가진 내용 치고는 편안히 즐길 수 있게 잘 만든 것 같다. 집이 없어서 차에서 생활하며 지내는 등, 다소 심각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크게 처절해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한 친구는 사회빈곤층 문제랄까, 그런 부분이 계속 신경이 쓰여서 영화가 불편했다고도 했지만, 잘 만든 영화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곳곳에 소소한 재미들이 잘 숨어있었고, 코 끝 찡한 장면도 있었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출연한 개들 이름이 쭉 나오는건 또 다른 재미.

영화 속 아역들은 훌륭했고, 영화관 속 아이들도 즐거웠다. 덕분에 기억에 많이 남을 즐거운 영화 관람이었다.

[영화] 캐쉬백(Cashback, 2006)

soya님의 멋진 리뷰덕에 알게 된 영화.

한참을 미루다가 이제서야 봤다. soya님 같은 감상평은 못 쓰겠고 추천평만 남기자면, ‘잘 만든 영화’라기 보다는 ‘매력적인 영화’라고 하고 싶다.

아래는 영화의 엔딩곡. She.

[영화] 겨울왕국(Frozen, 2013)

가장 느낌 좋은 포스터. 화면에 펼쳐지는 눈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느낌 좋은 포스터. 영화에서도 화면에 펼쳐지는 눈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안의 화제 겨울왕국! 요즘 나의 SNS 들을 도배하고 있는 겨울왕국! 각종 패러디 영상이나 노래들을 영화를 본 뒤에 보려고 열심히 피해다녔다. 마침 찾아온 연휴를 틈타 재빨리 보고 왔다.

보고 나서 나의 첫 인상은 이전 작인 라푼젤(Tangled, 2010)보다 재미는 덜 하다는 평이었다. 라푼젤이 ‘재미있다’였다면 겨울왕국은 ‘괜찮았다’ 정도. 하지만 후폭풍은 겨울왕국이 더 크게 몰아치고 있다. 노래는 계속 귓가에 맴돌며 흥얼거리게 되고, 극장에 가서 한 번 더 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우선 오프닝에 나온 미키마우스 주연의 단편영화가 인상 깊었다. 기존의 흑백 애니메이션인가 싶더니 3D와 흑백을 넘나드는 진행이 참신해 보이기도 했고, 디즈니가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을 그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제 겨울왕국.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났던 건 마조 앤 새디 만화에서 부모의 잘못이 보인다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같은 걸 지적한 리뷰(영어)까지 보고 나니 겨울왕국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리뷰에서 말하는대로 현대 부모들의 잘못, 안나와 크리스토프를 통해 보는 현대 여성상과 남성상 등 스토리의 다양한 곳에서 현대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엘사와 안나의 어릴 적 즐거운 한 때
엘사와 안나의 어릴 적 즐거운 한 때

좀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얼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엘사가 실수로 동생 안나를 다치게 했을 때 부모들은 엘사에게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감정을 잘 컨트롤 해야하고, 능력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아야하고, 능력을 잘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몰아부친다. 외부와의 접촉도 막기 위해 성문을 잠그고, 친하게 지내던 안나와도 더 이상 함께 놀 수가 없다. 안나와 놀 때 편안하게 능력을 쓰던 엘사도,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능력이 제멋대로 튀어나간다.

Let it go~
Let it go~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많은 사람들 앞에서 능력을 들켜버린 엘사는 두려움 때문에 성을 뛰쳐 나간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올라, 그제서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시험해보며 부르는 Let it go는 단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다. 새장 밖으로 나와 자유를 즐기는 엘사의 그 표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웃음을 책임져 준 올라프!
웃음을 책임져 준 올라프!

귀여운 캐릭터(특히 올라프!)들이 선사하는 재미와 아름다운 노래들, 그리고 화려한 영상들. 지금 영화를 추천해야 한다면 단연 겨울왕국을 추천할 것 같다.

처음 평점: 3/5
지금 평점: 4/5. 또 보고 싶다.

(사진은 모두 네이버 영화에서)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믿어도 좋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믿어도 좋다

아무런 저지선이 없는 상태에서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랄까. 야하다는 말보다는 난잡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장면들이 대다수.

바깥 쪽으로는 온갖 나쁜 짓들로 돈을 긁어 모으면서도, 안쪽에서 그들만의 미담을 나누는 장면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 누군가의 삶은 구원을 받았지만, 반대쪽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을테니까.

마지막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인물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했다더라(디카프리오를 소개해주는 인물). 역시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이 생각나면서도 약간은 다른 결말.

어쨌거나 거대한 성공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사의 재능이 될 수도 악마의 재능이 될 수도 있는 거겠지. 사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게 누구의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indiz님의 후기에서는 뉴욕타임즈에서 실제 피해자들과 주인공 멤버들 중 한 명의 아내을 취재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영화에 대해 더 읽을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

디카프리오의 잊을 수 없는 연기장면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ㅋㅋ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준 매튜 맥커너히(마크 한나 역)!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준 매튜 맥커너히(마크 한나 역)!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왔다.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왠지 끌렸던 영화. 사람들이 영어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던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 Mitty에는 몽상가라는 뜻이 있는데, 내맛대로 그대로 번역해보자면 ‘몽상가 Walter의 숨겨진 일상’ 정도 되려나? Mitty가 몽상가라는 뜻을 가진다는걸 미리 알고 가서 보면 더 좋을 듯. 보고 나면 한국어제목이 더 마음에 안들 듯!

영화는 영상미가 대단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된) Life 잡지의 모토가 화면에 흘러가는 장면이 최고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IMAX 같은 큰 관에서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관이라면 재관람 의사도 있을 정도.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Life 잡지의 커버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서울에서 Life 사진전이 있었는데 가보지 못한 채 끝난게 아쉽다. 4월까지 부산에서는 하고 있으니 부산을 또 가야하나.

LIFE 커버 사진들
LIFE 커버 사진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Walter Mitty란 아름답게, 주인공은 종종 멈춰서서 몽상에 빠지곤 한다. 현실에서는 특별히 가본 곳도, 특별히 해본 것도 없지만 그 지루함을 몽상으로 달래는 것이다.

그런 특별히 해본 것 없는 월터에게 갑자기 큰 미션이 떨어진다. 소재가 불분명한 사진가를 찾아내 그의 명작 사진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 그래서 갑자기 그는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아프가니스탄으로 여행을 하게 되고 헬기에서 점프, 상어와의 결투, 화산 폭발 등 전혀 평범하지 않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영화가 어느 정도 지난 후부터 월터는 더 이상 몽상을 하지 않게 된다. 그에게는 이미 삶이 더 신나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래 포스터의 Stop Dreaming, Start Living 이란 말은 그래서 더 크게 다가온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아래는 인상 깊었던 대사 모음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지
– 숀 오코넬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 숀 오코넬

어쩌다보니 사진가 숀 오코넬의 대사만 모였다. 자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 사진가의 정체를 보고 깜짝 놀랐던 영화, OST가 정말 좋았던 영화, 큰 화면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였다.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들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영화 ‘어바웃 타임’의 포스터를 봤을 땐 흔한 연말용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났더니, 이 영화는 정말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큰 감동을 준 영화. 가장 아끼는 사람과 함께 보시기를. (좋은 메시지라도 너무 대놓고 말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팀의 능력은 아마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능력일 것이다. 무언가 큰 실수를 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그것을 바로 잡고 싶은게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듯이, 나 역시도 가장 간절하게 그걸 필요로 했던 순간들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의 기회만 더 주어진다면.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능력은 그저 벌어진 일을 받아 들이고 이겨내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수많은 실수를 했음에도 바로 잡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었던 팀의 능력은 정말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는 능력이었다.

그렇게 팀이 자신의 행복한 연애를 완성하자마자 로맨스 영화인 것 같았던 영화는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준 교훈이 정말 인상 깊었다. 같은 하루를 두 번 살 수 있다면, 두 번째 하루는 그 날을 좀 더 즐기면서 살아보라는 말. 그 다음부터 팀의 하루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영화는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팀의 능력을 꼭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우리는 이미 우리의 인생을 충분히 즐길 방법을 알고 있다고. 올해 가장 감동적인 영화로 이 영화를 꼽고 싶다.

멋진 아버지 역의 빌 나이(왼쪽). 반가웠다.
멋진 아버지 역의 빌 나이(왼쪽). 반가웠다.

하지만 능력이 부러운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즐기며 살아가더라도 우리의 부족한 점 때문에 크나큰 실수도 하긴 하니까. 그런 실수를 더 이상은 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큰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나저나 레이첼 맥아담스는 정말 사랑스럽다. 끝.

(사진들은 모두 네이버 영화에서)

[영화] 머드(Mud, 2013)

머드 포스터. '사랑에 관한 이야기'
머드 포스터. ‘사랑에 관한 이야기’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사둔 예매권의 만료기한이 임박하여 요즘 영화를 자주 찾아보고 있다. 오늘도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는데, 왠지 관심이 가던 ‘머드’를 보고 왔다.

포스터에는 머드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가 주인공인 것처럼 나왔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 엘리스의 시선으로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엘리스(왼쪽)와 넥본(오른쪽). 상남자들
엘리스(왼쪽)와 넥본(오른쪽). 상남자들

영화는 2시간 10분이란 시간에도 불구하고 뒤가 어떻게 될지 계속 궁금해지는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흐름은 왠지 모르게 ‘쇼생크 탈출’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속도나 분위기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언젠가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미리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 엘리스는 사랑에 대해 굳은 믿음이 있다. 서로 사랑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믿는다. 그런 엘리스의 앞에는 세 개의 사랑이 놓여져 있는데, 우선 엘리스 자신에게는 그가 연심을 품고 있는 ‘메리 펄’이 있다. ‘진주’ 팔찌를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며 그녀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부모님들 간의 사랑. 둘은 분명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을테지만, 지금은 이혼을 앞두고 있어서 엘리스는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버려진 보트를 찾아갔다가 만난 머드. 그는 사랑하는 여자, 주니퍼를 위해 살인까지도 저지른 남자다. 주니퍼와 만나 함께 떠나기 위해 지금은 잠시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런 머드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엘리스가 도와주면서 영화 속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사랑에 대한 엘리스의 믿음과는 달리, 세 가지 사랑은 모두 원하지 않았던 형태로 끝이 난다. 펄은 그저 한 번 데이트를 했을 뿐, 엘리스와 만난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부모님은 결국 이혼을 하고, 원래 살고 있던 강가의 집도 구청에서 허물어 버린다. 머드만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 믿었는데, 주니퍼의 변심 아닌 변심에 그마저도 돌아서 버린다. 굳건한 사랑이 있다고 믿었는데 모두에게 배신당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머드가 엘리스에게 찾아와 해준 말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대사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각자의 모습과 노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실제로 머드와 주니퍼는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지만, 서로의 크고 작은 실수들로 인해 결국 이별이라는 선택을 했으니까.

또, 사랑에 너무 매달리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게 되니 조심해야 하고, 우리에게는 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결국 시내로 이사를 하게 된 엘리스에게는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려 하고 있고, 머드에게도 드넓은 수평선이 그에게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한 줄 평: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영화.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따뜻한 영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머드)

[영화] 사이비(2013)

영화 사이비 포스터
영화 사이비 포스터

“그놈들 다 가짜라고!!!” “내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대요. 그들은 나에게 희망을
줬어요. 그게 다 가짜라면, 난 뭘 위해 태어난거죠?”

허지웅 기자의 글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된 영화, 사이비를 보았다. 영화의 가장 핵심은 위의 두 대화에 있는 것 같다.
진실이 정말 중요한걸까. 가짜가 주는 싸구려 믿음이라도 나는 준 적이 있었나. 영화 속 이야기는 종교를 배경으로 풀어내고
있었지만, 나는 연애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뭐 이 이야기는 이쯤에서 패스. 생각해 보면
매트릭스에도 비슷한 물음을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네오의 동료들 중 한명인 사이퍼가 배신하는 장면.

사이퍼과 요원들과 밀회를 가지며 말한다. "이것들이 다 가짜여도 상관 없어요. 난 이것이 좋아요."
사이퍼과 요원들과 밀회를 가지며 말한다. “이것들이 다 가짜여도 상관 없어요. 난 이것이 좋아요.” (출처: screencapped.net)

영화를 보며 각자 여러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평소에 내 편을 많이 만들어 두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모두가 그것을 외면할 거라는 거? 진실이 믿음과 일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믿음을 지켜주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다. 상대방이 믿고 싶은 세계를 진실을 강요하며 무너뜨렸을 때가 제일
나쁜 결과를 불러온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값싼 믿음에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나 자신이 강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가
성 목사의 변화도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 오로지 한 가지 믿음과 방법만으로 살아온 사람은, 그것이 어긋날 때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것에만 매달리고 집착하다가 결국 완전히 비뚤어져 버리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일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을 많이 쌓아두어야겠다. 어느 하나가 잘못 되더라도 내 모든 것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그 자리를 계속 새로운 좋은 것들로 채워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