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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2021

코로나로 기억될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제발 코로나를 잊을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00시를 전후로 덕담을 나누는 메시지들이 휴대폰을 바쁘게 울린다. 미처 안 보낸 사람들 없으려나 하고 친구 목록을 내려가는데, 멈칫 하게 되는 관계들이 있었다. 늘 내가 먼저 보내야만 시작되는 관계는 아닐까 싶은, 호구와 호인의 경계는 어디인가 생각하게 되는 관계. 내가 챙겨주고 싶어서 먼저 챙긴 사람들도 많지만, 서운함을 느껴서 조금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쁘게도 그 와중에 먼저 보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민은 그저 나의 속좁음이었을까. 어쨌거나 내가 먼저 보내지 않았어도 나를 떠올려주고 메시지를 보내줬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다. 또 안심이 된다. 그래도 이 사람은 나를 떠올려줬구나. 늘 나만 혼자 떠올리고 챙기는건 아니었구나.

아마 올해에도 나는 호의와 호구짓 사이에서 수많은 줄타기를 하겠지. 올해도 만남과 헤어짐이 있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나눈 사람들과는 좀 더 단단한 관계로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든든한 내 편이 생긴다면 물론 최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