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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2일차. 도동항의 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여독을 푼 뒤, 밤의 항구를 산책하기로 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 같이 술 마실 상대가 없지만, 항구의 풍경이 좋은 벗이 되어줄 것 같아서 간단히 술과 안주를 준비하고 도동항으로 향했다.

나의 선택은 독도쿠키와 하이트 드라이피니시 d!

도동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여행을 온 사람과 동네 주민들이 곳곳에 모여 각자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돗자리에 모여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시던 동네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처럼 혼자 여행을 온 사람이 있나 둘러보았지만, 역시 그런 사람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예쁜 여성 두 분이 저 멀리서 술을 마시는 모습만 구경하며 독도쿠키와 맥주를 즐겼다.
도동항의 밤풍경. 달이 멋지게 뜬 밤이었다.

오징어를 손질하시는 아주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로 회를 떠서 옆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혼자서는 먹기가 좀…

다음엔 꼭 누군가와 함께 와서 저걸 다 먹어치워 주리라!

산책로에서 돌아본 도동항의 전경. 오묘한 불빛과 즐거운 사람들. 평화로운 밤이었다 🙂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났다.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도동항의 새벽 풍경 🙂 밤과는 다른 차분함과 조용함이 있다. 또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까지.

둥근해는 보지 못했지만… 대신 멋진 석양이 구름 위에 그림을 한 폭 선사해주었다.

멋진 석양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고 아침의 도동항을 둘러보았다. 어제와 똑같은 장소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어제의 분주했던 식당은, 오늘밤을 준비하며 차분히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저 새는 무엇을 보고 있는걸까? 돌아오는 오징어잡이 배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새.

도동항 바로 앞의 산책로에서도 특이한 지형들을 꽤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푸르고 맑은 물

울릉도는 역시 오징어!

오늘의 일정도 맑은 날과 함께 할 것 같다. 상쾌한 아침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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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울릉도(+동해) 여행(Travel)

[울릉도] 1일차. 독도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동항

드디어 시작한 울릉도 여행 1일차! 도동항에 도착했으니 우선 도동항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동항에서 걸어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독도박물관’이 오늘의 첫 목적지이다. 바로 옆에 ‘도동약수공원’이 있어 약수물로 목을 축이고 올라가면 된다.

큰 지도에서 울릉도 여행 보기

울릉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징어가 지켜보고 있다…)

도동항에서부터 걸어가면 된다고는 썼지만 가는 길은 꽤나 가파른 언덕이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면, 잠시 짐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구경을 하는게 좋을 것이다. 울릉도에서 만난 가게들은 모두 친절했고, 관광객들이라고 특별히 뭔가를 더 요구하지도 않았다. 마음 편히 짐을 맡기고 구경을 가자.
도동약수공원의 약수터

거북이(?) 입에서 나오는 약수물. 심심한 탄산맛이랄까.

약수터에서 올라오느라 고생한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해주었다면 이제 케이블카를 탈 차례다. 독도박물관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로 이동할 수 있는데, 사실 독도를 볼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라가 볼만한 것이,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동항의 경치가 또 괜찮기 때문이다.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요금표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독도박물관

전망대로 올라오면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독도를 볼 수 없을 것 같으면 시내쪽 전망대만 바라보고 오는 것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방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느껴지는 독도

울릉도 관광정보에서 한 번은 보았을 도동항의 풍경

도동항의 전경. 바람이 많이 불어서 흔들렸는데 모르고 원본을 지워버림…(아이폰 HDR로 저장해서 더 흔들려 보인다)

누군가 성냥갑이 모여있는 것 같다, 유럽 같은 스타일이다 라는 말을 썼던데, 글자 그대로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산에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집들이 도심 속 빌딩 숲에서 살던 나에게는 정말 이국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울릉도 스타일! 나중에 유럽에 가서 구경을 하며 ‘꼭 울릉도 같은 풍경이다’라는 말을 써보고 싶다 🙂
+ 이건 보너스
대마도는 본시 우리나라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