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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 R. A. 디키

우리의 자신감에 언제나 해를 입히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해내는 것 사이의 간격이 아닐까. 그 팽팽한 긴장 위에서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잘 풀리지 않은 시합에 대해 비참하게 느끼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망에 이르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일이다. 나는 좌절감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어 감사하다.
270p, “2011년 5월 14일 일요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 구장”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실제 책을 본 것은 아니고 책을 본 친구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해 둔 것을 다시 한 번 발췌하였다.
노느라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못 갖고 있는데 읽을 책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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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영화(Movies)

[영화] 건축학개론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케이블채널을 통해서 봤다.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뭉클해져서 혼났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온몸으로 알겠다.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지 않으려고 여기에다가 푸는 중.
그리고 납득이는 정말 영화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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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마지막으로 실패해 본 기억이 언제인가

오늘자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선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많이 시도하라, 피카소처럼’이란 내용의 글이 뉴스레터로 왔다. 자기계발과 경제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뉴스레터인데 가끔 이렇게 많이 와닿는 글을 만나게 된다. 오늘의 내용은 많이 시도해봐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도의 경험은 곧 실패의 경험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저 글이 많이 실패해봐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지식을 주기 때문에, 값진 실패는 성공보다 몇 배의 가치가 있다. 그런데 문득 마지막으로 실패한게 언제였지?란 질문을 떠올리게 됐고, 나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었다. 물론 축구에서 일대일 찬스를 놓쳤던 것 같은 작은 실패들은 있었지만 아! 내가 정말 큰 실패를 했구나! 하고 탄식할 정도로 좌절했던 실패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순간 내가 그동안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성공들에 만족하며, 실패할 것 같은 것은 시도하지 않고 그동안 살았다고 생각하니 위기감이 확 들었다. 당장 뭐라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은 드로잉 책을 사기로 했다. 주변에서 드로잉(그림 그린다고 하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부러운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질보다는 노력과 다작이 역시 답이라는 조언에 시작하기로 했다. 무작정 하기 보다는 기초를 익힐 수 있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았더니 ‘이지 드로잉 노트'(김충원 저)가 제일 처음에 나와서 교재는 이걸로 정했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라도 꾸준히 끈기있게 하다보면 어느새 큰 시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적어도 실패를 두려워하는 유전자는 줄어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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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하루견과와 지구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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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옆자리에 앉은 차장님이 하루마다 먹을 견과류를 주문하길래 같이 주문했다. 30봉지 주문해서 책상 서랍에 넣었더니 서랍이 가득찬다. 곡식으로 가득찬 곳간을 보는 농사꾼의 마음이 이런걸까? 마음이 푸근하고 든든하다.
‘지구별여행자’란 말은 들을수록 재밌는 말이다. 내 신분/직업을 지구별여행자로 정하는 순간 나는 이 세상에 여행 온 여행객이 된다. 치열하게 살 필요도, 이런저런 번뇌에 휩쌓일 필요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즐기면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먼 훗날 하늘로 돌아갈 때 참 즐거운 소풍이었다고 말하면 된다. 인생이 좀 빡빡하게 느껴질 땐 잠시 지구별여행자가 되는 것도 좋겠다.
요즘 블로그 방문 키워드를 살펴보니 ‘여자친구’가 1위다. 구글에서 검색해봤더니 놀랍게도 내 글이 블로그 부문 맨 위에 올라가있다. 다들 여자친구가 없어서 열심히 검색해보는구나 싶어 나도 잠시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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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좋은 것은 기다리는 자에게


좋은 것은 기다리는 자에게(Good things comes to those who wait).
칸국제광고제 2006년 필름부문 그랑프리 수상작에 빛나는 기네스의 광고. 기네스를 마실 때에는 거품이 위로 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거품이 다 올라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90~120초 정도 소모된다는 것. 눈앞에 맛있는 맥주를 두고 왜 마시지를 못하니! 광고는 바로 이점에 착안, 맛있는 맥주를 위해서는 단 몇 분이 아니라 몇억만년이라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재밌게 표현하고 있다. 도룡뇽(?)이 흙탕물 먹고 웩! 한 다음 기네스를 마시기 위해 거치는 험난한 과정을 보라!
왜 이 광고로 이야기를 푸냐면, 요즘은 유난히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대되는 영화, 오랫동안 기다려온 앨범, 그리고 다가오는 만남까지. 오랜 기다림에 애가 탈 때마다 저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 좋은 것은 기다리는 자에게!
기다림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기대감이 너무 커져서 막상 마주했을 때 실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연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참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다. 얼른 기다려온 것들을 마주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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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음악(Music)

조용필 – Bounce


조용필 옵빠~! 란 말이 절로 나온다.

조용필 프로필
조용필 프로필 (출처: Google)

1950년생의 감성…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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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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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석촌호수의 풍경 뒤로 울릉도 앞바다에서 본 오징어 배 마냥 줄지어 빛을 밝히고 있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저게 다 완공 되었을 때면 석촌호수의 조용한 산책길 일부도 사라질 것 같아 걱정된다.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계속 남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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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2012-04-14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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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두 개의 사진전

오늘은 두 개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둘 다 압구정에서 열리고 흑백사진전이라는 점, 무료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1. 피터 린드버그 – Images of Woman
@꼬르소 꼬모 ~ 4/28 11:00~20:00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여자의 몸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마주쳤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런 사진 수가 많고 그 수위가 꽤 높아서 외설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인가 혼란스러움을 유지한채 전시를 구경했다.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도 몇 장 있었는데 꽤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꼬르소 꼬모 3층에 전시장이 있었는데 빛이 많이 들어와서 관람하기에는 좋지 않았다. 되도록 저녁 시간을 이용하면 좋을 듯.
2. 신미식 – Paris
@캐논 플렉스 ~ 4/14 11:00~20:00
피터 린드버그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알게 된 사진전. 여행 사진가인 그가 파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 것이었다. 흑백의 여행사진이 주는 느낌이 재밌어서 나중에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충분히 장애물(?)을 피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도 프레임 안에 포함시켜 사진을 남긴 점이었다. 무슨 의도가 있었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현지 사람들의 얼굴이 꽤나 많이 담겨져 있었는데 몰래 찍은건지 허락을 구한 건지도 궁금 ㅋㅋ 초상권에 걸리는거 아닌가 궁금해하며 보고 나왔다.
캐논 플렉스 지하에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지하라 햇빛에 반사되는 것이 없어 보기가 한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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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야 입구라도 찍어둘껄 하는 후회가 찾아왔다. 이미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고…
사진마다 포커스, 구도,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것들이 다 달랐다. 원하는 걸 잘 표현하는 방법을 딱딱 끄집어 내려면 역시 많이 찍어보는 수 밖에 없겠지. 제대로 해보려면 역시 휴대폰 말고 다른걸 써야할테고.
컴퓨터처럼 정해진걸 보는게 아닌 작가의 의도와 관점을 파악해야하는 사진전과 그림전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경험치가 1은 오르지 않았을까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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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친구 여자친구와의 만남

하려던 것의 목록은 많았는데 몇 가지만 집중적으로 했던 토요일이었다. 늦은 아점을 먹고 잠시 농땡이 피우다보니 어느새 3시. 자주 가던 미용실에 펌 예약을 위해 전화를 했더니 5시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친구, 친구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각은 7시. 원래 사진전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할 것 같아서 사진전은 일요일로 미루고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은 코엑스에 있는 곳이었는데 코엑스에 가보니 1층에서 그림 전시를 하고 있었다. 사진전을 못 간 아쉬움을 이걸로나마 달랠 수 있었다.


펌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대공사 끝에 완성! 머리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처음엔 납득할만한 가격이었는데 어느새 슬금슬금 올라서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가 되었다. 얼른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약속 장소인 건대로!
내가 머리를 하고 있는 사이 친구 커플은 어린이 대공원에서 벚꽃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사람들에 질려 건대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즐기고 있을 때 내가 도착했다. 약속 장소를 건대로 잡은 이유는 불낙으로 유명한 개미집이란 곳이 있기 때문.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며 데려온 것이었다. 이곳 불낙의 매력은 친구 여자친구마저도 반하게 만들었다. 예전 회사 사람들도 한 번 데리고 온 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내가 없이도 알아서 찾아올 정도. 지금 쓰고 있는 아이디 bulnak도 여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ㅎㅎ
친구 여자친구와 만난 자리는 생각보다 즐거웠다. 좀 자제해야지 했던 술은 어느새 3차를 달리고 있었다. 친구는 내가 생각보다 말 잘한다며 놀랐고, 친구 여자친구는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이라는 평을 내렸다. 내 머리를 보고 펌이 잘 됐다며 좋은 사람 만나기를 기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