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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Maserati Problem

개발자가 가지는 마세라티 문제(Maserati Problem)에 대한 글을 읽으며 마세라티 문제란 표현을 알게 되었다.

마세라티 문제(Maserati Problem)란, ‘네가 마세라티를 탈 때쯤 걱정하게 될 문제’를 말한다. 즉 당장은 커녕 영원히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는 문제…

재밌는 표현이라 기록 삼아 적어둔다. 미래를 대비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현재에 더 필요한 것을 놓치면 안 되겠지.
참고로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레이싱카와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기업 이름을 딴 모델을 출시한다(페라리처럼). 보통 구매가는 2억 전후부터 시작(참고: 네이버 자동차 – 마세라티).

Maserati
Maserati(출처: 마세라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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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책(Book)

Magazine B. 브랜드의 모든 것

요즘 매거진 <B>라는 잡지가 눈에 띄었다. 특징은 매달 특정 브랜드를 분석하는 내용으로 모든 잡지가 채워진다는 점. 마침 레고(Lego)편이 있길래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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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 Lego

먼저 간단한 소감.

  • 잡지에 소개된 것들 중 너무너무 궁금해 찾아본 Youtube 영상이 3개
  • 레고 아키텍쳐 라인에 관심이 생겼다. 하나 사서 조립하고 진열해놓고 싶다
  • 덴마크 코펜하겐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추가됨. 메인 테마는 역시 레고!!!

레고라는 브랜드에 담긴 의미와 특징.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다양한 활동까지, 잡지는 브랜드의 가히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어렸을 때 접했던 레고와 지금까지 발전해온 레고의 모습을 비교해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레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소장해야할 잡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문득 다른 브랜드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름만 들어보고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것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Brompton이나 Lamy편을 조만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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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운동과 근육

운동의 여파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어딘가 잘못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근육통이 있는데 무리하지 말고 골고루, 그리고 꾸준히 해야겠다.
근육이 자라는 과정은 먼저 평소에 주지 않았던 힘을 가해 근육에 상처를 내는 것이다. 근육은 단백질 등을 공급원으로 회복되면서 이전보다 강해진 상태로 복원된다. 그렇다. 어렸을 때 많이들 보았을 만화, ‘드래곤볼’의 사이어인이 강해지는 원리-죽을 고비를 넘기면 더 강해진다-와 똑같은 것이다. 여러분, 만화 속에 진리가 있습니다. 만화를 봅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정도 비슷한 변화를 겪는 것 같다. 멘탈이 무너지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게 되지 않나?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감정은 근육보다 여려서 키우기가 무척 힘든 것이 차이겠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멘탈이 무너지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을 때 의도적/무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회피하려는 심리다. 마냥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위해 정면대응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만화얘기에서 끝났으면 피식하고 끝났을 글이 멘탈 얘기 하다보니 진지하게 흘러버렸다.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하면 흐름을 망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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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요즘 근황

#한동안 나의 카톡 프로필 문구는 ‘좋은 것은 기다리는 자에게’였다. 관련해서 쓴 글도 있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다시 행동을 취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몸이 피곤한 감이 있어서 좀 괜찮아지면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컨디션이 좋든 그렇지 않든 일단 운동을 해야 더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다니는 헬스장에 같이 다니기로 했다. 과감하게 6개월. 일시불로. 그래.. 나는 bulnak. 할부를 모르는 남자지.
#요즘 주변에 불만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들도 있지만, 좀 더 여유있게 바라보지 못하고 내가 처한 환경을 삐딱하게 보며 예민하게 굴었던 건 아니었나 싶다. 열심히 살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자.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보통 환경이 마음에 안 들면 내가 그 환경에 적응하는 쪽을 택한다. 환경을 확 바꾸겠다는 결심보다는 여기서는 이렇게 지내고, 저기서는 저렇게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가 싫어하는 환경만 주위에 가득하게 된 것은 아닐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드려는 노력을 해야했던 건 아닐까?
들어주는 것만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걸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는 노력도 조금씩 해야겠다.
#Daft Punk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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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생의 기운을 실감하는 순간

‘”파리 시내의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갈 때야말로 생의 기운을 실감하는 순간이며, 아케이드를 걷는 것은 눈의 미식과도 같다.”
– 발자크
(좋은 말은 일단 옮겨놓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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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는 꿈

1.
일년 동안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는 상상을 해본다. 돈이 되기는 커녕 펑펑 쓸지도 모를 일이다. 돈 버는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상상.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렇게 자체 안식년을 꼭 한 번이라도 갖는게 내 목표다. 무엇을 할지는 그때가 올때까지 마음껏 그려보련다.
2.
이렇게 장기간 쉬는 기간을 가지며 운영하는 식당도 이미 있다. 스페인의 ‘El Bulli(엘 불리)’라는 곳은 요리 연구를 위해 6개월의 휴식 기간을 갖는다. 같은 이름의 영화도 있는데 아직 보진 못했다.
디자이너 스테판 세그마이스터도 그런 창의력과 실험을 위해 쉬는 기간을 갖는 사람이다.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하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라고 했다. TED에서 발표한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갖고 재충전을 갖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간간히 사용하는 휴가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아니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3.

보이저 1호가 64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지구
창백한 푸른 점 – 보이저 1호가 64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지구

위 사진의 이름은 ‘Pale Blue Dot(창백한 푸른 점)’으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지시에 의해 보이저 1호가 찍은 사진이다. 칼 세이건은 이 사진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저서 ‘창백한 푸른 점’을 남겼다고 한다. 아래는 칼 세이건이 저서에 남긴 소감이다(사진 및 내용 출처: 위키백과).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이 넓은 우주에 우리 밖에 없다면, 그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가 되겠지

우주에 관한 내용은 읽을 때마다 빡빡한 삶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넓게 보게 만든다.
4.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삶을 퍼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해내면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동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거기서부터 또 뻗어나갈 것이다. 증명하는 책임은 나에게 있다. 위에 이미 선구적인 인물들을 소개시켜 두었으니 내 주변에선 내가 선구자가 되어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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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북촌 나들이

슈타이들 전을 보러 경복궁까지 나온 김에 북촌동까지 가보기로 했다. 요즘 사용하는 야후! 날씨 앱에서는 사용자들이 플리커(Flickr)에 올린 사진들이 배경으로 올라오는데, 거기서 본 북촌동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비온 뒤 맑아진 날씨가 경치를 더 깨끗하게 보여주었다.

경복궁 옆 길
경복궁 옆 길

경복궁에 핀 예쁜 꽃
경복궁 옆에 핀 예쁜 꽃

돌담. 지붕. 하늘.
돌담. 지붕. 하늘.

북촌동 전경
북촌동 전경

동물들이 그려진 북촌 지도
동물들이 그려진 북촌 지도

전통가옥 골목
전통가옥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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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울에 산다고 하면서 이런 곳에 한 번도 안 와보다니. 이제 조금 더 서울사람이 된 기분이다. 그동안 못 본 한옥과 기와지붕들을 근로자의 날을 맞아 맘껏 봐주었다. 다음엔 이 부근 맛집들도 섭렵해주리라.
돌아다니며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보니 아쉬운 순간들이 온다. 요즘은 DSLR도 크기가 무척 작아졌던데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다. 아마 이런 생각을 서너번 더 한 뒤에야 사야겠다고 결심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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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전시(Exhibition)

슈타이들 전(HOW TO MAKE A BOOK WITH STEID)

친구를 통해 슈타이들 전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지만 책이 주는 그 느낌은 대체하지 못한다. 슈타이들 전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들을 흥껏 느낄 수 있었다.

슈타이들 전
슈타이들 전

책은 마음의 양식 :) 식사 맛있게 합시다~!
책은 마음의 양식. 식사 맛있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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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이미지와 문구들을 사진으로 담아갈 수 있었다.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중간에 앉아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곳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전시장은 총 4층으로 되어 있었다. 1층은 매표소 및 팝업스토어, 2층은 주로 책 만드는 과정들과 이미지 전시들, 3층은 서체와 레이아웃들, 4층은 다양한 출판기법들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이기 때문일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책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일부러 낸 것이든 아니든 이 냄새가 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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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아티스트와 인쇄 전문가의 협업은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탁구와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는 예외 없는 규칙은 없으며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작품을 발표할 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즉흥적이고 빠른 반응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업을 중단하고 신선실에 질 좋은 스테이크처럼 한동안 걸어두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 슈타이들.

샤넬체
샤넬체

샤넬 카탈로그
샤넬 카탈로그

가끔 책의 활자체 컨셉을 잡는데 책 전체의 레이아웃을 잡는 만큼의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라거벨트의 우편
라거벨트의 우편물

라거벨트는 파리에서 드로잉, 사진, 스케치, 또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인쇄물과 책에 대한 설명들을 저에게 보내요. 저는 라거벨트가 저를 위해 준비한 쇼핑백, 우편봉투, 종이서류들을 수집하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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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목판
나무목판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나무목판으로 찍어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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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종이를 만질 때마다 기억 속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다. 감각이 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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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그림자
책과 그림자

이것저것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전시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책의 냄새, 질감 등을 맡고 느낄 수 있고, 슈타이들이 만든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준비되어 있는 등,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기념품으로는 연필과 책갈피를 챙겨 나왔다. 전시에 딱 맞는 기념품이다.
슈타이들 전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대림미술관
~ 10/06 (10: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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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Culture) 일상과 생각

비와 시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시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 비오는 날마다 이 시들이 생각날 것 같다.
1.
이정하 –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2.
김남조 –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無償)으로 주는
이름 없는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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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스위스에서 날아온 친구의 소식

스위스에서 날아온 소포
스위스에서 날아온 괴(?) 소포

회사에 있던 시각, 집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해외에서 소포가 왔다는 소식이었다. 해외에서 날아온 낯선 물건에 당황한 할머니. 뉴스에서 요즘 테러에 대한 소식이 많아 혹시나 싶으셨나보다. 다행히 이건 세계여행 중에 있는 친구가 보낸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그녀. 어떤 소식과 물건을 보낸걸까 궁금해하며 소포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폭발할까봐 조심했던건 물론 아니다.
친구의 소식과 안부가 담긴 엽서.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친구의 소식과 안부가 담긴 엽서.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오랜만에 받아보는 친구의 엽서. 게다가 보내온 장소가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연결되어 있지만 여행 중 짬을 내어 손글씨로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엽서는 카톡! 소리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친구가 보내온 선물은 그 유명한 에티오피아 커피! 스타벅스나 동네 카페로 가면 원두콩을 갈아줄 꺼라는 정보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친구의 배려가 고맙다. 일과 취미, 꿈 사이에서 맹렬한 고민을 하면서도 잘 해나가고 있는 그녀. 그런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게 나도 참 큰 복을 가졌구나 싶다. 서로에게 부끄럼 없는 친구가 되도록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가서 한 번 꼭 봐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