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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상과 생각

전봇대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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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연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얽히고 설킨 인연들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지 못하고 쭉 달리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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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 멀리 어딘가에는 우리를 만나게 해줄 전봇대가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는다. 그걸 찾을 때까지는 그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지.
사진은 지난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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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아이폰 5s

사용중이던 아이폰4가 점점 최신 OS를 구동하기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사용한지 3년이 넘은 아이폰4는 이제 은퇴시켜주기로 하고, 아이폰5s를 신청했다. 골드에 대한 인기가 너무 높아서 골드를 신청해 보려고도 했으나 결국 실패. 원래 마음을 먹었던 실버(화이트) 색상으로 신청해서 3주만에 받았다(올레닷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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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아이폰4(5s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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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아이폰5s(4로 촬영) / 거치대는 건축마켙에서 사온 것

사용한지 이제 1주일쯤 지났는데, 속도에 대한 만족감이 역시 가장 크다. 다음으로는 지문인식. 인식되는 속도도 빠르고, 휴대폰을 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어있어 전혀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새로 바뀐 충전단자는 앞뒤 구분이 따로 없어 그냥 꽂으면 되는 것이 정말 편하다. 전체적으로 사소한 번거로움들이 많이 사라졌다.
이어폰 꽂는 곳은 아래로 이동했는데, 이어폰을 꽂고 거치대에 세로로 둘 수 없는 점은 아쉽다(가로로 돌리거나 뒤집어…두면 되긴 하지만). 충전단자가 바뀌어 여분의 케이블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것도 부담(비싸!! 26,000원).
슬로모션 동영상은 확실히 재밌다. 아직 파노라마 사진과 리얼톤 플래쉬를 이용한 사진은 안 찍어 봤는데, 만족스러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 아마 조만간 사진을 찍어 올리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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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불평불만이 있는 삶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 많은 불평불만을 가지는 일이다. 바로 앞에서 반석이라는, 참기 힘든 것을 참는 것이 진짜로 참는 일이라는 글을 쓰고 이런 말을 하려니 좀 상반되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불만을 회피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잘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걸지도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식이다.

  1.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2. 말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면, 말해서 고쳐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3. 만약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뭘 어떻게 해도 지금 당장 바뀌진 않을테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필요하다면 개선을 요구하고, 기다린다.
  4.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최선을 찾고, 거기에 익숙해진다.

이러다보니 왠만한 일들은 그냥 허허허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은, 새로운 서비스나 아이디어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됐을 때였다. 그런 것들의 탄생배경은 보통 이런 식이다.

~~를 하는데, xx한 점과 yy한 점이 너무 불편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런 걸 만들어보게 되었다.

나도 똑같이 겪었던 불편인데, 누군가는 ‘그건 원래 그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쳐보겠다, 바꿔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불평불만의 순기능을 봤다고나 할까.
스티브 잡스의 명언으로 알려진, Apple의 The Crazy Ones 광고 나레이션으로 마무리하면 딱 좋을 것 같다.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and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And while some may see them as crazy,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들. 우리 사회의 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정해진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그들을 부정하거나, 추켜올리거나,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본다.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estima님의 블로그에서 번역부분을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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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반석(般石)

참기 어려움을 참는 것이 진실한 참음이요,
누구나 참을 수 있는 것 참는 것은 일상의 참음이다.
자기보다 약한 이의 허물을 기꺼이 용서하고,
부귀와 영화속에서 겸손하고 절제하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수행의 덕이니
원망을 원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내는 사람속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남들이 모두 악행 한다고 가담하지 말라.
강한 자 앞에서 참는 것은 두렵기 때문이고,
자기와 같은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싸우기 싫어서며,
자기보다 못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이 진정한 참음이다.
욕설과 헐뜯음을 못참는 것은 어리석음이니,
돌가루를 두 눈에 넣는 것 같고,
욕설과 비방을 잘 참음은 지혜로움이니,
코끼리 등 위를 화려하게 꾸밈과 같다.
욕설과 비방으로 지혜로운 이를 어찌하지 못함은
큰 바위에 폭우가 쏟아져도 부서지지 않음과 같아
비방과 칭찬, 괴로움과 즐거움을 만나도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이 그러해서 욕을 먹으면
그것이 사실이니 성낼 것 없고,
사실이 아닌데도 욕을 먹으면
욕하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분노하지 않는다.
– 반석(般石), 잡보장경 중에서.

예전에 옮겨둔 좋은 글인데, 문득 생각나서 다시 옮겨왔다. ‘나는 이해심이 많아’라고 할 수 있으려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인내심이 많다’라고 하려면 인내할 수 없는 것을 참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은 물론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가 안 되고, 어딘가에서 폭발시키고 싶을 때도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불덩이 같은 담금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마음은 어느 때나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강철이 되어 있지 않을까.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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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가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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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제법 쌀쌀해진 날씨. 화분 속 나무도 어느새 훌쩍 자라 분갈이를 해주었다. 사진에서 노란화분이 원래 있던 곳. 이제 더 넓어진 곳에서 또 듬뿍듬뿍 자라주길. 사진을 찍고 보니 예쁜 단풍잎들도 오른쪽 아래에서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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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페이스북에 단풍 사진을 찍은 친구들이 많았다. 나도 나가서 석촌호수의 단풍을 구경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때를 놓쳤는데, 어느새 날씨는 어둑어둑… 뒤늦게 저녁을 먹고서야 나가보았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하지만 거센 바람에 낙엽도 그만큼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인가 싶은데 벌써 겨울이 찾아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기후변화 때문인지 더욱 더 짧아지고 있는 봄과 가을. 놓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잠시 머무르는 동안 눈에 듬뿍 담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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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솔직함에 대하여 – 고든 리빙스턴

어쩌면 사람들은 늘 하고싶은 이야기를
마음 속 장바구니나 위시리스트에
수북하게 담아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솔직하고 싶어서 솔직히 말하면
부담스럽다며 도망가는 사람이 생긴다.
눈을 보며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 사실을 털어 놓으면,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며 뒤통수에 대고
수근거리는 사람도 생긴다.
그런 일을 몇번 겪고 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게 된다.
입을 다 물어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생각을 멈추게 된다
자기 일기장을 누가 훔쳐 봤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이는
그 후로 대외용 일기만을 쓰게 되듯
모든 것을 말할 수 있고
진지하면서도 험학하지 않은 분위기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일생에 몇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 너무 일찍 나이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 고든 리빙스턴

(‘솔직함에 대하여’라는 블로그 제목은 내가 마음대로 붙인 것.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누가 소개해 준 글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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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할 거 많아서 즐거운 인생

적어도 주 3회 헬스장 가기. 주말 축구도 틈틈히. 내년엔 수영도 시작해야지.
밀린 블로그 글 읽기(계속 쌓이는 중!).
구매한 책 읽기.

  • 생각이 나서 / 황경신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위에거 다 읽고 읽어볼 책들(계속 늘어나는 중!!)

  • 엘러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 관찰의 힘 / 얀 칩체이스

브레이킹 배드 마저 다 보기(현재 시즌 3 보는 중).
하스스톤 플레이(& 리뷰).
매주 금요일 마녀사냥 챙겨보기.
좋은 사람들 계속 만나고, 좋은 생각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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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연애의 역설

혼자인 사람은 혼자라서 외롭지만 하나의 완성된 존재다.
연애 중인 사람은 둘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떨어지면 더 부족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좋아하는 사람을 더 오래 만나기 위해서는 조금 덜 좋아하는 때도 필요하다.
좋아하니까 덜 좋아해야하는 그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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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여름마다 겪는 냉방병

여름이 되면 괴로운 것이 하나 있다. 찌는듯한 더위와 차가운 에어컨 바람 속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비염도 심해지고 냉방병을 시름시름 앓는 것이다(사실 감기인지 냉방병인지 잘 모르겠다. 많이 다른가?). 오늘도 하루종일 회사에서 휴지를 화수분인냥 뽑아서 코를 풀었다. 가끔은 화장실에 가서 풀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휴지 때문에 코가 너덜너덜해질거다.
푹 쉬면서 물 많이 마셔야겠다. 코가 막히니 머리 속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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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누군가를 만나는 일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산다. 내가 선택한 것들, 경험한 것들에 의해 그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생물학적으로도 맞는 표현 아닐까? 신경 세포(뉴런) 구성이 자극에 따라 변화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듯.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내가 지금까지 구축해 온 세계와 그 사람이 구축해 온 세계가 서로 만나는 일이다. 세계와 세계가 부딪혀 빅뱅이 일어나고 서로의 세계가 넓어지는 일. 그 모습과 담고 있는 색에 따라 커지는 양도, 모양도 달라지는 것 같다. 만나도 만나도 지겹지 않은 사람은 분명 무한한 우주나 드넓은 바다 같은 사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