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요일

#1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만푸쿠를 찾아보았다. 송리단길이란 이름으로 골목이 인기를 끌면서 맛집들이 많이 생겼는데 아직도 줄을 많이 설까? 맛은 여전할까? 사장님은 여전히 DJ 모드를 유지중일까?

11시 20분에 찾아간 줄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보통 이 시간대에 나가면 2시간은 생각해야 할만큼의 줄이 서있었는데 확실히 사람들이 분산되기는 한 모양이다. 메뉴판을 보고는 조금 놀랐는데 처음에는 11,000원 정도였던 연어뱃살덮밥이 14,500원까지 가격이 올라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맛보는 장국과 두툼한 연어, 리필 서비스는 여전했다. 오늘의 대기시간은 1시간 20분.

#2

요즘 블라인드 앱을 통해 들어간 잠실동네친구 방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있는 중이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던 동네 친구들이 많이들 이사간 이후, 다시 이렇게 동네에서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좋다. 점심식사 이후 새로운 사람들과 가벼운 커피 타임을 갖고 돌아왔다.

#3

저녁에는 석촌호수를 돌았다. 아직 아킬레스건염이 남아있는지 발바닥쪽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 시원하게 달려보고 싶은데 그래본지가 벌써 오래다. 축구도 한창 재밌게 하던 중이었는데 다시 감각을 끌어 올리려면 시간 좀 걸릴 것 같다.

석촌호수에서 벚꽃은 이제 머리 위가 아니라 발밑에서만 조금 찾아볼 수 있었다. 몇 주 전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바라보던 나무들은 이제 초록색으로 가득하다. 찾아오는 사람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지만 그래도 그 나무들은 그곳에 여전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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