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과 탈압박

회사 이야기지만 축구 이야기로 시작해본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압박과 탈압박일 것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압박하는 팀과, 그것을 이겨내거나 흘려내며 원하는 플레이를 유지하는 팀의 싸움. 탈압박하는 쪽에서는 특히 미드필더들의 탈압박 능력이 중요하다. 상대 선수가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몸싸움을 걸어오는 순간에도, 자신의 공을 잘 지키고 원하는 곳에 패스를 보낼 수 있는 능력 말이다.

편안한 상태에서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보내는 능력은 프로 수준의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위대한 선수들은 아무리 거친 환경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편안할 때나 폭풍이 칠 때나 자신의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탈압박 능력이 아닐까 싶다.

이제 운동장에서 사무실로 시선을 옮겨보면, 여기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여유있는 일정과 자금 속에서 제품을 만드는 일은 매우 이상적인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촉박한 일정 속에서 계획은 계속 바뀌고, 그 와중에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이 단계가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압박을 이겨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결국 누구나 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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