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추천과 소셜, 그리고 스토리텔링

듣던 음악이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할 때면, 사람들은 새로 들을만한 곡이 없나 찾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요구를 채워주기 위해 음악추천 서비스가 등장했다. 어떤 사람이 그동안 들은 곡들의 패턴과 장르 등을 통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곡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대게 동작한다.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가 모이면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그룹으로 묶을 수 있고, 그 그룹 내에서 많이 들은 곡들만 추천해줘도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줄 것이다.

하지만 문득 그런 서비스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추천을 통해 나를 위한 음악을 보여주었을 때, 나의 반응은 두 가지일 것이다. 좋아서 계속 듣거나, 들어보고 목록에서 지우거나. 선택지는 대게 두 개 안에서 움직인다.

그러나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이 내게 음악을 추천해주었다면? 나는 여전히 그 음악이 마음에 들수도,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얻을 수 있는건 더 많아진다. 그 사람이 나에게 추천해줄 때에는 단순히 ‘곡-아티스트’만 전달해주진 않는다. 보통 이야기가 딸려오기 때문에, 나는 추천을 받음과 동시에 그 곡과 그 사람을 연결짓게 된다. 취향이 맞으면 그 사람과 할 얘기가 많아질테고, 맞지 않아도 우연히 그 사람이 좋아할만한 컨텐츠를 만난다면 공유해줄수도 있을 것이다. 곡을 들을 때마다 생각날수도 있고.

추천을 나눌수록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관계가 깊어진다. 결국 음악추천에도 소셜이 들어가야 하는건가 싶다. (갑자기 예전 회사에서 만들었던 뮤직스토리가 그립다. 그런 모델에 꽤나 적합한 서비스였는데.)

추천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이거 좋아’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그 배경에 스토리가 있어야 듣는 사람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문제가 여기서 또 나온다.

좋은 컨텐츠, 소셜, 스토리텔링. 이 세 가지가 결국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원의 인기는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이 잘 맞아서 그런 것일테고(노래도 좋은데 스토리도 있어!), 소셜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각자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악을 저장하는 방식은 디지털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음악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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