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발견과 소비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여행중이다. 관광객들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 이들이 꽤 많아 보인다. 이미 많이 변해버렸다는 라오스.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어떤 여행지가 ‘발견’되고 그것이 전파되고 유행이 되는 흐름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그곳이 메인스트림을 타게 되면, 사람들은 너무나 관광산업적으로 변해버린 곳에 실망을 하고 또 다시 새로운 곳을 ‘발견’하러 찾아나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걸 알면서도 한 편으로는 슬픈 생각이 든다.

한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새로운 곳이 ‘발견’되면, 사람들은 유행처럼 모여들고 대기업이 진출한다. 높아진 집세에 원래 그 거리를 이루었던 사람들은 떠나고, 사람들은 또 새로운 곳을 발견하러 떠난다. 그나마 여행지가 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대기업이 진출하는데는 훨씬 시간이 걸린다는 점일까?

많은 여행작가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발견한 장소를 홍보하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여행작가의 본분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글들도 꽤 많이 보이니까.

잠시 머물다 갈 뿐인 여행자로서, 최대한 현재의 모습을 존중하고 적은 영향을 주는 선에서 여행을 마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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