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

모처럼 일찍 퇴근한 월요일. 집에 와서 오랜만에 티비를 보다 보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믹스나인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양현석과 노홍철이 국내 아이돌 기획사를 돌아다니며 데뷔조와 연습생들을 모으고 다니는 프로그램이었다. 국내에 이렇게 많은 기획사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또 이렇게 많은 어린 친구들이 노력하고 있음에, 심지어는 데뷔 후에도 멀어진 관심 속에 힘들어하며 재기를 꿈꾸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았지만, 직접 소속사 연습실을 찾아가다 보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으리으리한 건물에서 꿈을 키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하 창고 같은 곳에서도 몇 년씩이나 연습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현실감이 더해지다 보니 다음편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양현석이 끼 많은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은 내가 이력서를 뒤져보는 과정과 비슷해 보였다. 지금 회사에서는 나도 고용자의 입장으로 면접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게임 업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음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이력서 중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과정이 데뷔 시킬 연습생을 찾는 티비 속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어렸을 땐 나만 잘하면 괜찮았다. 당장 그게 제일 급했으니까. 하지만 어느새 나도 후배들, 신입들을 남들이 봐도 좋을 정도로 훌륭하게 키워내는게 더 중요해진게 아닐까 싶어진다. 소속사 대표들이 자신의 연습생을 YG에게 보여주며 떨려하는 모습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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