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잔잔한 묵호항의 정취. 등대오름길과 논골담길.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묵호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그동안은 날씨가 좋지 않아 운항통제에 계속 걸려있었는데, 오늘 아침 하늘은 왠지 배가 많이 뜰 수 있을 것 같은 하늘이다.

그런데 묵호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상황은 내 기대와는 달랐다. 이날 오전까지도 운항통제가 풀리지 않았던 것. 12시부터 배가 뜨기 시작한다는데 그 배는 이미 모두 매진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옆에 동일한 상황에 처한 모녀와 함께 사무실로 올라가보니 11일에야 배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오늘이 9일이니, 2일을 동해시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 어쨌거나 지금은 답이 없으니, 오늘은 동해시 구경을 하기로 하고 급 물색을 해보았다.

괜찮아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추려졌다.

1) 묵호항 주변과 언덕길
2) 천곡동굴
3) 무릉계곡

우선 가까운 묵호항 주변을 둘러보고 밥을 먹기로 결정! 여객선 터미널에서 묵호항까지 걸어갔다.

묵호항의 건어물 시장들과 회센터들을 구경하며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니 금새 배가 고파졌다. 혼자라서 제일 힘들 때는 바로 먹을 때다. 혼자서 먹기 힘든 메뉴들이 많기 때문. 혼자서 회를 먹으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도 물회는 1인분이 가능했다. 횟집거리를 걷다가 적당히 분주해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후다닥 점심식사를 마쳤다.

묵호항에서 먹은 물회

횟집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등대오름길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가 키스신을 찍은 곳이라고 하던데, 길을 따라 올라가며 바라보는 묵호항의 경치도 좋았고, 다양한 벽화들이 길을 오르는 내내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묵호항 등대오름길
묵호항 등대오름길

등대에 도착하니 묵호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색색의 지붕들이 인상 깊었던 광경. 내려올 때는 논골담길을 통해 내려왔는데, 역시 등대오름길처럼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지붕의 색과 벽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광경이 인상적이었던 곳.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전경과 논골담길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전경과 논골담길


큰 지도에서 동해시 여행 보기

위 지도에서 초록색이 등대오름길, 주황색이 논골담길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느낌의 경로들. 묵호에 들릴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다녀가 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묵호의 잔잔한 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는 등대오름길을 찾아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횟집거리(파란색)를 이용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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